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휘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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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슈퍼스타가 되면, 나랑 사귀어 줄래?" 공연이 끝난 무대 뒤 대기실. 반 씨는 나랑 할 말이 있다는 유키 씨의 말에 먼저 자리를 비우고, 나는 긴장한 채로 서 있었다. 모모 군, 좋아해. 어딜 봐도 잘못 들은 것 같은 말에 눈을 끔뻑였다. 이어지는 줄기찬 고백. 유키 씨에게서는 절대 들을 수 없을 법한 말들이 내 귀에는 마치 속사포처럼 들렸다.
안녕, 스노하라 모모세 씨. 이렇게 만나는 건 처음이려나. …누구냐니? 네가 아는 유키야. 네 파트너잖아. Re:vale의. 몇 년이고 같이 해온 상대의 얼굴을 잊어버린 거야? …후후. 장난이야. 일단 앉아. 천천히 설명해줄테니까. 그나저나 정말 똑같이 생겼네. 아마 본인일테니까 당연한 거려나. 축구선수인 스노하라 모모세 씨를 알아. 국가대표래. 굉장
평소 자주 다니는 방송국에는, 으레 다른 건물들이 그렇듯이 출입구가 여러 개 있다. 가장 앞에 있는 정문 출입구 이외에도,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출입구까지. 지금은 잘 사용하지도 않는 방들이 잔뜩 모여있는 창고 주변의 출입구는 내가 자주 이용하는 곳 중 하나다. 단순히 엘리베이터가 가까워서, 라는 이유였지만. 다들 바쁘게 계단이나 긴 복도를 열심히
누군가가 말했다. 인어의 노래는 아름답다고. 그 말을 듣게 된 것은 아주 어렸을 적의 일이었다. 노래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막연히 ‘인어는 노래를 아주 잘 부르는구나.’ 하고, 부럽다는 생각을 했었다. 간간히 목격담이 나도는 기이한 생물. 그것이 평범하지 않았던 시대였다. 아무도 읽어주지 않았던 동화책을 스스로 넘겨가며 머릿속에서 그 목소리를 그렸다. T
[모모. 예전에 쓰던 노트에 있었던 곡 중에 괜찮은 게 있어서, 어레인지해서 이번 앨범에 넣으려고 하는데 들어볼래?] [헉 모모쨩 두근두근 (*´艸` *) 들을래 들을래!] 하지만 당분간은 스케줄이 바쁘니까 만나서 듣는 건 어렵다. 유키도 그걸 알고 있는지 적당히 가이드 녹음을 한 곡을 보내줬다. 급하게 주머니에서 이어폰을 꺼내서 귀에 꽂으면… 이거 그거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강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대요괴를 무릎 꿇리는 기분은 각별했다. 몇 달이고 여기 하나에만 매달린 보람이 있을 정도였다. 카라스텐구는 천리안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세상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관심 있는 것을 집중해서 보는 건 인간이든 요괴든 똑같지. 실망하지 않았다. 손쉽게 주술
깊은 밤, 혼자 잠들어 있으면 가끔 손님이 찾아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조심스런 발걸음, 깨지 않도록 침대 위로 올라와 품에 안기는 몸은 차게 식어 있습니다. 잠귀가 밝아 깨어버렸지만, 깨어난 티를 내면 마음이 좋지 않은지 작은 한숨이 새어나옵니다. 살며시 손을 잡습니다. 체온이 높은 편도 아닌데, 이럴 때의 호프는 저보다 더 차갑네요. "… 오늘도
"저기, 네가 스노하라?" "…힉!" 갑작스런 부름에 화들짝 놀라서 움찔 몸을 떤다. 목소리에서는 예상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부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이 모모의 뒤에 서있다. …서, 선배가 왜 여기에? 그리고 나를? 내 이름을 아는 거야…? 물론 스노하라, 라고 밖에는 불리지 않았지만 남몰래 좋아하던 사람에게 갑작스레 존재가 알려졌을 때의
“모모. 오늘은 같이 돌아가자. 우리 집 갈래? 모모네 집도 괜찮아.” BW가 끝나고, Re:vale는 졌다. 모모는 많이 울었다. 지금은 웃고 있지만, 아까까지는 세상에서 제일 서러운 사람처럼 울고 있었다. 알고 있다. 모모는 누구보다 나를, Re:vale를 소중하게 생각하니까. 그래서 더더욱 이기고 싶었다. 모모가 우는 모습 같은 거, 보고 싶지
“예-이! NEXT Re:vale 특별 기획, 『다시, 초심으로!』 오늘 이 자리에서, 시작합니다!” 모모가 얘기하고 유키가 박수를 친다. 짝짝짝.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는 서있는 게 고작이라는 것처럼 이마의 땀을 슥 닦으며 후, 한숨을 내쉰다. 모모 역시 기운차게 오프닝을 시작했지만 더운 건 마찬가지라서 벌써 어깨에 수건이 걸려있다. “…초심이라곤 해도
“얘들아! 우리 결혼하게 됐어!” 폭죽을 터뜨리며 폭탄 선언을 한 직후에 청첩장을 돌리자 헤, 하고 벌려진 입을 한 몇 명이 눈에 들어왔다. IDOLiSH7과 TRIGGER가 한 대기실에 모여 있는 걸 보면 만나서 인사라도 하고 있는 모양이지. 유키의 옆에 찰싹 달라붙자 유키가 언뜻 머리에 물음표를 띄우는 듯하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내 어깨를 끌어안았다.
롤님의 https://roll-p.postype.com/post/9901019 의 현재버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거->현재니까 링크 글먼저 읽어주세요) 여러명 나오면 신경쓸게 많아서 둘만 나오게 하려고 무리수를 좀 뒀지만 >_<...ㅋㅋㅋ 오카링이 민완 매니저인것에 무슨 문제라도?(ㅎㅎ...) "싱글 발매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축하
( https://roll-p.postype.com/post/8769797 )에 대한 답록 “…응, 보여… 잠깐만.” “아, 됐다. ……이거 잘 찍히고 있는 거 맞겠지? 유키, 보여? ……녹화하는 거니까 물어봐도 소용없지 참. 어디 보자.” 재생 버튼을 누르자 모모의 얼굴이 보인다. 영상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제서야 모모가 준 영상 편지
학창 시절에, 좋아하던 남자애가 있었다. 처음에는 체육 시간에 남자들끼리 하던 축구에서 멋지게 골을 넣는 모습에 눈길이 갔다. …축구부라고? 체육에서 축구 시키는 거 완전 반칙이잖아. 그런 얘기를 하면서 친구들과 키득거렸다. 지금까지 점심 시간에 매번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는 남자애들한테 관심 하나 없었는데도, 그 이후에는 가끔 시간이 나면 창밖을 보고는
‘큰일이에요, 모모 군. 유키 군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걸려온 전화에 휴대전화를 하수구에 떨어트릴 뻔했다. 전화기 정도야 얼마든지 고장 나도 상관없지만, 유키가 입원한 병실을 찾아가야 하니까. 도중에 유키가 깨어났는데 내가 전화를 받지 못하면 곤란하니까. 그래서 손에 힘을 꽉 쥐고 택시를 잡았다. 대학병원 708호실. 708호…. 택시
평소에는 빛 한줄기 들지 않는 아침이 묘하게 밝았다. 하얀 왕의 방 안에는 번잡스럽지 않을 정도로의 커튼이 여러 개가 달려 있어 기분에 따라 일조량을 조절할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암막커튼은 하얀 왕이 가장 애용하는 종류였다. 아침에 빛 한점 들지 않게 해주고 완전한 어둠 속에서 편안하게 수면을 취할 수 있게 해주니까. 추위는 싫었지만 아침 햇살은 그것
오늘 일과도 끝났다! 지금 시간은 오전이지만 새벽부터 열심히 뛰어다녔으니 끝났다고 소리치면서 기뻐해도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찍 일어났는데도 유키 얼굴 하나도 못 보고, 유키를 깨우러 가지도 못했지만 아마 사무소에 가면 있을테고. 얼굴쯤은 볼 수 있겠지. 일어난 시간을 생각하면 지금 당장 집으로 가서 잠이나 자야겠지만, 오후가 비었는데 그렇게 아까운 짓
"벗어." 대부호와 대빈민! 카드가 머리 위로 흩날리는 연출이 보인다. 완벽한 파산이다. 어차피 두 명이서 하는 대부호 게임은 다 이런 거겠지. 오늘은 카드 게임의 날인데, 역시 유키에게 엄청나게 유리하다. 이쪽은 얼굴에 티가 나는 편이니까. 주사위 게임은 제대로 어울려 주지도 않으면서 특기인 것만 엄청나게 노력한다니까. 타고난 센스도 있는데 노력까지 하
나흘 전에 얼굴도 모르는 남자가 서점으로 찾아왔다. 자기 말로는 여자친구를 나한테 뺏겼다고 하는데 대체 걔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이름을 들어도 기억나는 게 없어서 더 억울했다. 최근에는 나름대로 조용하게 살고 있었으니 더더욱 그랬다. 이딴 곳에서 시급이나 받아먹고 일하는 거지새끼가 남의 여자를 넘봤다고 주먹다짐이 일어날 뻔 했다. 그 말에 기분 나빴을 법도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페스토라고 한다. 내 귀여움은 유명해서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나를 알고 있다. 나로 말하자면 주인인 디센이 지어준 이름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고, 다른 별명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다. 인간의 말은 꽤나 어려워서 그게 나를 부르는 것인지 가끔은 분별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예를 들자면… “오, 디센 씨네 고양이잖어.” “정말이네
스노하라 모모세의 집에는 작은 비밀이 있다. 혼자 살게 되었을 적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 사은품으로 붙어 있던 작은 레토르트 파우치는 버리고 또 버려도 다시 수납장 가장 아래 칸으로 돌아왔다. 그것은 3년째 집의 주인 이외에는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은 채로 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인스턴트 세계파우치에 따뜻한 물을 붓고 30초 동안 흔들어주세요. 내용물을
"…유키는 가끔 마법사 같아." "왜? 뜬금없네." "유키랑 눈 마주치고 있으면 시간이 멈추는 것 같아서…." 모모가 제 얼굴을 바라보며 하아, 달뜬 숨을 내뱉었다.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가 싶었더니 이런 얘기라니. 유키 역시 자신이 잘생긴 건 뭐 그럭저럭 알고는 있었지만 극찬이 심했다. 시간을 멈출 수 있었다면 아침에 일어나야 한다고 깨울 때 다섯 시
츠무기 : 안녕하세요, 모모 씨! 이번에 IDOLiSH7, TRIGGER, Re:vale 세 그룹이 함께 칠석에 개최되는 이벤트 라이브에 참가한다는 기획을 듣고 인사드립니다. 기획 명 「탄자쿠에 소원을(가제)」 였죠! 이번에도 함께 일하게 되어 무척 영광이에요.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에." 모모 : 얏호, 마네코쨩! 잘 부탁해…! …라고 얘기
크리스마스 이브가 찾아왔다. 스케줄은 올해 역시 빠듯했지만, 연말이 되자 모모와 함께 지내는 오프가 모자라 점점 기운을 잃어가는 유키를 보고 오카링과 모모, 두 사람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유키의 생일인 12월 24일, 이브 날에는 가급적 스케줄을 빼고 생일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그래도 중요한 녹화가 있었기에 완전히 오프로 만들지는 못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