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3일차
시차적응은 힘들다
아니… 6시에 낮잠 자겠다고 누웠다가 그대로 10시까지 자버렸다.
잠깐 깨서 또 자고, 또 깨고…
2시부터 7시까지 잠을 못 자서 계속 뒤척였다.
저녁밥도 걸러서 배가 고팠다… 라니는 일찍 일어나서 커뮤 답멘을 밀고 있었다.
하지만 좋은 점도 있었다. 진짜 아름다운 하늘을 봤다.
30초 후 금방 해가 떠서 사라졌다. 진짜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비척비척 일어나서 밥을 해먹었다. 어제 산 만두랑 양배추에 남은 청경채를 좀 넣고 끓였다. 비주얼은 좀 민망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간을 하기가 두려워서 많이 망설였는데, 앞으로는 좀 팍팍 해봐야겠다.
오늘은 통장 개설을 하기 위해 은행에 갔다.
은행이 여러개가 있는데, 우리는 CIBC를 골랐다. 연회비나 가입비 없이 2년동안 혹은 25세 이전까지 무료이며,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계좌 개설을 담당해주시는 분은 되게 친절하셨다. 스몰토크를 걸어오시길래 나는 이것저것 회화도 익힐 겸 대화를 이어나갔는데 라니는 스몰토크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영어 잘한다고 칭찬받았다. 물을 사서 마시고 있다는 말에 브리타를 하나 사라고 조언을 들었다. 나중에 놀러갈 곳들도 추천받았다. 난 역시 현지인과의 토크가 정말정말 즐겁다.
어쨌든 각자 자기 계좌 하나씩, 그리고 함께 쓰는 생활비용 카드 하나를 만들었다. 내가 카드를 구분하기 위해 크게 매직으로 공용이라고 적자고 하니까 라니가 구리다고 질색했다. 하지만 어쨌든 적었다. 아니, 이게 제일 구분 잘 가고 쉬운 방법이잖아…힝.
돌아오는 길에 계란과 시리얼, 우유, 식빵이랑 땅콩버터, 파스타와 소스를 샀다. 좀 더 손이 많이 가는 요리는 나중에 해볼 생각이다. 오늘은 꼭 늦게 자야지. 적어도 11시에 자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이 6시 반인데 잠온다. 큰일났다. 오늘 저녁은 파스타를 먹기로 했는데. 하지만 지금 낮잠자면 정말 끝장난다. 큰일난다. 절대 자면 안된다.
캐나다에서도 당근이 되더라. 그래서 브리타를 당근으로 금요일에 가질러 가기로 했다.
7시 20분이다… 젠장… 피곤하다… 그리고 점심으로 먹은 초밥(마트냉장초밥)이 꺼지지 않아서 그냥 저녁은 스킵하기로 했다. 내일 아침에 파스타 만들어 먹어야지. 아니면 그냥 빵에 땅콩버터 발라서 먹을지도. 아니면 시리얼에 우유… 이렇게 먹을 선택지가 많으니까 이제 좀 안심이 된다. 라면은 최후의 수단이다. (사유: 진짜개비쌈 양아치들임 불닭볶음면 진짜개비싸서 사먹지도 못하고 신라면 집어왔음)
자주 가는 역의 쇼핑센터에 Longo‘s(슈퍼마켓)가 있어서 거기에서 주로 장을 볼 것 같다. 1달러라도 아끼기 위해서 회원등록도 했다. 돈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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