Quidditch

OC by 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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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K_Character)님의 캐릭터 하이디 칼렌이 등장함

*로지아의 룸메이트들 중 두 명인 로티와 다이아나는 필자의 자캐


  호그와트의 새 학기를 맞이한 지 어느덧 두 달이 되어가는 현재, 전교생의 입에 오르내리는 화젯거리는 온통 퀴디치 기숙사 대항전에 대한 것뿐이었다. 그리핀도르, 후플푸프, 래번클로, 그리고 슬리데린 모두 눈에 불을 켠 채로 신입 선수 선발전에서 새로운 인재를 찾아내고 육성하며 어떻게든 상대 팀을 뭉개버리고 우승컵을 차지하겠다는 욕망 하나만으로 밤낮 가리지 않고 훈련에 몰두했다.

  선수들 못지않게 시합에 열광하는 학생들은 선수들이 연습하러 몰려지나갈 때마다 옆에서 환호성을 지르거나 야유를 보내고는 했다. 심지어 기숙사 교수들 -특히 맥고나걸과 스네이프 교수- 사이에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맥고나걸 교수는 다가오는 시합을 의식해서인지 며칠 내내 변환마법 숙제를 평소 내던 분량의 절반 정도로 줄이기까지 하자 학생들의 열정은 더욱 드높아졌다. 이러한 주변인들의 높은 관심에 보답하듯 뽐내기 좋아하는 성격의 퀴디치 주장들은 틈만 나면 신입 선수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사실 그들이 떠들었던 내용의 절반에는 과장이 들어가 있었지만 실제로도 눈에 띌 정도로 실력이 우수한 신입이 몇 명 있었고, 그들 중에서는 그리핀도르의 새로운 수색꾼으로 발탁된 2학년 여학생 로지아 슈나이더도 포함되어 있었다.

  로지아는 빗자루 타는 것과 퀴디치에 대한 관심이 깊었으므로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들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건 비행술 수업이었다. 

  1학년은 교칙상 개인 빗자루를 학교에 들고 올 수 없었으며 퀴디치 팀에 입단하는 것도 불가하였지만 로지아는 어렸을 때부터 줄곧 집 앞의 넓은 마당에서 퀴디치 선수로 활동 중인 친척들 - 슈나이더 가문은 뛰어난 퀴디치 선수를 배출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에게 직접 교육을 받아온 덕분에 또래 아이들보다 능숙한 솜씨를 갖추고 있었다. 그렇게 좋은 환경에 선천적인 재능 한 스푼까지 추가하여 그리핀도르 선수 선발전에서 수색꾼 자리를 얻어낼 수 있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거나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계속되는 훈련은 제법 혹독했지만 로지아는 그저 퀴디치를 하는 매 순간이 행복할 뿐이었다.

* * *

 그렇게 그리핀도르 첫 시합 날의 아침이 밝았다. 연습 경기는 몇 번이나 경험해 보았지만 공식 경기는 처음이었으므로 로지아는 몰려오는 흥분과 긴장감으로 평소에 일어나던 시간보다 두세 시간이나 일찍 잠에서 깨어나 찬물로 세수를 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움직이는 스니치 모형으로 몸이라도 풀까 생각했지만 곤히 자고 있는 룸메이트의 방해라도 될까 다시 침대에 드러누워 시합 작전이라도 되새겨 보기로 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 갑갑하네.'

  머릿속으로만 생각해도 별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달은 로지아는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잠을 마저 청하기로 하였다.

  로지아가 꿈속에서 황홀한 황금빛의 퀴디치를 손에 거머쥐기 직전, 룸메이트의 기척이는 소리에 눈이 떠졌다. 조금만 더 있었으면 잡을 수 있었을 텐데... 괜히 아쉬운 마음으로 작게 탄식을 내뱉으며 비몽사몽한 상태로 머리카락을 정리하자 그 모습을 바라보던 룸메이트 중 한 명인 로티는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로지아의 침대로 다가가 털썩 걸터앉았다.

  "로오-지, 오늘이 시합 첫날이었던가?"

  "으응, 맞아!"

  "자신 있어?"

  로지아는 음, 글쎄. 라고 중얼거렸지만 그녀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목격한 로티는 마주 씨익 웃어주었다. 또 다른 룸메이트 다이애나도 응원의 말을 대신하여 로지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친구들에게 격려받은 로지아는 헤실 웃으며 힘찬 발걸음으로 아침 식사를 하러 연회장으로 향했다. 

  그리핀도르 식탁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식사를 마친 후 복도를 지나가면서도, 퀴디치 경기장에 입장하기 전 팀 선수들을 만나러 가는 중인 지금까지도 다른 학생들로부터 응원 메시지를 잔뜩 받아 기운은 충분했지만 가장 응원을 해 주었으면 하는 사람들은 아직 보이지 않았기에 아쉽다는 마음이 들려는 찰나, 누군가 뒤에서 로지아의 어깨를 잡았다. 로지아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온기와 향기였기에 그녀는 활짝 미소 지으며 뒤돌아보았다.

  "언니, 하이디!"

  "일부러 경기 시작하기까지 얼마 안 남을 때 찾아왔어. 다행히도 아직 여유가 있네... 서운했니, 로쟈?"

  로지아의 친언니인 래번클로의 시프 슈나이더는 로지아가 맑고 하얀 피부를 장밋빛으로 물들인 채 고개를 마구 젓자 희미하게 웃으며 그녀의 뺨을 어루만져 주었고, 옆에 있던 슬리데린 여학생 하이디 칼렌은 로지아와 눈이 마주치자 예쁜 미소를 지으며 '행운을 빌어.'라고 말해 주었다. 

  로지아 앞에 서 있는 두 명 중에서 한 명은 로지아와 평생을 함께해온 언니였고, 다른 한 명은 어렸을 때 슈나이더 자매와 만나 가깝게 지내온, 로지아가 무척 잘 따르고 좋아하는 선배이자 친구였다.  좋아해 마지않는 두 사람에게 애정이 어린 격려를 받은 지금이 오늘 하루 중에서도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복도 끝에서 자신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는 그리핀도르 팀 주장의 목소리가 들리자 마지막으로 그들을 한 번씩 가볍게 끌어안고 뒤돌아 달렸다. 마치 스니치가 은은한 황금빛을 내며 눈앞에 날아다니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고, 로지아는 그걸 금방이라도 낚아챌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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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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