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

0517

(여관 앞.)

샤르자드: 아르네.

아르네: 샤르자드.

아르네: 간밤엔 잘 잤고?

샤르자드: 오셨어요. 네, 저는 잘 잤어요…… 당신은요?

아르네: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대답은 않는다.)

아르네: 잘 잤다니 다행이다. 자, 다시 움직여 볼까…….

샤르자드: 오늘은 어디부터 가나요?

아르네: 음, 모험가길드의 대표가 부탁한 일이 있으니……

아르네: 일단 조차장부터 가 보자. 하나씩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

샤르자드: 네, 좋아요. 어떤 일을 부탁하실지 궁금하네요……

(두 사람, 중부 다날란으로 이동.)

샤르자드: 아, 오늘은 날씨가 좋네요.

아르네: 그래. 하늘이 맑구나.

(많은 마물들을 보는 두 사람.)

아르네: 음.

아르네: 내친김에 좀 처리해두고 갈까.

샤르자드: 으음, 너무 많으니까요……

(전투 끝.)

아르네: 다친 곳 없니.

샤르자드: 아, 조금 긁힌 것 뿐이에요……

아르네: 어디 보자.

샤르자드: 별 거 아니에요. 그냥 적당히 감싸 두면 낫는걸요.

아르네: …….

아르네: 그래도 한 번만 보자. 자, 어서.

샤르자드: (얌전히 자기 팔 내민다. 카드를 뽑는 손 쪽에 살짝 할퀴어져 피가 맺힌 상처가 있다.)

아르네: (상처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어내고 닦아낸 뒤 약을 발랐다. …… 다시 깨끗한 천으로 감아준다.)

아르네: 가벼운 상처 같아도, 짐승의 발톱에 긁힌 상처는 쉽게 덧나는 법이다.

샤르자드: (손이 닿은 것에 놀란 듯 움찔했지만 아픈 것 같진 않다.)

샤르자드: 그렇군요. 조심할게요.

아르네: 그래. 혼자 있을 때 다치더라도 약 바르는 것 잊지 말고.

아르네: …… 마저 가자.

샤르자드: 네. 천천히 가셔도 돼요……

아르네: 천천히 갔으면 좋겠어?

샤르자드: 으음…… 사실 조금 더워서요……

아르네: …… 그래. 천천히 가자.

(파파샨 앞.)

아르네: 어디…… 이 양반인가.

아르네: 제 7재해라…….

샤르자드: 그렇군요……

(아르네, 파파샨에게 프레첼을 나눠주고 와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샤르자드: (그가 받아든 것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 빵인가요?

아르네: …… 그런 모양이다. 음.

아르네: 기분 색다른데. 갈까.

샤르자드: 으음…… 큰 부탁이 아니니 다행이네요. 네, 가요……

(첫 번째 프레첼을 나눠주고.)

아르네: …….

샤르자드: 왜 그러세요?

아르네: (뛰어내릴까 아주 잠깐 고민했다.)

아르네: 아니, 아니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중, 왕립 농원을 지나친다.)

샤르자드: (잘 영근 호박과 호박의 이파리를 손으로 쓸어 본다.)

아르네: 왜, 호박이 먹고 싶으냐.

샤르자드: 아뇨…… 그냥. 이런 땅에서 잘 자라는구나, 싶어서.

아르네: 척박한 땅에서도 생각보다 농작물은 잘 자라더구나.

아르네: 저 하얀 꽃은……, 포포토인가.

샤르자드: 그렇네요. 뿌리를 깊게 내려서 그런 걸까요?

샤르자드: 포포토…… 일지도 몰라요.

아르네: 글쎄, 물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지도 모르고…….

(샤르자드, 작물이 무엇인지 물어보러 다녀온다.)

아르네: 뭐라더냐.

샤르자드: 밭을 정비하고 다스리는 데에 힘이 든다고, 여기 있는 건 다 예약된 것들이라고 하네요……

아르네: …….

아르네: 작물의 종류를 물으려던 게 아니었니?

샤르자드: 물어보려고 했는데…… 예약된 거니까 못 판다고만.

아르네: 상인들이시군.

아르네: …… 마저 가자. 햇볕 아래라 더울 테니.

샤르자드: 네에.

샤르자드: (그러잖아도 새하얗게 질린 피부가 약간 발그레해지고 있다.)

아르네: (…… 익었나……?)

샤르자드: (익어간다…… 노릇노릇이 아니라 빨갛게……)

(두 번째 프레첼을 나눠주고.)

아르네: 그늘에서 쉬고 싶거든 꼭 이야기하고.

아르네: 나는 더위를 타지 않아서 잘 모르니까……

샤르자드: 아직은 괜찮아요……

아르네: (차가운 손등으로 뺨을 매만져 본다.)

아르네: 뜨거운데.

샤르자드: …… 아직 괜찮아요.

아르네: …… 그래. 쓰러지기 전에는 꼭 이야기해라.

샤르자드: 하하…… 네에.

(세 번째 프레첼을 나눠주고.)

아르네: 흐음.

아르네: 군인으로 보이는데 싸울 일이 없다, 고…….

샤르자드: 그만큼 평화로운 걸까요……?

아르네: …… 글쎄다. 그렇다기에는…….

아르네: …… 아니, 아니다. 평화롭다면 좋은 일이지. 가자.

샤르자드: …… 전쟁터이지 않은 게 이상한가요?

아르네: …….

아르네: (말없이 걷는다.)

샤르자드: (조용히 뒤따른다.)

(파파샨에게서 리리라 아가씨를 찾아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아르네: …… 흐음.

샤르자드: …… 아, 아까 아가씨 얘기를 한 분이 하지 않으셨던가요?

아르네: 음, 분명 남쪽으로 뛰어가는 걸 봤다고 했지.

아르네: 가 보자. 이제 해가 지니 움직이기는 편할 거다.

샤르자드: 음……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되니까, 저희도 뛸까요?

아르네: 그럴까.

(리리라 아가씨를 찾고, 마물과 전투 후.)

아르네: …….

아르네: …… 다친 곳은?

샤르자드: 저는 괜찮아요. 그보다 당신은요?

아르네: 괜찮다. 다치지 않았으니 신경 쓰지 마라.

아르네: 자아, 의뢰인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돌아가 볼까.

샤르자드: 네, 돌아가요……

샤르자드: (조심스럽게 그의 몸을 훑어보면서 뒤따른다.)

아르네: (생채기 하나 없다. …… 아주 오래된 흉터들을 제하면.)

샤르자드: (그 흉터들에 눈이 간다.)

(조치장 도착 후, 아르네가 아가씨를 배웅하고 나서 앞서 나가자 샤르자드가 뒤따르느라 높은 단에서 뛰어내린다.)

아르네: …….

아르네: 그런 곳에서 함부로 뛰어내리지 마라.

샤르자드: 아, 먼저 가고 계시기에 마음이 급해서……

아르네: 얼마든지 기다릴 테니 천천히, 안전하게.

아르네: 그게 가장 먼저다. 알겠지.

샤르자드: 네에.

(옆에 있던 이에게 호박을 가져다 달라는 부탁과 함께 호박 교환권을 받는다.)

아르네: …….

샤르자드: (그가 받은 교환권을 본다.) 아, 이게 그 예약된……

아르네: 네가 아까 살펴보았던 그 호박 이야기인 모양이구나.

아르네: 먹고 싶니.

샤르자드: 응? 아, 아뇨. 괜찮아요.

아르네: 그래…….

샤르자드: 음, 다날란에서는 먹을 만한 게 별로 없긴 하지만……

샤르자드: 그래도…… 호박이 아니어도 먹을 건 있으니까요……

아르네: …….

아르네: 잠깐, 잠깐.

(아르네, 가던 길을 멈춘다.)

샤르자드: 으응? 네에.

아르네: …… 뭘 먹었는데?

샤르자드: …… 열매?

아르네: …… 어떤 열매?

샤르자드: 어……

샤르자드: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샤르자드, 이파리가 크고 붉은 꽃이 핀 선인장을 가리킨다.)

샤르자드: 이거, 먹을 만 해요.

아르네: …….

샤르자드: 그, 씹으면 즙이 나와서……

아르네: …….

샤르자드: ……?

샤르자드: (갸웃……)

아르네: …… 잘 들어.

아르네: 아무거나, 주워먹지, 마.

샤르자드: …… 에.

아르네: 배가 고프면 얘기를 해.

아르네: 알겠지. 길에서 보이는 어떤 열매든 덥석 먹지 마라.

샤르자드: …… 어……

샤르자드: (자기가 자주 먹던 선인장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샤르자드: …… 이건 아무거나인가요?

아르네: …….

아르네: 아무거나야.

아르네: 누가 봐도 아무거나야.

샤르자드: …… 으으음.

아르네: 길에서 보이는 열매, 꽃, 버섯, 풀, 짐승, 뭐든 상관 없이 주워먹지 마.

샤르자드: …… 네에.

아르네: …….

아르네: …… 곤충형 마물도 안 돼.

샤르자드: 그, 마물을…… 잡지 못해서 못 먹어요.

아르네: …….

아르네: 아…….

아르네: 고민은…… 해 봤군…….

샤르자드: …… 배고팠으니까요……?

아르네: …….

아르네: …… 지금도 배고프니?

샤르자드: 어…… 아뇨. 아까 먹었어요.

아르네: …….

아르네: …… 뭘?

아르네: 아직…… 식사를 하지 않았는데…….

샤르자드: 어…… 아까 빵 드리러 갈 때. 빨간 열매가 있길래……

아르네: …….

샤르자드: …… 그것도 아무거나인가요? 맛있었는데.

아르네: 앉아 봐.

(두 사람, 바위 그늘에 앉는다.)

아르네: 다시 말하지만.

아르네: 길에서 보이는 열매.

아르네: 길에서 보이는 꽃.

아르네: 길에서 보이는 버섯. 풀. 짐승.

아르네: 그 외 길에서 보이는 뭐든 먹지 마.

샤르자드: …… 그럼 뭘 먹어요?

아르네: …….

아르네: 배고프면……

아르네: 이야기를 해…….

아르네: 이야기를…… 이야기를 해.

아르네: 식량은 늘 가지고 다니니까…….

샤르자드: 그건…… 아르네가 드셔야죠.

아르네: 네 몫도 같이 챙,

아르네: 하아.

아르네: (눈을 질끈 감는다…….)

아르네: …… 네 몫도 챙겨서 다니는 거니까 아무거나 주워먹지 마라. 알겠지.

샤르자드: …… 네에.

아르네: …….

아르네: 네 몫이 생겼다고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주지 말고.

샤르자드: …… 제가 모르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

아르네: …….

아르네: …… 음.

아르네: 그래도 마찬가지야. 아니, 그러니 역시…….

아르네: 배가 고프든, 목이 마르든, 어지럽든, 더워서 쉬고 싶든…… 그 외의 무슨 일이라도.

아르네: 꼭 이야기해라. 알겠지.

샤르자드: 네에.

아르네: …… 그래. 이만 가자.

샤르자드: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저 더워요.

아르네: …….

아르네: (찬물 건네준다.)

아르네: 쉬었다가 가자.

샤르자드: (양손으로 받아든다. 입술 적실 정도로만 마시고, 숨 길게 내쉰다.) 이제 별로 안 더워요.

아르네: 더 마셔도 된다.

샤르자드: 음…… 괜찮아요.

샤르자드: (찬물을 돌려준다.)

아르네: 더 마셔.

아르네: 목을 충분히 축일 때까지는 마시는 게 좋다. 자.

샤르자드: (망설이다가, 이번엔 몇 모금 정도 마신다. 그러고 나서 수통을 살짝 흔들어 본다. 양이 어느 정도 남았는지 가늠해 보고 다시 돌려준다.) 감사합니다……

아르네: …….

아르네: (시원한 손으로 툭툭 쓰다듬는다.) …… 가자.

샤르자드: (눈 살짝 접어 웃는다. 아까보다 얼굴이 편해 보인다.)

(왕립 농원에서 호박을 받아 오는 아르네.)

샤르자드: 호박, 무겁지 않으세요?

아르네: 괜찮다. 걱정하지 마라.

샤르자드: (얌전히 뒤따르다가 문득 생각난 듯이.) 그 아가씨, 집에 잘 가셨겠죠?

아르네: 귀한 지체신 듯하니, 그랬겠지.

아르네: 수행원도 호위기사도 있었으니 더더욱.

샤르자드: 그렇구나…… 다행이네요.

아르네: 걱정했니.

샤르자드: …… 돌아가지 못하는 건 슬프니까…… 네.

아르네: 별 일 없이 잘 돌아갔을 거다. 그 인사는……

아르네: …… 그래. 별 일 없이. 걱정하지 마라.

샤르자드: 으응? (머리 갸웃한다.) 네에.

(두 사람, 궤짝과 관짝 주점에 호박을 내려놓고, 검은솔 정류소로 가 보라는 말을 듣고 나온다.)

샤르자드: 좋은 주점 같아요, 여기.

아르네: 그런가.

샤르자드: 음식이 많고, 술이 많고, 웃음이 많은 곳이 좋은 주점이에요.

아르네: 마지막이 가장 중요하겠구나.

샤르자드: 하하, 네.

(휴식 후.)

아르네: 자, 마저 가 볼까.

샤르자드: 네에.

아르네: (동전을 쥐여준다.) 자아.

샤르자드: 이걸 받아도 될지…… (머뭇거리면서도 동전을 받아든다.)

아르네: 받으라고 주는 건데 무얼.

아르네: 장비를 제 때 바꾸는 건 중요하니까……, 잊지 마라.

샤르자드: 네에.

샤르자드: (모자를 사서 꾹 눌러 쓴다.)

아르네: 이리 온.

아르네: …… 뛰지 말고. 넘어질라.

샤르자드: 눈에 안 보이면 잃어버릴 것 같아서요…….

아르네: …….

아르네: 놓치지 않게 천천히 가마.

샤르자드: 놓치지 않게 계속 보고 있을게요.

아르네: 가끔은 한눈 팔아도 돼. 기다리마.

샤르자드: 바로 쫓아갈게요.

(갱도 안 내리막길을 걷는다.)

아르네: (내리막에서는 손을 내민다.) 자.

아르네: 코브란은 독성이 있으니까 조심해야 한다.

샤르자드: 독이 있어요?

아르네: 촉수에 묻어 있더구나.

샤르자드: …… 아파요?

아르네: 따끔?

샤르자드: 따끔. (얼굴이 밝아진다. 헤헤 웃는다.)

아르네: 오르막이 가파르니 조심하고. (다시 손을 내민다.)

샤르자드: 네에. (손 잡으며 걷는다. 목소리가 울리자 신기한 듯 아, 아 소리를 낸다.)

아르네: 신기하니?

샤르자드: 네에. 여긴 처음 와서…….

아르네: 으음. 코브란을 잡고 나면 여기에 좀 더 있다 갈까.

샤르자드: 으음…… 아뇨, 그건 괜찮아요.

아르네: 그러니, 알겠다.

(코브란 전투.)

아르네: 샤르자드, 다친 곳은?

샤르자드: 괜찮아요. (숨을 깊게 내쉰다.)

아르네: 힘드니?

샤르자드: 아뇨…… 마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아르네: …… 그래.

아르네: 힘들면 언제든 먼저 가서 쉬어도 좋다, 아가.

샤르자드: 아니에요, 아직은 괜찮아요.

아르네: 그래…….

아르네: (조심스럽게 왼손을 뻗어 뺨을 쓰다듬는다. 손길이 투박하다.)

샤르자드: (살짝 웃는다.)

아르네: 자, 돌아가자. (내리막에선 다시 손을 내민다.)

샤르자드: 네에. (그 손을 조심스럽게 맞잡는다.)

샤르자드: 아마지나 광산회사가 울다하에 있는 광부 길드를 갖고 있었던가요?

아르네: 글쎄……, 아마지나가 광부 길드의 주요 클라이언트였는지, 광부 길드가 아마지나 소속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구나.

아르네: 에오르제아의 이름들은 다 복잡해서.

(퀘스트를 받고 궤짝과 관짝으로 이동 중.)

샤르자드: 실디하는 어떤 나라예요?

아르네: 실디하? 글쎄, 울다하와 한 때 같이 있었던 나라랬던가.

(와이스탠에게서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누어 주라는 부탁을 받는다.)

아르네: 가자, 어린애들한테 과자 나눠주러. 과자 하나에 하루종일 기분이 달라지는 나이니까.

아르네: (문득 물끄러미 바라본다.)

아르네: 너도 줄까, 까까.

샤르자드: …… 있어요?

아르네: 하나 몰래 빼돌리지 뭐.

샤르자드: 앗, 그건 안 돼요. 아이들이 먹어야…….

아르네: 농담이다. 자아, 여기. (작은 간식 봉투 내민다.)

샤르자드: 헤헤. (양손으로 봉투 받는다.)

(아이들에게 생강 과자 나눠주고.)

샤르자드: 와이스탠 씨는 좋은 사람인가 봐요.

아르네: 그래, 정이 많은 사람 같더구나.

샤르자드: 잘 됐으면 좋겠는데.

아르네: …… 느낌이 안 좋은데.

아르네: 서두르는 게 좋겠다, 샤르자드. 뛴다.

샤르자드: 네.

샤르자드: 저기 와이스탠 씨가……!

아르네: (이방의 언어로 뭔가 중얼거린다. 보나마나 험한 말이다.)

(퀘스트 전투 중.)

샤르자드: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주문을 왼다.)

아르네: 샤르자드, 부상자부터!

샤르자드: 네, 네……! (급하게 와이스탠을 치료하고, 너무 늦지 않게 치유까지 할 수 있었다.)

(퀘스트 전투 후, 아르네가 초월하는 힘 때문에 쓰러진다.)

샤르자드: 아르네…… 아르네! 정신이 드세요?

아르네: 아…….

아르네: …… 괜찮아. 그냥 머리가 좀 아팠을 뿐이다.

샤르자드: 다, 당신이 갑자기 쓰러지셔서.

샤르자드: (거의 울기 직전이다. 눈물이 고인 눈으로 아르네를 살핀다.)

아르네: …….

아르네: …… 그냥 편두통이야. 울지 마라, 응?

아르네: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눈물 닦아준다.)

샤르자드: (긴장으로 크게 뜬 눈으로 아르네의 몸을 살핀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아르네의 뺨을 만져 보았다가, 목덜미를 짚었다가, 소매를 걷어 팔을 보다가 하며 상태를 본다.)

샤르자드: 저는…… 제 치유가 부족한 줄 알고. 정말 괜찮으세요? (고인 눈에서 기어이 눈물이 뚝 떨어진다.)

아르네: 그런 게 아니라니까……. 봐라, 아가. 멀쩡하잖니.

샤르자드: (그제야 진정한 듯, 눈물이 더 떨어지진 않는다.) 정말 괜찮으신 거죠?

아르네: 그렇다니까.

아르네: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맞잡는다. 이번엔 왼손이다.)

샤르자드: (그 손을 잡는다. 아주 조심스럽게.)

아르네: …… 돌아가자. 가서 뭐라도 마시는 게 좋겠다.

아르네: 여관에서 따뜻한 우유라도 사 줄까.

샤르자드: 술 사 주세요. (부루퉁.)

아르네: 얘가.

아르네: …… 알았다, 알았어. 따끈한 벌꿀주 사 주마.

(두 사람, 궤짝과 관짝으로 이동.)

아르네: …… 아가.

아르네: 술이 없다는데.

샤르자드: 정말요? (기어이 점원에게 직접 묻는다.)

아르네: …… 오렌지 주스라도 사 줄까.

샤르자드: …… 네.

(아르네. 시원한 오렌지 주스를 사서 샤르자드에게 안겨준다…….)

샤르자드: (받자마자 오렌지 주스를 꼴깍꼴깍 마신다.)

(두 사람, 울다하로 왔다.)

샤르자드: 텔레포는 할 때마다…… 적응이 안 돼요.

아르네: 왜, 멀미가 나서?

샤르자드: 네…….

아르네: 속이 안 좋니? 오늘은 이만 들어가 쉴까.

샤르자드: 음……. (아르네를 잠시 바라본다.)

샤르자드: 네, 쉬어요.

아르네: 응? 왜 그렇게 봐.

샤르자드: 당신이 쉬었으면 좋겠어서…….

아르네: …….

아르네: …… 그래, 오늘은 푹 쉬마.

아르네: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 아가. 잘 자라.

샤르자드: 쉬세요, 아르네. 잘 쉬셔야 해요.

아르네: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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