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제연
갑주를 착용하지 않은 새하얀 오른손이 그의 뺨에 닿았다. 선명한 눈가의 붉은 색채가 느릿하게 제 존재를 알려오고, 볕에 살짝 말린 장미꽃잎의 색을 띈 입술이 키요라에게 다가왔다. 그 입술이 조금의 틈도 남기지 않고 포개어졌을 때, 키요라는 눈을 감기는 커녕,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그의 심박수가 조금 증가했다는 것을 인지했다.
written by. @saniwa_jeyeon CM 역행의 종착지 음식으로 가득 찬 찬합은 마치 보석함과도 같다. 정성스럽게 준비된 다양한 설음식이 그 안에 담겨 있어, 시각적 즐거움과 맛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몇 차례 상사를 따라 방문했던 식당은 평소와는 사뭇
쿄고쿠 마사무네와 키요라,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흐르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다. 이 지독한 침묵은, 거의 대부분 쿄고쿠 마사무네가 입을 열어야만 깨진다. 아주 드물게, 키요라가 먼저 입을 여는 일이 있기도 하였으므로, 쿄고쿠 마사무네는 언제나 일말의 기대를 품는다. 차라리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면 좋을 것을, 쿄고쿠 마사무네에게 별빛에 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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