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back my song.
표절대소동 캐붕주의 저는 유키를 사랑합니다
[모모. 예전에 쓰던 노트에 있었던 곡 중에 괜찮은 게 있어서, 어레인지해서 이번 앨범에 넣으려고 하는데 들어볼래?]
[헉 모모쨩 두근두근 (*´艸` *) 들을래 들을래!]
하지만 당분간은 스케줄이 바쁘니까 만나서 듣는 건 어렵다. 유키도 그걸 알고 있는지 적당히 가이드 녹음을 한 곡을 보내줬다. 급하게 주머니에서 이어폰을 꺼내서 귀에 꽂으면… 이거 그거잖아!?
[나 이거 진짜 좋아해!!]
[그래. 다행이다 ^^]
원본은 분명히 예전에 한 번 들은 적 있었던 곡이다. 오타쿠인 내 귀를 속일 수는 없다고~? 히죽히죽 웃으면서 오카링에게도 들려주려고 하니 운전 중이니 나중에 듣겠다고 거절을 해온다. 어쩔 수 없지. 그 정도는 기다릴 수 있어! 예전과는 정말 다른 곡이지만 그 안에서 겹치는 부분이 조금 있달까. 이걸 알아보는 나도 대단하다니까. 내심 뿌듯하게 스케줄로 향했다.
그리고 앨범 발매날이 다가왔다. 역시 리드곡으로 쓸 건 완전히 새로운 노래를 내고 싶었던 건지 메인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좋은 곡이라 모두에게 들려줄 수 있어서 기뻐. 유키와의 컴백 무대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 후, 평소마냥 에고 서치를 하고 있으면 불순한 반응이 보인다.
【리바레 이번 앨범 수록곡 표절 의혹 뜸 [1528]】
옛날에 ○○에 올라온 자작곡중에 노래 못불러서 묻힌거 있었는데 그거랑 곡조 똑같은듯 ㅋㅋ 판단은 각자 알아서
(비교 영상 링크)
[댓글]
똑같다 해놓고 판단은 각자 ㅇㅈㄹㅋㅋ
└ 근데 진짜 똑같긴 한듯?
└ 뭐가 똑같다는 건지 모르겠는데
└ 이걸 모르면 귀가 **인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 알못이네
노래 좋았는데... 표절이라니 ㄷㄷ
└ 유키는 자주 쓰는 코드 있는데 그거 겹친거같은데
└ 유키맘 정신승리 ㄹㅈㄷ
원본 ㄹㅇ 개못부르긴 하네 묻힐만 함 리바레가 발굴해준거 아님? ㅋㅋ
└ 어그로임? 먹금
└ 근데 진짜 못부르긴 함...
리바레 작곡멤 유키니까 모모는 몰랐을수도
└ 몰랐겠냐고 ㅋㅋ
순식간에 불어나기 시작하는 댓글에 열이 뻗친다. 하?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자차로 사무소로 향한다. 어젯밤은 유키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얘기해주려고 했는데… 마음 약한 유키 씨가 많이 상처 받았을 것 같은걸. 아니, 일찍 자서 연락이 안 되는 거였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그러면 다행인데. 오카링의 연락도 안 받았다고 하는 것 같고. 거의 잠도 못자다시피 하고선 사무소를 향해 분노의 질주를 했다. 진짜… 누가 그런 헛소문을 퍼뜨린 거냐고. 다 고소해버린다.
아직 직원들 하나 출근하지 않았을 사무소에 불이 켜져있는 게 보였다. …오카링인가? 진짜 고생 많다니까. 제일 힘든 건 유키겠지만…. 사실 이런 일 터졌으면 다들 출근은 했겠지. 우리 쪽에 불 켜져 있는 건 의외지만… 오카링도 지금 이것저것 알아보느라 바쁠테니까. 쓰린 마음으로 사무실로 들어갔다.
"…모모!"
불 켜진 사무실 문을 열자 갑작스럽게 품으로 뛰어들어온 건… 유키? 평소와는 사뭇 다른 힘으로 자신을 끌어안아 놀랐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상태를 보니까 많이 충격 받았나보다. 끌어안고 도닥여주니 더 세게 안는 게 평소의 유키와는 다른 것 같아서.
"…나 아니야…."
"유키…."
물론 유키가 세게 안아봤자 그렇게 아프지는 않지만, 두꺼운 옷을 입고 와서 숨이 조금 막혀서. 그래도 유키가 괜찮아질 때까지 기다려줘야지. 얼마나 억울하겠어. 유키는 잘못한 거 없는데…. 연락도 안 받아서 걱정하긴 했는데, 집까지 가기 전에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야. 계속해서 도닥거리고 있으면 어깨에 얼굴을 묻은 유키가 웅얼거리며 얘기하기 시작한다.
"진짜 아니야…. 모모랑 부르는 노래에 그런 짓 할 리 없잖아…."
"…유키, 울어…?"
말없이 더 세게 안기만 하는 게, 아무리 봐도 우는 것 같은데. 당황해서 유키를 떼어내면 눈가가 붉어진 미남이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유키를 울리다니. 절대 용서 못해…! 이번 일, 사무소 차원에서 대응하겠습니다! 이쪽도 덩달아 속상해져서 입술을 꾹 깨문다.
"절대 그런 생각 안 했으니까! 나 알고 있는걸. 예전부터 다듬었던 노래잖아? 유키가 노래를 소중히 한다는 거 알고 있으니까."
"그치만… 노트에만 써둔 거라 증거도 없고…."
"…노래 부른 적 있잖아?"
"에?"
무슨 소릴 하는 거지. 멍하니 생각하고 있으니 이번에는 오카링이 뛰어들어왔다. 기척을 느끼고 급하게 들어온 모양이다.
"유키 군, 모모 군! 잠깐 자리 비운 사이에 두 사람 다…. 유키 군도, 연락 받지 않아서 걱정했어요."
"…미안. 나, 혼란스러워서…. …근데 뭐?"
"아니… 그거 반 씨랑 부른 적 있는 노래잖아? 들은 사람 많을걸?"
"…에…?"
큰일났다. 전혀 기억에 없다는 표정이다. 그거야 벌써 몇 년이나 지났으니 잊어버릴수도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설마 미공개 곡인지 아닌지도 모른 채였다니. 어차피 유키의 곡이고, 그대로 내는 게 아니라 어레인지까지 해서 내는 거라 그냥 그러고 싶은가보다 했는데. 설마 완전히 미공개 곡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줄이야.
"이, 이거… 팬에 대한 모욕이야…."
그리고 그 팬은 반 씨와 유키의 Re:vale를 좋아하던 자신의 얘기기도 하다. 나름 좋아했던 노래인데 한 번 밖에 부르지 않아서 무슨 일인가 싶었더니 그냥 잊어버린 거였다니. 너무하지 않아? 물론 유키의 노래니까, 유키가 어떻게 하든 유키 맘이기는 한데….
"…그렇게까지?"
"그렇다고!"
유키는 정말 기억나지 않는 모양인지 곤혹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지만. 노트에 적혀있지 않았으면 아마 존재했던줄도 모른 채로 세상을 떠났겠지. 옆에서 얘기를 듣고 있던 오카링도 동조하기 시작했다.
"저도 어젯밤에 모모 군한테 들었어요. 예전에 불렀던 노래가 원곡이니까, 찾아보면 영상 자료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적어도 앨범 발매되기 전에는 얘기해 주셨어야죠."
"아니, 나도 전혀 기억이 안 나서."
"유키 바보! 어떻게 그런 좋은 노래를 잊어버릴 수 있어!"
이런 상황이 되었으니 리드곡으로 넣지 않은 건 좋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논란이 생기기는 했으니까… 전혀 유키 잘못 아니지만! 혼자서 패닉하느라 전화도 안 받고 있었던 건 잘못이긴 한데….
"…아무튼 그 노래 불렀던 건 우리가 데뷔하기 전. 표절 자작곡이 웹에 올라온 건 4년 전. 시기만 봐도 이쪽이 표절일 리 없다고. 오카링한테도 빨리 말했는데 말이지…. 정작 만든 본인인 유키는 아무것도 모르고."
하아, 한숨을 쉬면 눈물을 그친 유키가 이쪽으로 다가와 붙으며 어깨를 감싼다. 내심 불안했던 모양인지 의혹이 해결된 다음에야 상태가 멀쩡해져서. 좀 괘씸하긴 한데… 이래도 되나? 난 또 내가 무의식중에 저지른 줄 알았지,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유키를 보면 더 책망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간도 크게 원본 곡을 그대로 베낀 녀석은 진짜 뭐냐고. 노래를 못 불러서 화제가 안 됐다는 것도 좀 어이 없고.
"모모 군의 말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공지를 올리기 전에 만일을 위해 오오가미 씨께도 한번 연락을 드리는 게 좋겠네요. 정말 면목 없지만…."
"그러고 보니까 반한테도 연락 왔었지. 무시했지만."
"무시하지 말라고…."
"어느 쪽이든 실망했다는 얘기 들으면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는걸."
유키도 좀 그런 부분 있다니까…. 평소에는 강인하면서도, 노래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자신감이 없어진달까. …제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건 정말 없는 일이라 놀라기도 했고. 유키가 일부러 그런 모습 안 보이려고 한다는 거 알고 있으니까. 화나서 연락 안 받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반대인 이유였다니… 그건 오시로서도 좀 억울하지만.
저 멀리에서 오카링이 반 씨와 전화를 하고 있는 걸 보고 옆으로 조금씩 다가간다. 어차피 전말을 알고 있는 이쪽과 같이 통화 할 생각이었는지 스피커폰으로 금방 전환해준다.
"반 씨! 업무 중에 이런 일로 연락드려서 죄송해요. 저희 쪽도 급해서…."
[괜찮아. 당연히 이해하지. 나도 어젯밤에 보고 얼마나 놀랐는데. 유키 녀석은 전화도 안 받고.]
"그, 예전에 부르셨던 노래인 건 맞죠? 유키는 기억 안 난다고 해서요…."
설마, 그럴 리는 없지만 혹시 모르니까 조마조마한 채로 물어보게 된다. 한 번 밖에 안 불렀으니까, 반 씨도 역시 기억 못하시려나…? 그렇게 걱정하는 와중에 제법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와서.
[맞아. 유키 쪽이 훨씬 더 먼저 발표했다고 봐야지. 근데 그 녀석… 기억 못한다고? 술 마시고 라이브 한 적도 있으니까, 그런 날일지도 모르겠네. 그 때 무대 시작하기 몇 시간 전에 노래 던져주고 이거 부르고 싶다고 떼 썼으니까 기억하는데… 생각해보니 취해 있었던 걸지도. 용케 냄새 잘 빼고 왔구나.]
맞다, 그런 날도 있었다. 유키가 거하게 취해서 반 씨에게 혼난 날도 있었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묘하게 술 냄새가 나는 정도로 넘어가는 날도 종종 있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라면 상상도 못할 얘기지만. 그 노래가 나왔던 날은 어쩐지 안무도 엉성하더라니, 그런 비화가 있었던 건가. 옆에서 듣던 유키가 끼어들었다.
"나 그렇게 글러먹지 않았을걸. …아마도. 그냥 잊어버린 것뿐일거야."
[그 자식 지금 옆에 있어? 나 참, 신경 쓰이게 하기는.]
"걱정했어?"
반 씨가 [그럼 오카자키 씨, 모모 군. 잘 해결되길 바랄게요.] 하고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아마 유키의 말에 대답하고 싶지 않았던 거겠지. 뚱한 표정의 유키를 두고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카링은 공지도 쓰고, 표절 자작곡을 올린 사람과 컨텍도 해야 하니까.
"그럼 일단 타임라인을 정리해볼게요."
오카링이 급하게 화이트보드와 마카를 가져왔다. 역시 유능해. 박수를 짝짝 치며 오카링의 정리를 기다렸다. 사실 정리가 필요한 건 유키밖에 없는 것 같지만. 유키 노래니까 정리해주는 수밖에….
1. 유키와 반리, 라이브에서 노래를 부르다(이 부근에서 술 마셔서 유키의 기억 없음)
2. 표절범이 해당 곡을 듣고 그대로 자작곡으로 투고
3. 유키, 옛날 노트에서 곡을 발견. 기억나지 않아서 미공개 곡이라고 생각함
4. 어레인지 후 앨범 발표
5. 원작자가 표절범의 자작곡을 표절했다는 기이한 표절 시비 발생
"…이렇게 된 거네요."
"1번의 괄호는 확실하지 않잖아."
"음주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
내 명예는 어떡하라고. 입술을 삐쭉 내민 유키의 명예는 이미 술 마시고 라이브 했을 때부터 끝나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입 밖에 내지는 않고 휴대폰을 든다. 누나한테 연락해봐야지. 누나도 일 하고 있겠지만… 반 씨와 유키의 Re:vale의 팬이었던 사람 중에 연락하는 거, 누나 뿐인걸. 그게 아니어도 아는 사람은 대부분 누나 친구들이고…. 종종 같이 영상 찍었으니까 일단 있으면 확보해둬야지. 다행히도 연락이 닿았다.
[라이브 갔던 날이면 가지고 있긴 할텐데… 근데 반 씨 직캠이야.]
"으아… 시장에 유포할 수 없는 녀석이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보내줄래?"
개인적으로 흥미도 있고. 이쪽은 자료 대부분 집 나올 때 놓고 왔단 말이지. 누나랑 같이 쓰고 있었으니까 더더욱. 그래도 남아있기는 한 것 같으니까 다행이지.
"누나가 일단 영상 보내준대. 반 씨 밖에 안 나왔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테니까."
"알겠습니다. 이쪽도 일단 소속사 차원에서 대응하는 걸로 할게요."
"잘 부탁해. 나 따로 할 거 없지?"
"멘탈 관리 하고 계세요."
"응…."
【그X끼 사과문 떴다 [987]】
(캡쳐된 이미지)
실시간 접속이었으면서 해명 안하고 있다가 소속사에서 공지 올리면서 강경대응 한다고 하니까 성의 없는 사과문 올리는거 투명하죠? ㅋㅋ
[댓글]
안뜨는 이유를 알겠다 ㅋㅋ 리바레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인디라며? 유키 재능 질투해서 곡 고대로 갖다 베끼고 삭튀엔딩~
└ 인디따리에는 이유가 있다
└ 리바레도 몇년 듣보였는데 ㄷㄷ 먹칠 레전드
└ 꺼져 씨1ㅏㄹ
└ 눈치 없냐 ㅋㅋ
└ 아 정신승리 그만하고 꺼지라고
내가 유키가 먼저 올린 곡이라고 했잖슴 ㅇㅇ
└ ㄹㅇ이네..
└ 옛날부터 팬이었던거임?
└ ㅇㅇ 블화때 재입덕
그 새1끼 꼭 고소당했으면 좋겠다 ^^ 유키오빠 고생많았어요 오카자키 사무소 빠른대응 감사합니다
마지막에 모모가 막덧에 비계로 하트 누르면서 끝나는... 엔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표절시비 붙는거 쓰고 싶었는데 막 그렇게 재밌진 않네요...!!
그래도 쓰고싶었던거 썼으니까 만족합니다.. 유키가 멘탈털려서 히잉 하고 우는거 길게 쓰고싶었는데 별로 그럴만한 이야기가 아니었음
유키는 모모 앞에서 안 울거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더러운 오타쿠니까 모모 앞에서 유키 울릴거예요
옛날 노래 재탕도 하나? 싶긴 한데 가끔씩 하지 않을까요? 미공개곡이면 할거같은데... 유키는 미공개곡으로 알고 있었으니까(ㅋㅋㅋㅋ) 어레인지 해서 옛날곡하고는 많이 차이나서 모모도 별로 신경 안썼다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원곡(을 표절한 노래)이랑 같이 들으면 엄청나게 티나는... 유키의 버릇 듬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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