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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세월이 무색하게도, 지금 둘이 있는 파티는 전멸할 위기에 처했다. 사건의 발단은 힐러의 죽음. 보수를 많이 받고 싶은 마음에 실력보다 더 높은 난이도의 의뢰를 수락해버린 듯 했다. 힐러가 쓰러졌다면 그 다음은 광범위한 공격을 피하지 못한 딜러였다. 하지만 하르헤레 게네크는 살 수 있었다. 같은 딜러라면, 당연히 슈가니르 만카드는 자신의 반려자를
우정이란 얼마나 덧없는 것인가? 고작 싸움 하나때문에 우정으로 다져진 밴드를 해체하겠다고 학교 대문에 붙여놓는 꼴이라니. 사건의 발단은 큰 문제가 아니었으나, 인생이 그러하듯 끝을 향해 갈 수록 문제에 문제가 더해져 밴드를 해체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내일 공연을 마치고 나면 이 밴드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현오는 고민에 빠졌다. 유독 현오가 있던 밴드를
소문은 입을 타고 무성하게 자라난다. 모험가 슈가니르 만카드가 술집 주인에게 들은 소문도 그러했다. 커르다스 서부고지의 깊은 얼음 동굴에서는 이따금씩 화려한 무지갯빛의 몬스터가 나타난다는 소문이었다. 뼛속까지 모험가의 기질이 넘쳐났던 그가 그 소문을 그냥 지나칠 리 없었다.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반려인 하르헤레 게네크를 3일 밤낮을 걸쳐 설득해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