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휘엔
"내가 슈퍼스타가 되면, 나랑 사귀어 줄래?" 공연이 끝난 무대 뒤 대기실. 반 씨는 나랑 할 말이 있다는 유키 씨의 말에 먼저 자리를 비우고, 나는 긴장한 채로 서 있었다. 모모 군, 좋아해. 어딜 봐도 잘못 들은 것 같은 말에 눈을 끔뻑였다. 이어지는 줄기찬 고백. 유키 씨에게서는 절대 들을 수 없을 법한 말들이 내 귀에는 마치 속사포처럼 들렸다.
안녕, 스노하라 모모세 씨. 이렇게 만나는 건 처음이려나. …누구냐니? 네가 아는 유키야. 네 파트너잖아. Re:vale의. 몇 년이고 같이 해온 상대의 얼굴을 잊어버린 거야? …후후. 장난이야. 일단 앉아. 천천히 설명해줄테니까. 그나저나 정말 똑같이 생겼네. 아마 본인일테니까 당연한 거려나. 축구선수인 스노하라 모모세 씨를 알아. 국가대표래. 굉장
평소 자주 다니는 방송국에는, 으레 다른 건물들이 그렇듯이 출입구가 여러 개 있다. 가장 앞에 있는 정문 출입구 이외에도,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출입구까지. 지금은 잘 사용하지도 않는 방들이 잔뜩 모여있는 창고 주변의 출입구는 내가 자주 이용하는 곳 중 하나다. 단순히 엘리베이터가 가까워서, 라는 이유였지만. 다들 바쁘게 계단이나 긴 복도를 열심히
누군가가 말했다. 인어의 노래는 아름답다고. 그 말을 듣게 된 것은 아주 어렸을 적의 일이었다. 노래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막연히 ‘인어는 노래를 아주 잘 부르는구나.’ 하고, 부럽다는 생각을 했었다. 간간히 목격담이 나도는 기이한 생물. 그것이 평범하지 않았던 시대였다. 아무도 읽어주지 않았던 동화책을 스스로 넘겨가며 머릿속에서 그 목소리를 그렸다.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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