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있는

탕아를 맞을 집 1

『돌이킬 수 있는』 스포일러 주의!

엔딩 이후의 시간대를 다루고 있습니다.

작중 등장하는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연관이 없습니다.



취재진이 붐비는 서초구란 대한민국 헌정역사상 손에 꼽을 일은 아니었다. 다만, 그 주인공이 자신이 된 기분은 일반 국민의 인생에서 손에 꼽을 일이었다. 열 손가락. 그 안에 들을 만큼만 딱, 우리는 이곳 저곳 불려다니며 자신 이름이 팔리는 꼴에 끌려가고 끌려나가야 했다.

첫번째 순서는 무엇보다도 공무원이었던 나였다. 회계사 특채로 임관된 Y경위. 그것이 내 세 번째 이름이었다. 그래도 경찰대학 안 나온게 다행이었다. 만약 그랬다면 대학 입시 사이트에 주둔하는 고등학생과 장수생들까지 나를 속속들이 까내렸겠지. CPA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의 악플과, 같은 회계사라는 것이 치욕스럽다는 원망스런 말만 겨우 달리고 끝났다.

나는 깔끔하게 섹션으로부터 재단되었다. 뒤가 구린 '섹션'이란 존재는 처음부터 없는 것이었다. 그들은 열 손가락과 열 발가락이 퉁퉁 분 팀장의 시체에 온갖 책임을 몰아넣었다. (아, 팀장 본인의 시체가 확실한 것은 내가 확인했다.) 제 목숨까지 스스로 재단할 기일을 정해버리지, 자연에 맡긴 그 선택을 나는 끝내 이해할 수 없으리라. 한강 물을 잔뜩 먹어서 부패한 그 시체는 어딘가 비냄새가 나는 듯 했다. 혹은 남해의 복잡한 해안선과 같은, 영영 그 조합과 배율을 알 수 없는 짜디 짠 냄새가.

비원은 나로부터 자연히 흘러나왔다. 초자연적 힘에 대한 공포감과 더불어 깨져버린 치안민국이란 환상은 표심을 한 숨에 집어삼키기 좋은 소재였으니, 당연한 처사였다. 섹션, 비원, 산성을 오가며 내가 얻은 눈칫밥이 그리 말했다. 냉소적이게도.

다만 생각하였다.

끝까지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검경이 합동하여 쓸어간 비원 건물은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몇 번이고 파훼당한 그 모습은 시체나 다름없었다. 언론의 관심이 구속된 죄인에게 몰리자 정작 그의 집은 끈적한 폴리스 라인만이 바람에 휘날리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적막. 참혹. 뒷골목의 인간들이어도 약 36도의 온기를 꿰메어주던 인간이 없으니 텅 빈 시체는 차가웠다.

때는 가을이었다. 우습게도, 우리는 또다시 가을에 멈춰있었던 것이다.

"이러니까 꼭 범죄 현장에 순경 몰래 드나드는 애들 같네."

"……."

"비밀의 숲. 안 봤어?"

"……그거 크랭크 인도 안 들어갔어."

'좋아하는 배우가 누구야, 크랭크 인 날짜도 알고. 배두나?'따위의 말로 이찬과의 대화를 구태여 잇지는 않았다. 정말로 그런 애들이 있다면 대담하다고 칭찬해야할까? 드라마 속 사람 하나가 죽은 곳보다 진짜 사람이 수백번 죽은 이곳이 더 무섭기는 할 것이다. 그것도 초자연적 힘을 가진 자들이 지배하던 곳이라면 더더욱. 우리는 그렇게 공포가 되었다. 공포에 따라 커지는 치기 어린 호기심도 위대한 숫자 앞에서는 수그러들 터였다. 그 결과가, 지금 이렇게 서있다. Y 경위와 L 모씨. 단 둘. 땅 위에 내던져진 시체같은 몰골의 로비로 들어갔다.

죽음은 다 지나갔으나 그 냄새만큼은 그러지 못했다. 을씨년스런 풍경이 거뭏게 타버리고, 그 재마저 홀로 오고가는 바람에 쓰라리듯 쓰러진 모습은 암흑이었다. 나에게는 비극이기도 하였다. 경첩이 나간 문짝은 흐느적거리며 울고 있었고, 벽과 바닥, 천장을 구분하지 않고 조각난 인간의 흔적이 하얀 자국만 어설프게 남기었다. 그 흔적들 마저도 자기 주인이었던 인간을 닮아 여기저기 터져있었다. 누구는 머리가 지워졌으며, 누구는 허리가 불살라졌고, 또 누군가는 왼쪽 허벅지부터 발까지 지워져있었다. 그래도 인간이었다. 보기에 확실히 이것은 인간의 흔적이었다. 겨우 그것들을 부둥켜 안으며 떠나버린 온기를 찾으려 내 걸음을 잘라내었다. 조각조각. 확실하게. 그런 모습에 이찬은 더러 무어라 하였으나 굴하지 않았다. 그도 몇마디 더 거들다가 유독 작아진 내 보폭에 맞추어 느릿느릿 걷기 시작했다. 로비부터, 마침내 끝방에 숨어있는 화물용 승강기까지. 나는 익숙한 손짓으로 27층을 눌렀다. [접근 불가. 보안 카드 필요.] 합성된 티가 나는 가녀린 목소리가 그렇게 울었다. 셔츠의 포켓에서 파란 나비가 그려진 카드를 꺼내었다. [환영합니다.] 이 곳에서 유일히 활기찬 목소리가 그리 또다시 울었다. 우리도 속으로 그리하였다. (이찬은 이런 데에서 단순한 듯 복잡한 면이 있었다.)

"오셨어요?"

"나정아, 말투가 그게 뭐야."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 우리를 환영하는 나정이 있었다. 그녀는 이제 두 손을 건넬 줄 알았다. 다만 이찬은 여전히 온갖 생색을 다 내면서도 부끄러워 그 손을 잡지 못 하였다. "아저씨 메롱이다.", "……아저씨?" 그런 말들이 들렸지만 여전히 맞잡은 손은 나와 나정이 사이에만 있었다. 27층은 로비보다 한산했다. 그 날 이 곳에 도달한 사람은 모두 다 살아나갔으니. 흰색 테이프로 칭칭 둘러싼 인간의 마지막 흔적이란 필요 없었을 터였다. 다만 일반의 물리법칙으로는 설명할 수 없게 휘거나 깨져버린 화기의 흔적들에 무수한 숫자가 기록되어 있었다. 가슴이,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함을 느낀 채 가장 끝 방으로 향했다. 다른 놈들과는 다르게, 오직 하나의 거대한 흔적만 남은 곳으로.

"와우, 이건 봐도 봐도 무섭다니까."

뒤틀림. 팔척귀신보다 거대한 금고 장치가 그보다 육중한 파쇄의 괴력에도 버틴 흔적. 초자연적 힘도 권력을 등에 업은 경검 앞에서는 별것 없어 보였다. 그럼에도 그는, 최주상은 견디어냈다. 뒷골목에서 으름장놓고 몇 년은 산 사람에게는 협박도, 폭력도 소용 없음을 경검은 너무 오랜 시간 뒤에 알아냈다. 아마 형사 몇 무리는 이젠 최씨만 들어도 오소소 떨 것이다. 바닥에는 아직도 흥건한 물과 널브러진 전선이 있었다. 청테이프 자국이 흐느적거리는 플라스틱 의자도 함께.

바보같은 놈들. 육백명의 생존자란 수치는 괜히 나온 것이 아님을 그들은 영영 이해하지 못 할 것이라. 우리는 물길을 세차게 밟아가며 한 발 내딛었다. 이미 이 층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지 한참 되었다. 우리는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경검과는 달리 알고 있는 것 하나.

이곳부터 28층이란 것.

[……파란 나라를 보았니, 꿈과……♬]

"이렇게라도 안 하면, 정말이지 미칠 것만 같거든."

이찬의 말에 뒤늦게 대답하며 파란 나비가 그려진 카드를 내 오른 눈정도의 높이만큼 들었다. 어릴 적 손을 하늘 높이 뻗으면 지금의 내 눈가에 닿을 정도라니. 학교를 다녔으면 교복을 일이년마다 새로 샀을 정도로 자랐다는 이야기였다. 이곳저곳 구타를 당한 금고 장치가 느릿하게 열리며 오래된 노래를 불렀다. 교복을 입을 때에도 잊을 수가 없던 노랫말. 지금도 여전히 그러한 것. 때론 유치하다며 최주상에게 핀잔을 주어도 절대 바뀌지 않았던.

"여기부터 설계상 28층인거지?"

"그래. 이제 전기 들어올거야."

경검에겐 영원히 빈칸으로 남을 곳으로 우리는 향하였다. 28층, 비원의 마지막 마천루. 그리고 신가영의 집이었던 곳. 세 명의 보호자가 아침같이 나들었던 곳으로.


이곳은 별세상이었다. 27층에 비하자면 그랬고, 로비에도 비하자면 더욱 그랬다. 해와 가장 가까운 높이에서 푸른 하늘은 미지근히 들어왔다. 화창한 날씨는 햇빛을 가리지 않아 무수히 많은 볕을 쏟아냈다. 반짝반짝. 흰색 바닥은 해가 선사하는 빛을 아낌없이 반사해 열기와 함께 빛나고 있었다. 이곳만은 푸른 여름의 끝자락에 선 느낌이었다. 우리 셋의 얼굴에 홍조가 약간 돌았다. 입추는 분명 지났는데도.

보이는 것은 온통 천 더미로 둘러싸인 가구들이었다. 누구의 솜씨인지는 몰라도 기워낸 블랭킷이 꽤나 우스우면서 아늑했다. 크기도 서로 달라 현관 옆 협탁은 서너개의 천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창가의 테이블은 쇼파 블랭킷을 덮은 듯 주르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웃음이 잇새로 새워나와 살짝 중심을 잃었다. 아, 옅게 협탁을 쓴 손가락에는 먼지 하나 묻지 않았다. 그저 저들끼리 묻고 묻어 사부작거렸다. 그렇게.

"다녀왔습니다."

온갖 천 더미들로 대신 보낸 인사에 그리 대답하였다. 본래 있을 곳으로 돌아왔다고. 때늦은 사춘기를 앓고 있는 못난 딸처럼, 일부러 구겨신은 오래된 운동화를 밍기적거리며 겨우 벗어냈다.

"실례합니다."

나정이도 우리 뿐인 28층에 인사했다. 이찬은 그저 말 없이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그것이 신발을 벗기 위해 그저 수그린 것인지, 아닌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먼저 들어선 내가, 뒤를 돌아 그 둘에게 어서오라고 말해야 하는지 조금 고민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그러기엔 난 너무 이곳을 오래 비워두었고, '셋'을 모두 맞을 사람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으므로.

빠르게 뛰던 내 심장은 어느새 평화를 되찾았다. 나는 익숙하게 TV의 전원을 켰다. 한 때 내 세상의 유일한 출구였던 것. 핸드폰에는 세 명의 연락처밖에 없었고 이것저것 막혀있어 난 TV가 더 좋았다. 그것만큼은 여실히 내 세상의 밖을 보여줬다. 비록 프레임 안의 세상이어도 밖은 밖이었다.

그리고 그 프레임은 지금 '우리'라는 사건으로 아주 분주했다. K사, S사, M사도 모자라 시사를 다루는 케이블 방송사 채널 모두. 최주상은 늘 그 프레임 밖에 있는 우리를 상정하고 움직였으나, 그의 소원은 이제 다 틀려먹게 되었다. 그 프레임 한 가운데를 차지한 것은 다름아닌 당신, 최주상이었으니.

그러나 내 소원마저 그리 황망하게 쓰러질 줄은 몰랐다.

TV는 몇 장면들을 반복했다. 어느 채널을 돌려도 다 똑같은 시퀀스를 유지했다. 서초구의 가장 큰 법원앞에 몰린 취재진, 법원 경비에 막힌 시위대, 그들이 펼친 현수막, 광고판, 팜플렛, 어떤 것이든, 혐오를 전시하는 것들. 그러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

"윽. 저 멘트 너무 구리다."

나정은 한 번 찡그린 얼굴을 펼 줄을 몰랐다. 이찬은 나정의 말에 몇 번 거들었다가 그 짓도 금방 포기해버렸다. 인간의 시야는 넓어서 아무리 테두리의 정보를 외면하려해도 그럴 수 없지만. 그는 꿋꿋이 그리하였다. 나는 알 수 없는 노랫말을 중얼거리며.

"그러게. 변하는 거라곤 없네."

"하등 없지요."

“…….”

기억을 조금씩 더듬어가며 내가 숨겨둔(누구로부터? 나도 알 수 없었다─.) 과자 봉지 몇을 챙기고 둘에게 다가갔다. 나정의 두 눈에 추억이 이내 방긋 돋았다. 그러다가 어떤, 복잡한 색을 띄더니 곧 나 대신 입을 열었다.

“……하지만 우린 변했잖아요. 그렇죠?”

'변했다'라는 것이 어느 시점의 우리를 말하는 지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나는 수긍했다. 힘에 의해 '변종'이 된 우리 모두든지, '말종'취급을 받는 지금의 우리든지……. 그 차이라는 사이가 커다래서 절벽을 이루나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차이를 고민하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이찬도 그런 눈치인지, 별 말이 없었다. 그는 나정이 건네준 과자 봉지를 뜯어서 내용물을 씹는 것에만 집중했다. 곧 빈 공간을 씹는 소리가 가득 채웠고, 덜 한적해진 틈에 내가 앉았다. 우리 셋은 나란히 쇼파에 등을 기대어 TV를 보았다. 와드득……단단한 과자를 와그작 와그작 해체하는 소리 앞으로, 빨갛고 네모난 상자가 화면 안에 그어지며 커다란 글씨를 띄웠다. 이렇게:

『속보. ‘비원’ 사건 1심 공판 시작』

“……‘제2차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한 대통령은 지난 13일…….”

단정하게 치장한 기자가 엄격하게 굳은 목소리로 다시 한 번 사건의 개요를 읊었다. 10월 13일, 입추가 한참 지난 날. 서형우에게 온갖 책임을 밀어넣는 것으로 국민은 만족하지 못하였다. 국민의 대표자인 대통령은 어련하실까. 현 대통령은 제2차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초자연적 힘과 싱크홀 ‘생존자’를 서형우만 가지고서는 지울 수 없는 노릇이었으니. 그는 서형우의 짐을 몇 개 최주상에게 몰아 세웠다. 수사 지휘권을 가지고 씨름하다 지치어 숨을 몰아쉬던 경찰에게 적당히 힘과 면죄부를 실어 주니 적어도 추는 면했다. 모두가.

그래, ‘안타까운 생존자’가 아니라, ‘말종’이 된 우리는 ‘모두’에서 잘려 나온지 오래였다. 그러면 정말로 그림이 괜찮았다. 우리는 더 시끄럽게 과자를 씹어댔고, TV는 이내 굳게 닫힌 법원 정문 앞에서 축제를 벌이는 시위대의 피켓을 커다랗게 잡았다. 우리 사이에 말이 더 오가지는 않았다. ‘생존자 아닙니다, 테러범 맞습니다’, ‘변종은 지구에서 나가라’, ‘범죄자에게 엄벌을!’ ……그렇게 잡다하나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들이 있었다.

우리 셋 사이엔 목소리가 오가지 못했다. 침묵. 이찬은 형태가 불분명한 것은 파쇄하지 못 하지만, 그가 우리 사이의 매질을 절단해 버린 듯 그렇게 우린 존재했다. 오로지 들리는 것은 목소리 아닌 것들이었다. TV로부터 전달되는 소리, 우리 입 속에서부터 뼈를 울리는 과자 씹는 소리. 이것이 전부였다.

“아.”

목구멍으로 꿀꺽 넘어갈 뻔한 소리를 다시 내뱉은 것은 나였다. 화면이 법원 내로 전환되고, 최주상이 나왔다. 한참 말라버린 얼굴에 나는 탄식을 뱉지 않을 수 없었고, 타인이 걷어올린 소매 밑으로 드러난 문신더미에는 실소를 뱉어버렸다. 검찰 측에 누가 붙었는지는 몰라도, 작은 묘사까지 결코 놓치지 않는 난놈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웃었다. 웃음을 숨기지 못하였다.

“미친 놈들이야, 정말.”

나정이 내 웃음을 약간 곁들었다. 이찬은 여전히 과자를 씹고 있었다. 딱딱한 것을 그렇게, 계속. 우리 셋의 입 안은 갈수록 퍽퍽해졌다.

곧 법원 내의 모두가 일어났다. 가장 가운데에 앉은 판사가 무어라 말을 하더니 또 일제히 앉았다. 우리도 일어나야 되는거 아니냐? 이찬이 그런 말을 했지만, 그의 무거운 톤이 장난임을 가르쳤고, 우리는 쉽게 깨우쳤다. 하여간 세상을 등지고 별세상에서 살아왔던 우리에게 남은 것은 손바닥에 들러붙은 생존력이었다. 잡초같은 것. 한 마지기에 수십은 나나 결국은 세상 쓸모 없는 것들. 그것이 우리였다.

재판장이 무어라 일자 당신은 또 무어라 대답했다. 지난한 날들을 세어 온 당신의 목소리에서 쇠 냄새가 나는 듯 하였다. 당신은 뒷골목에서 깊이 엮은 변호사가 여럿 있었지만, 그들은 물론이거니와 당신까지 서로를 더이상 원하지 않았다. 그들에겐 당연한 처사였다. 하지만 당신은 조금 의외였다. ……그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당신의 얼굴을 보니 드디어 이해의 구두끝에 다다른 나다. 몇번 초점이 잡혔다가 흐트러지고, 다시 잡힌 당신의 얼굴은 정말이지…….

셋뿐인 지금, 나 혼자, 아주 유일히 당신 얼굴 표피 속을 알아챈다.

당신은, 마침내 홀로 죽으려 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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