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백업 창고
(일부 기간 공개) 전편 : https://glph.to/f392zf 그 애는 정말 알 수 없었다. 땡글땡글한 눈동자. 순수한 표정과 달리 새카만 눈동자. 부드러운 머리카락. 학교 보건실에서 속삭이던 목소리. 성찬의 머리에서 비상벨이 울린다. 삐용삐용. 혹시 스위치 있는 로봇이 아니라, 막 세이렌 같은 존재는 아닐까? 노래로 선원들을 꼬시는 인어 같은
그 애는 정말 이상했다. 일본인 이름을 가졌으나, 유달리 한국어를 잘하는 2-A반의 반장. 중학생 때 한국으로 넘어왔단다. 타고나게 좋은 성격, 귀엽게 생긴 얼굴, 모범생, 그리고 빼지 않고 모든 걸 다 좋아하는 미련함으로 그를 싫어하는 이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성찬은 그 애가 기묘하게 싫었다. 가끔 눈이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웃는 그 눈매가, 싫은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니 설국이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의 첫 문장은 유명해서 많은 이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쇼타로는 이 소설의 백미는 첫 문장이 아닌 마지막 문장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넘어지지 않으려 발끝에 힘을 주고 올려다본 순간, 하늘의 은하수가 솨아 소리를 내며 안으로 흘러 들어오는 것 같았다.' 허무함이 키워드라고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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