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치👓⚖

[젠가람] if_꼭두각시

새로운 꼭두각시

젠가람 by 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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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고독에, 분노에 허덕이던 아이를 보듬었다. 보듬고 어르고 이윽고 아이가 진정할 수 있게끔. 그리 아이 곁을 지켰다. 그러나 그 작디작은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

.

.

세계가 움직인다.

이리저리 돌아가던 시선은 이윽고 한곳에 머무른다.

아,

그곳엔 아이가 있었다.

-

선택해야 했다. 아이를 버릴 것인지, 아이의 운명을 대신 짊어질 것인지. 고민은 짧았고 선택엔 망설임이 있었으나 후회는 없었다.

아가, 아이야. 소스케야. 네가 괴로운 운명을 짊어지질 않길 바란단다.

세계의 시선이 제게 옮겨짐과 동시에 저는 외친다.

" - "

그리고 세계의 격동. 본래 정해져 있던 운명의 사슬은 부서지고 새로운 사슬이 고리를 맺는다.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세계는 새로운 꼭두각시를 얻었으므로-


어느 순간부터 그분의, 선생님의 눈은 아득히 먼 곳을 바라볼 때가 많아지셨다. 그 횟수가, 시간이 늘어날 때마다 선생님의 눈은 깊게 침침하셨다. 그것이 걱정되어 제 시선도 선생님께 향한다. 아니, 그러한 것이 없더라도 제 시선은 원래부터 선생님을 향해 있었으니…. 이것은 어쩌면 제 착각일지도 몰랐다.

시선을 돌려 선생님을 바라보면 선생님 또한 시선을 느끼고 저를 바라봐주신다. ...그럼에도 불안함이 가시지 않았다.

어째서?

불안감이 가슴 깊숙한 곳에 뱀처럼 똬리를 튼다.

.

.

.

그런 제 불안감을 느꼈던 것일까? 선생님께서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셨다. 그저 잠시 고민이 있었다고, 그리 웃으시면서.

고민하신 내용을 묻고 싶었으나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것은 어쩌면 제 속내를 뱉어내지 못하는 느낌과 같았다. 아니, 지금 생각하면 그 느낌과는 달랐다. 제 속내는, 마음은 애정과 갈구 그리고 두려움이 있었다면 그때 그 궁금증은 그저 불안감과두려움뿐이었으므로..

평온한 일상이 이어진다. 아니 그것은 평온한 것인가?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살얼음판 위의 평온이 아니고?

선생님께서 자리를 비우시는 시간이 늘어나셨다. 어떨 때는 몇 분을, 또 다른 때에는 몇 시간을. 그러나 그것을 파헤칠 수 없었다. 어느 기점부터 늘어난 서류와 업무들 탓이었다. 평대원들부터 부대장, 대장까지 모두 일에 치이는 시기였다. 그렇기에 선생님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였다. 아니, 그것보다는 선생님의 바뀐 태도 때문이라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몰랐다. 어느 순간부터 한층 더 부드러워진 몸짓, 표정, 말투. 그 모든 것이 솜사탕처럼 달콤했다. 그래서 눈을 감고 귀를 틀어막아 진실을 외면한 것일지도 몰랐다.

.

.

.

솜사탕은 달콤했으나 녹아내리는 것 또한 빨랐다.


잠시 현세에 다녀와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리하시라 했다. 그것에 선생님께서는 뭐라 반응하셨었지? 아마 웃으셨던 것 같다. 그리고…. 아 그래, 머리를 쓰다듬어주셨다. 다녀오면 같이 현세에 다녀오자고 하셨었다. 그래, 그랬었다.

그리고…. 그리고…. 돌아오신 선생님은 어떤 표정이었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같이 현세에 다녀오자고 하셨다. 그랬단 말이다.

그런데,

왜,

붉은 피안화를 품에 안고 돌아오셨나.

-

선생님이 착용하신 가면 너머로도 확연히 보이는 핏기 없는 창백한 안색,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 같은 숨 그리고 벌어져 피안화 사이로 언뜻 보이는 속살까지. 아이젠은 그런 모습을 많이 봐왔다. 치명상을 입고 돌아온 대원들에게서 말이다. 그들은 죽음의 기운을 두르고 있었고…. 그것은 지금 보이는 선생님에게도 다르지 않았다. 그래, 선생님은 지금 명백히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 아이젠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저 멍하니 서있었다.

선생님은 강하신 분이었다. 사신들을, 저를 훈련 시키신 것만 생각해도 그랬다. 선생님께서는 절대 저리 쉽게 상처를 입을 분이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젠은 지금까지 선생님과의 대련에 단 한 번도 그를 상처 입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지금 선생님께서는 저런 모습인가. 멍하니 서있던 아이젠을 제치고 누군가 선생님을 받아든다.

"...히라코 대장님."

"뭣허냐, 소스케! 정신 단디 차리고 먼저 가서 4번대헌티 알려라! 긴급환자라꼬!"

"-아, 네. 네...!"

아이젠은 히라코의 외침에 그제야 발을 옮겼다.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의 속도로 달려 4번대로 향했다. 그런 제 뒤를 뒤따르듯 히라코 대장님의 발소리가 들려온다. 그는 절로 뒤로 돌아가려는 시선을 억지로 붙잡고 앞만을 바라봤다. 제 회도 실력은 4번대 대장인 우노하나 대장님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러니 히라코 보다 먼저 4번대에 알려야 했다. 그래야 선생님께서 좀 더 빠른 치료를 받으실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지던 시간이 지나고 이윽고 4번대에 도착한다. 빠르게 다가오는 기척을 알아차렸었는지 우노하나 대장이 앞에 나와 있었다. 우노하나는 도착하자마자 입을 열어 상황을 설명한 아이젠에게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주변 대원들에게 이런저런 지시를 내린다. 그 지시에 4번대 대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그 모습에 숨을 고르고 있었을까. 타탁, 거리는 소리와 함께 선생님을 안은 히라코가 도착했다.

조심히 들 것 위로 옮겨져 4번대로 향하는 선생님을 보던 아이젠은 이내 뒤를 돌아보았다. 히라코 대장님이, 선생님이 오신 길을 표시하듯 꽃잎이 떨어져 있다. 그것에 다시 앞을 보면 옮겨지는 선생님 뒤로 계속해서 꽃잎이 떨어진다.

후두둑, 투둑-

그것에 내 안에 무언가 무너져 내렸던 것 같다.


위독 환자라 하셨다. 그래서 면회 금지가 내려졌다.

왜?

아니, 아니…. 안다. 알고 있다. 위독한 환자에게 면회를 누가 허락하겠나. 그러나 이성으로는 이해해도 감정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해서…. 그래서 차마 제 자리가 있는 대장실로 돌아가지 못하겠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밥을 언제 먹었더라.

숨은 어떻게 쉬었더라?

모르겠다,

모르겠어요,

선생님,

언제 제게 다시 웃어주실 건가요?

-

멍하니, 그저 선생님이 누워계신 병실을 문밖에서 바라만 보던 저를 대장님이, 긴이 끌어갔다. 그들은 저를 먹이고, 재웠다. 사실 그것에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 그렇지 않은가. 제 땅이자 하늘이었던 선생님이 쓰러져 계시는데, 어찌 제가 편히 먹고 자겠나. 그러나 그들은 말했다. 제가 건강하게 있어야 선생님께서도 힘내서 회복하지 않겠냐고 말이다. 제 상태가 어째서 누워계신 선생님과 연관이 되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것보다는 그리함으로써 선생님께서 좀 더 빨리 깨어나길 바랐다. 그런 작은 희망이라도 붙들고 싶었다.

그렇게 제가 억지로라도 일상을 이어가는 사이에 일이 생겼다. 일반 혼백들이 옷가지만 남긴 채 단체로 사라지는 사건이 잇따른다. 그러나 그 사건은 그렇게 끝나지 않았다. 일반 혼백들부터 사신들까지. 수많은 이들이 사라져갔다. 아이젠은 그 소식을 들었으나 이내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상을 억지로 이어나가는 것에도 힘에 부쳐 그런 것도 있었지만, 혼백들이 사라지는 사건의 자세한 내용은 부대장에게조차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이제는 결코 간과할 수 없을 만큼 사건이 커졌을 때. 타 부대의 대장들이, 부대장들이 파견되고 제 대장님인 히라코 대장님도 파견되었다. 히라코 대장님께서는 금방 돌아올 거라고 그러니 부대를, 선생님을 잘 부탁한다며 장난스레 웃으셨다.

그리고,

대장님은 돌아오지 않으셨다.

어째서? 라는 의문을 품을 새도 없이 선생님이 깨어나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저를 찾는다고 했다. 그에 모든 생각들이 휘발된다. 다급히 걸음을 옮겨 치료실에 들어가면,

아,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희미한 웃음을 내보이시며 저를 반겨주셨다. 그러자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모든 게 해결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젠은 그저 웃었다. 그래, 선생님이 돌아오시지 않았나. 그러니 그것으로 되었다.

정말로?

-

정령정이 혼란스러웠다. 사라진 대장과 부대장들 그에 맞춰 또다시 사라지는 일반 혼백들. 그들은 어디에 갔나.

.

.

.

우라하라 대장님께서 범인으로 지목되셨다. 그리고 마치 당연하다는 듯한 그의 도망.

그런데, 정말 그가 범인인가? 사라진 부대장과 대장님들은 모두 친분이 있으셨다. 그 친분에 우라하라 대장님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런 우라하라 대장님께서 범인이라고? 애초에 머리가 좋은 그라면 이보다 더욱 은밀하게 사건을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소스케야."

"아, 선생님"

그러한 의문은 곧 선생님의 부름에 흩어져버리고 만다. 마치 먹을 묻힌 붓이 의문이라는 글 위를 거칠게 그어버리듯이. 그렇게 의문은 내면 깊은 곳에 묻히고 만다.

사건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고 일단락되었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빈 대장직들을 그대로 둘 수 없어 몇몇 부대장들이 대장이 되었다. 그것에 맞게 저 또한 대장이 되었다. 긴은 3석이었으나, 그 능력이 출중해 그 또한 대장이 되었다. 그것에 선생님께서는 축하를 해주셨다.

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평화로운 나날들. 그날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평화로운 날이었다. 그런 날에 참고 참았던 말이, 마음이 터져 나왔다. 실수였다. 뱉어낼 마음이 없었다. 아니, 적어도 이리 흘러가는 날씨를 이야기하듯 이야기할 마음은 없었다. 그에 갈 곳 잃은 시선이 바닥에 떨어진다. 심장이 쿵쾅대며 제 존재를 알려온다. 그에 따라 열이 올랐다. 아, 어쩌면 얼굴이 붉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생각이 들자, 선생님을 바라볼 자신이 더더욱 없어져 고개를 바닥에 고정했다. 그런 저를 막듯 선생님께서 저를 불렀다.

"...소스케야."

본능적으로 대답했던 것 같다.

"...네, 선생님."

그가 확인 사살하듯 되묻는다.

"방금 했던 말, 사실이더냐."

그에 결국 갈 곳 잃은 마음을 다시 고백하고 만다.

"… 네. 선생님을, 흠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말이 없으셨다. 거절인가. 역시 그렇겠지. 선생님에겐 저는 그저 아이이자, 제자일 뿐일 테니. 그런 생각에 다시금 고개가 바닥을 향한다. 역시, 괜히 말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 그리고 다가오는 기척. 그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어 확인하면,

달빛을 담은 눈이 가까워진다.

그리고-

쪽.

어?

당황해 굳은 저를 보며 선생님은 흐리게 웃으셨다. 그것은 말이 필요 없는 대답이었다. 그에 저는 환히 웃고 말았더랬다.

.

.

.

그리고 다시 몇 년.


쿠치키 루키아 라고 했던가. 그 대원이 현세 파견을 나갔다. 그리고 끊긴 연락. 그것에 6번대 대장과 부대장이 나서서 쿠치키 루키아를 잡아 왔다. 그리고 46실의 판결이 내려진다. 아이젠은 서류를 처리하다 그 판결을 들었다. 판결의 내용은 '제1급 중죄 쿠치키 루키아를 사형수로서 지금부터 25일 후 진앙 현장에서 극형에 처한다.' ...그러고 보니 쿠치키 루키아는 선생님께서 꽤 아끼던 아이가 아니었던가?

쿠치키 루키아라는 아이는 선생님께서 종종 시간이 될 때마다 봐주는 아이였다. 그리고 저와 함께하는 시간이 되면 보따리를 풀어내듯 이야기를 풀어내셨다. 루키아는 어떠한 성향을 보였는지, 어떤 아이인지, 어떤 실력을 갖추고 얼마나 많은 재능을 가졌는지…. 그리 이야기를 풀어내는 선생님께서는 작은 웃음을 머금고 계셨다. 그러나 그것을 듣다 보면 어쩐지 불쾌한 기분이 들고 만다. 처음에는 왜 그런 것인지 몰랐으나 시간이 지난 지금은 안다. 이것이 질투라는 것이라는 걸 말이다. 그래서 아이젠은 질투가 날 때마다 자신을 봐달라는 듯이 선생님에게 몸을 붙였다. 그럼, 선생님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없이 사랑스러운 것을 본다는 듯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봐주셨다. 그것이 참으로 달았다.

…그랬던 선생님이다. 그러니 이 판결을 들으시면 충격을 받으실지도 몰랐기에 아이젠은 몸을 일으켰다. 어차피 오늘 할당된 서류는 모두 끝냈으니 괜찮았다. 그렇게 자리를 정리하고 선생님이 계신 별채로 가면, 과연 선생님께서는 충격을 받으신 듯했다. 입가를 가리며 비틀거리는 모습에 아이젠은 급히 걸음을 옮겨 선생님을 부축했다. 선생님께서는 과거에 입었던 상처로 인해 몸이 많이 약해지셨다. 그 탓에 선생님은 어디로 움직이는 것보다는 한곳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셨다. 아무래도 오래 움직이면 숨이 차서 그런듯했다.

… 물론 그로 인해 제게 좀 더 기대는 것이 좋다고 하면 선생님께서는 뭐라 반응하실지 잘 모르겠으니 잘 숨겨야 할 마음이었다. 입가를 가리던 손을 뗀 선생님께서는 희미하게 웃고 계셨다. 아마 저 때문에 그러신 듯했다. 그렇기에 저도 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

.

.

여화가 쳐들어왔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몸이 약하신 선생님을 두고 회의실로 향했다.

-

들려오는 사건들. 확실히 여화는 여화로 불릴 만한 이들인 것 같았다. 이리 사건·사고를 내니...

그러다 비명.

...비명? 놀란 이들과 함께 발을 옮긴다. 그러나 발을 옮기면 옮길수록 불안감이 늘어난다. 자신이 지나가고 있는 길은 익숙한 길이기에. 여긴 제가 대장을 맡은 번대인 5번대로 가는 길이었다. 물론, 5번대로 가려면 더 가야 하지만... 아무튼 이 길은 5번대로 향하는 길이 맞았다. 그리고 특히나 이쪽 길은 선생님이 자주 다니시는 길이었다. 아이젠은 그것을 잘 알았다. 한 번씩 약해지신 몸을 끌고 와 저를 기다리시던 선생님이 기억에 선명하다. 그때의 그 웃음 또한.

그렇게 비명이 들려온 곳에 도착하면.

사방에서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4번대를 부르는 듯했다.

누군가가 저를 부른다.

아, 긴. 내가 잘못 보는 거겠지?

선생님이 저기 계실 리 없지 않니.

누군가 선생님의 모습을 한 이를 조심스레 바닥에 내린다. 아니다. 저건 선생님이 아니다. 분명 방에 계실 터다. 그럴 터다. 그럴 터인데.

정말로?

.

.

.

이럴 리 없는데.

급히 4번대로 이송되는 선생님의 모습이 어쩐지 과거를 연상시키게 한다. ...그래, 이번에도 무사히 살아오실 거다. 과거에도 결국 무사히 깨어나지 않았나. 그러니 저는 범인을 찾으면 된다. 그렇지 않은가?

증거가 모두 여화를 가리킨다.

이상한 일이지. 이렇게까지 모든 증거가 여화를 가리킨다고? 그러나 그러한 의문은 또 한 번 내면 깊은 곳에 묻히고 만다.

아, 네놈들이 범인이구나.

뇌를 녹이듯이 달구는 열기가 생각을 막는다. 저는 이 감각을 오래전부터 알았다. 이것은 분노였고, 살의였다.


...고작 이런 실력으로 선생님을 다치게 했다고? 의문이 든다. 그러나 그러한 의문을 해결할 시간도 없이 쿠치키 루키아의 처형이 시작된다. 그리고 들려오는 맨발로 흙을 밟는 발소리. 그에 고개를 돌려 소리의 진원지를 확인하면-

선생님?

위독하실 게 분명한 선생님이 나른한 표정으로 서 계신다. 암갈색 눈동자가 다급히 그의 상처를 살핀다.

상처가-

처형은 실패하고 이윽고 쿠치키 루키아의 목이 선생님의 손에 잡힌다. 이윽고,

없다. 상처가 없어.

푹 가슴이 뚫리고 무언가를 끄집어내는 손길. 그곳엔 거대한 영력을 품은 무언가가 있었다. 필요한 것을 얻었다는 듯이 쿠치키 루키아를 내버려둔 선생님은 품속에서 그의 다른 손에 들린 것과 같은 빛을 내는 물건을 꺼내 들었다. 이윽고 그 두 물건은 서로 이끌리듯 합쳐지고-

꿀꺽.

선생님이, 가람이 그것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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