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백업 창고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Till Death Do Us Part. 결혼식 축사의 정설. 정성찬과 오오사키 쇼타로는 이 축사의 문구가 자신들의 사랑이라고 자만했다. 그 무엇도 우리를 감히 갈라놓을 수 없을 거라고. 그러나 그 자만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들의 사랑은 허무하게 갈라진다. 가장 특별할 것 같았던 연애가 가장 일반적인 보통의 연애로 추락
(일부 기간 공개) 전편 : https://glph.to/f392zf 그 애는 정말 알 수 없었다. 땡글땡글한 눈동자. 순수한 표정과 달리 새카만 눈동자. 부드러운 머리카락. 학교 보건실에서 속삭이던 목소리. 성찬의 머리에서 비상벨이 울린다. 삐용삐용. 혹시 스위치 있는 로봇이 아니라, 막 세이렌 같은 존재는 아닐까? 노래로 선원들을 꼬시는 인어 같은
그 애는 정말 이상했다. 일본인 이름을 가졌으나, 유달리 한국어를 잘하는 2-A반의 반장. 중학생 때 한국으로 넘어왔단다. 타고나게 좋은 성격, 귀엽게 생긴 얼굴, 모범생, 그리고 빼지 않고 모든 걸 다 좋아하는 미련함으로 그를 싫어하는 이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성찬은 그 애가 기묘하게 싫었다. 가끔 눈이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웃는 그 눈매가, 싫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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