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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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만 믿어보라니께. 진짜 좋아할 거여.” “그래도..” “아, 나를 못 믿는겨?” 믿지.. 믿는데, 이건 너무.. 어린 아이들이 할 만한 것 아닌가? 히라코는 본인의 가슴을 탕탕 치면서 당당하게 말했다. 그렇지 않다고, 요즘은 어른들도 많이 하고 다닌다고. 하지만 이런 것을 아이가 좋아한다고? 가람은 어색하게 머리 위에 얹어진 토끼 모자를
외로움에, 고독에, 분노에 허덕이던 아이를 보듬었다. 보듬고 어르고 이윽고 아이가 진정할 수 있게끔. 그리 아이 곁을 지켰다. 그러나 그 작디작은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 . . 세계가 움직인다. 이리저리 돌아가던 시선은 이윽고 한곳에 머무른다. 아, 그곳엔 아이가 있었다. - 선택해야 했다. 아이를 버릴 것인지, 아이의 운
네가 그 길을 가지를 않길 바랐다. 그 길로 간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세계를, 운명을 바꾸지 못했다는 것이니까. 좀 더 큰 대가를 내놓았어야 했다. 최초의 기억을 아니, 하다못해 다른 중요한 기억을 내놓았어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이것도 다 자신이 욕심쟁이인 탓이겠지. . . . 도망을 시도했다. 참으로 이상하지. 너를 거둔 것은
무리한다고 생각은 했다. 아이젠은 달뜬 한숨을 푹 뱉어냈다. 부대장실이 허전하고 쓸쓸했다. 안 그래도 대원들에게 조금은 쉬셔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을 들었는데, 마치 그러고 싶었던 사신처럼 바로 몸이 아파 버릴 줄은 몰랐다. 히라코는 다 알아서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가 무엇을 알아서 한단 말인가. 제 상사를 믿지 못하는 게 아니었다
이런 마음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법은 배운 적이 없다. 아이젠은 배우는 것보다 스스로 알아가는 것을 더 선호하는 이였기 때문에 어떠한 의문이 생기면 그것을 배운 것에 대입을 하기 보다는 새로운 방식으로 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어디에서도 배운 적이 없고, 스스로 배워나갈 수도 없다. 이런 일을 다른 사신들도 다 겪는 것인지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