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지나가던
건물이 부서진다. 높은 빌딩을 부수는 것은 저 멀리서 날아온 사람의 몸이 건물에 충돌하면서 일어나는 충격량이라. 건물에 깊게 파고든 사람의 몸, 벽을 다 뚫어버리는 것과 동시에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폭발. 몸에 관통된 그 위치에 있을 가로선을 모두 지워버릴 심산으로 터지는 불꽃은 금세 큼지막한 화재가 된다.건물 전체가 불에 타기 쉬운 소재가 된 것처럼 번지지
https://penxle.com/2cha/1474413162 이전 편을 보고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後 나쁜 꿈을 꿨다. 그렇게 마냥 일축하기에는 제법 많은 것이기도 했고 짧은 것이기도 한 긴 꿈의 끝에서 울리는 휴대폰의 알람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이내 보이는 것이라곤 침대와 옷장 하나, 그리고 책상과 선반 몇개만 달랑 있는 제 방의 그저그런 풍
봄아, 하고 부르는 목소리는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는 목소리라서. 바람에 흘러오듯 귓가에 와닿은 목소리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면 그곳에서는 검은색 머리칼이 바람에 흩날리는 환상을 봤다. 머리를 길러서 뒤로 묶은 머리에 한 손에는 담배처럼 생긴 막대사탕 하나를 쥐고, 저를 불러놓고 아직도 자신을 보지 않는 눈동자는 분명히 검은색일 테다. 졸업한 고등학교
언젠가 내 이름을 불러. 그러면 내가 나타나서. 네 고민을 해결해 줄 거야. 누구였더라. 그런 말을 한 건. 확실한 것은, 그 속삭임은 다만 어렴풋하나 확실한 사실이라는 점이었고. 나는 그 이름을 아직 떠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1. 악마는 인간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어 본 것만 같다. 천사가 인간의 상상처럼 마냥 아름답지 않듯 악마 또한 인간
철컥 하고, 첨벙 하고. 검은 바다를 헤엄치는 생명은 그런 소리를 냈다. 아가미 대신 달린 필터를 가지고, 다리 대신 달린 지느러미를 가지고. 달이 가려진 밤에 바다를 떠도는 신비 속의 생명은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짠 내의 사이에 풍기는 철의 냄새가 있다. 구름에 가려진 달이 비추는 빛 아래서 인간이 상상하던 인간과 물고기의 혼합된 생명은 그렇게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