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눈을 뜨게 해주지!

노인과 소년

소년의 이름은-

약 800자 단문


노인은 소년을 부른다.

그 소년은 마을에 사는, 어린 아이치고는 침착하고 조용하고 생각이 깊은 아이 이다.

소년이 생각했을 때, 노인이 소년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자신의 머리가 옅은 갈색이라서, 미용실에 가기 귀찮은 머리를 짜르지 않고 단발로 기르고있어서, 자신의 눈이 유독 붉게 빛나고 있어서.

단지 이런 외형적인 이유로 노인이 소년을 마음에 들고 있다고, 소년은 생각한다.

노인은 소년을 불러놓고 다른 이를 부른다. 마지 소년에게 세뇌하듯.

너의 이름은 무테이. 그래. 무테이란다. 하라다 무테이. 그렇게 노인은 노란 동공을 띄우고 소년을 부른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소년은 하라다가 아니다.

노인은 종종 소년에게 선물을 준다.

그 선물은 하얀 원고지일때도 있고 녹빛 만년필일때도 있다.

그리고 간혹가다 기분 나쁜 얼굴로 레몬사탕을 들고 오는데 그런 날이면 소년은 숨어버린다.

절대 저 노인에게 들키지 않도록.

다행이도 소년이 마음먹고 숨어버리면 노인은 정말 소년을 찾지 못한다.

소년은 그 부분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간혹 소년은 생각한다.

소년은 원고지 사용법을 모른다. 이런 원고지를 줄 바엔 책을 주었음 한다.

책중엔 원고지를 옳바르게 쓰는 법이 적힌 책이 있을테니.

만년필만 계속 선물할바엔 잉크를 주었음 한다.

노인이 준 만년필이 벌써 몇개인가. 이렇게 많은 만년필은 필요하지 않다. 만년필은 잉크를 교체하면 새것처럼 사용할 수 있을테니.

소년은 사탕을 좋아하지 않는다.

애초에 달달한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애초에 저렇게 기분 나쁜 표정으로 사탕을 입에 직접 넣어주려는 노인을 보면. 어쩐지 기분만 나빠진다.

하지만 소년은 노인을 만난다.

그의 생이 얼마 안남았으니, 마지막 여흥정도는 만들어 주는 것이 그가 생후 지옥에 갔을 때, 조금이라도 행복할 것이라고. 그러니 조금이나마 노인을 즐겁게 해주자고. 그렇게 생각한다.

카테고리
#기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