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미션][마고>사니] 휘두를수록 옅어지는 것
[오마카세 타입] 김제스님이 신청하신 글커미션
written by. @saniwa_jeyeon CM
휘두를수록 옅어지는 것
여는 이야기
다리 밑, 구석진 곳에 위치한 그 노포는 생긴 지 25년 쯤 되는 곳으로, 이른바 아는 사람만 아는 맛집이다. 평일 저녁인지라, 그렇게까지 붐비지 않는 식당 안에서 비교적 여유롭게 음식을 만들어 나르던 주인장은, 혼자 오는 것을 즐기던 단골이 여느 때와 다르게 일행을 데려온 것을 보고 놀라 물었다.
“별일이시네요, 일행이 있으시고.”
주인장의 물음에 단골인 남자, 마고로쿠 카네모토는 느긋하게 웃으며 자리를 잡고 앉았다.
“부하 녀석들인데, 맛있는 걸 먹여주고 싶어서 데려왔지. 그거 있나?”
“오늘 들어왔죠.”
“그럼 일단 그거 부탁해.”
멋대로 주문을 마친 그가 반대편에 앉은 남녀에게 메뉴판을 꺼내 내밀며 물었다.
“첫 잔은 맥주로 할까. 자네들은?”
“아, 그럼 저도 맥주로.”
“그럼 나는 우롱차.”
“짓큐 자네는 술은 안 하나?”
“그건 아니지만, 미스미씨가 마시니까.”
“그게 아니더라도 짓큐씨가 밖에서 취하면 제가 곤란해져요. 짓큐씨는 절 옮길 수 있어도 저는 짓큐씨를 못 옮기니까.”
“뭐, 그럴 땐 내가 자네 집까지 이 친구를 옮겨주면 되는 거지.”
“마고로쿠씨, 한 잔으로 안 끝내실 거잖아요?”
“한두 잔 정도로는 취하지 않지.“
그렇게 세 사람이 기본 안주로 나온 풋콩을 까먹으며 제각기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주인장이 부지런히 조리한 음식이 나왔다.
“자, 말고기회입니다!”
눌러 썰어진 붉은 살과, 살짝 익힌 갈비살. 종잇장 마냥 얇게 썰린 뱃살. 차돌박이와 꽃 모양으로 말린 기름까지. 각종 고명과 함께 접시 위에 예쁘게 놓인 모습이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아서, 그걸 본 카호와 짓큐는 자기도 모르게 입으로 작게 탄성을 냈다.
“말은 귀엽지. 맛있고. 말이니까.”
“방금 마고로쿠씨와 부장이 친구라는 걸 실감했어요.”
“그렇게 재미없었나?”
“나는 조금 재미있는데.”
반은 성공했고, 반은 실패했군. 쓰게 웃으며 마고로쿠가 먼저 젓가락을 움직였다.
“차조기 잎에 마늘과 함께 먹어도 맛있고, 양파 자른 거에 생강이랑 같이 먹어도 참 맛있어. 어느 쪽이든 추천이야.”
마고로쿠의 말에 따라 고명과 함께 고기를 입에 넣은 카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말고기는 처음 먹어보는데, 입에서 살살 녹는 게 참 맛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눈으로 마고로쿠를 쳐다보자, 좀 만회했다는 듯 이 집 말고기회가 참 맛있거든, 하고 대답하며 미소짓는다. 그렇게 한참을 말없이 젓가락질을 반복하고 있을 때 짓큐가 질문했다.
“그런데, 미스미씨. 우리 왜 이렇게 거하게 얻어먹고 있는 거야?”
“제 덕분이라면 제 덕분인데…뭐, 그럴 일이 있었어요.”
“짓큐는 모르나?”
“굳이 이야기할만 일도 아니었으니까요.”
두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듣지 못한 짓큐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걸 보곤 왜 얻어먹는지는 알아야지, 하고 고개를 저은 마고로쿠가 잔에 있던 맥주를 한모금 마시더니, 어디 한 번 들어보라며 두 사람의 주의를 끌었다.
“조금 난처한 상황에 처했던, 어떤 남자의 이야기를 해볼까.”
“조금이 아니었지요.”
“하하, 어쨌든 들어봐.”
그렇게, 그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휘두를수록 옅어지는 것
그 남자로 말하자면, 습격당하면 습격으로 되돌려주고, 암살, 혈투가 특기인 자. 무사이자 낭인, 경호원. 명도 한자루 손에 들고, 베는것은 세상인가, 혹은 꿈인가를 알고자 하는, 살인자의 선호대상.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지 않고, 잘 베어진다'고 일컫어지는 세키노 마고로쿠의 대명사. 사이죠오오와자모노의 마고로쿠 카네모토. 그래, 나를 말하는 것이지. 수많은 동소체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나는 정화부의 경호과에 속해있지.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과의 우두머리다.
좀 제멋대로인 성정이라서 말이지, 특별히 소속된 부대는 없어. 내키거나 필요할 때, 임시로 배속되어 지원을 나가곤 하지. 문제의 그 혼마루는 요청을 받아서 지원을 나간 곳이었어. 지금 되돌아보면, 그다지 내키지는 않았던 것 같군. 그래도 둘 다 잘 알지 않나? 일이라는 게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하하, 자네들보다 직급이 조금 높을 뿐이지 이쪽도 평범한 월급쟁이다.
지금으로부터 이주전쯤이니, 계절로는 초여름이었을까? 지금은 무덥고, 조금 더 있으면 장마가 시작되겠군.
참 이상한 혼마루였어. 게이트를 넘어가자마자 보이는 풍경이 참으로 불온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같이 쓸 수 없는 표현이지 않냐고? 자네들도 그 풍경을 봤다면 내 말을 이해했을거야. 아름다운 것은 머리보다 마음과 몸이 먼저 느끼고 저도 모르게 입을 열게하니까.
자네도 임무로 파견을 나가봤으니 보통의 분위기를 알 거야. 어둡고, 질척한 느낌이 들지. 그런데 그런 곳이 아니었어. 볕이 들더군. 볕이 드는 곳이 선명하게 반짝이고 있었어. 햇빛은 뜨겁지 않고 따스했고,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습기를 머금고 있지 않아 기분이 산뜻했지. 알겠지만 참으로 드문, 이상적인 날씨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기까지 하는. 일순 그 풍경에 홀린 듯 빠졌다가, 정신을 차렸지. 그러니 나갈 때는, 머리부터가 아니라 발부터인 거다.
다른 것의 기척에 유의하면서, 지원 요청을 한 녀석들을 찾아야했어. 잘 닦인 길을 조용히 걸어 혼마루 내부로 들어가고 있자니, 나를 주시하는 그림자가 드문드문 느껴지더군. 소리내지 않으려던 보람도 없이, 내가 게이트를 넘어오는 순간부터 나를 인식하고 있던 것이지. 기이한 것은, 상대들은 특별히 기척을 숨기려고 하지도, 숨기고 있지도 않더군. 마치 언제라도 발견되기를, 발견해주기를 기다린 듯이 말이야. 가장 처음으로 마주친 것은 호리카와 쿠니히로였던가? 눈을 마주치자마자 왠지 알 수 밖에 없었어. 그것은 응당 검이라면 가지고 있어야할 것이 없었다. 오오와자모노라는 칭호가 울겠더군.
검을 부딪힐 수 있는 상황에 던져지는 건 좋지만, 그런 걸 아무리 베어도 채워지지 않지. 살기가 부족한 칼을 부러뜨려봤자, 전혀 재미있지 않아….하나도 공감하지 못하는 표정이군. 자네의 전주인은 그런 걸 누구보다 잘 알기로 유명한 사람일 텐데. 그렇군. 불이 기억을 앗아가버렸나. 내가 너무 무신경했다면 미안하군. 하지만 자네도 검이니, 그걸 이해하는 순간을 분명 마주할거야.
내가 본체를 뽑아들자 그도 느릿하게 본체를 검집에서 꺼내더군. 한참을 서로를 마주하며 간격을 보고만 있으니, 조바심같은 게 났던지 검을 휘둘러왔다. 그 궤도에는 예리함도, 힘도, 살기도 없었다. 그를 목도하자, 지독히 허무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내가 어떤 기분을 느끼고 있든, 해야할 일은 변하지 않지. 벨 것인가 베일 것인가. 그보다 더 알기 쉬운 것은 없다.
호리카와 쿠니히로를 베었다. 베이는 순간 미소를 짓더군. 그를 시작으로 눈 앞에 나타난 녀석들을 하나, 하나 베어갔지. 도타누키 마사쿠니가 있었던가? 하치스카 코테츠도 있었던 것 같아. 야마토노카미 야스사다에게 목을 내놓으란 소리를 듣지 않게 될 줄은 몰랐다. 허무한 짓이지. 물론 어지간하면 정화하는 것이 부서의 방침인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죽여달라 제 목을 내밀고 있는 것들을, 베지 않으면 비킬 생각이 없는 것들을 베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다.
마지막에 베었던 것은 카센 카네사다였던가.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방의 문 앞을 지키고 있었는데, 그 안쪽에서 익숙한 기척이 느껴졌다. 둘 다 죽었을 수도 있고, 둘 중 하나만 남아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둘 다 멀쩡히 살아있다니 와중에 다행이었지. 다른 것들처럼 그도 그 앞에서 비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베이기 전부터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아마도 그것은, 내가 지금까지 마주한 카센 카네사다 중 가장 낯가림이 없는 개체였을지도 모르겠군. 그래도 그것은 카센 카네사다였다. 다른 것들과 다르게 검을 뽑지 않고 있어 응시하고 있는 내게 아무렇지 않게 그런 말을 하더군.
- 사세구를 남길까 하는데, 들어주겠니?
재액에 물들었든, 생존의지가 없든, 검답지 못하든, 그것은 어디까지나 카센 카네사다 였단 이야기다. 나중에 듣기로는 그 혼마루의 초기도였다고 했으니, 다른 것들과 다른 태도를 보인 것도 당연할 일일지도 모른다. 사세구 내용이 어땠냐고? 그렇지, 뭐였더라…. 다른 녀석의 유언 같은 거, 들어봐야 유쾌하지 않겠지만 그것은 뭐라도 남기고 싶었던 거겠지. 누가 뭐래도 풍류를 사랑하는 검이니까.
- 져야 할 때를 알았을 때 비로소 세상 속에서 꽃들도 꽃이 되고, 사람도 사람이 되리. 그리고, 칼도 칼이 되겠지.
그리고 만족한 듯이, 검을 뽑았다. 나는 다른 것들을 베었던 것처럼 그것을 단칼에 베어내고는, 문을 열었지. 방 안에는 시퍼렇게…시뻘겋게라고 해야 하나? 제 사니와를 끌어안고 문이 열리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카슈 키요미츠가 있었다. 그래. 응당 검이라면 그래야지. 살기를 가지고, 주인을 지키려는 생존 의지를 가지고. 그 녀석은 탈진한 거 말고는 괜찮았다. 영력적으로는 문제가 생겨서 요양을 좀 해야 했지만…
뭐, 경호과의 마고로쿠씨가 무사히 사니와와 그 남사를 구출해 온 것으로 끝나는 이야기다…. 였으면 좋았겠지만, 정작 문제는 그때 생겼지. 오래 혼마루에 머물렀던 녀석들이 아니라 그 녀석들을 데려오기 위해 아주 잠깐 그 혼마루에 머물렀던, 나한테 말이야.
지금까지 너무 많이 베어온 것일까, 그 업보일까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 영 방법이 없나, 이제 현장으로 나서는 것은 무린가. 왼손이야 쓸 수 있겠지만, 아무리 나라도 무적은 아니고, 전투에 임한다고 한다면 만전의 상태를 기하고 싶은 법이다. 그래서 드물게 고민하고 있을 때,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내게 말하더군.
- 더 베세요.
그 말을 하는 찰나의 흔들림 없는 눈빛이, 어찌나 인상적이고 잊혀지지 않던지.
다른 부서에서 정화부로 배속된지 막 1개월이 된 신입. 그 말을 들을 때까지도 영 못 미더웠던데다, 일말의 설명도 없어서 뭔가 싶었지만. 옆에 있던 노리무네 녀석을 쳐다보니, 그녀석은 웃으며 저 말대로 해보게. 라고만 하더군. 특별히 다른 방법도 없었고, 신입도 나름 뭔가 있으니 정화사니와가 된 것이겠거니 싶어서, 밑져야 본전이란 마음으로 그 말에 따랐다.
베고, 베고, 또 베고. 그 대상은 괴이이기도 했고, 재액에 물든 남사이기도 했고, 사람이 아니게 된 것이기도 했다. 그렇게 얼마나 베었을까, 싶었을 때 오른팔에 달라붙어 있던 검은 것은 언제 있었냐는 듯이 사라지고 없더군. 팔이 날아갈 듯이 가볍게 느껴지다가도, 이게 원래의 감각이지 하고 새삼스럽게 기뻤지.
검은 것이 사라진 걸 확인하자마자 그 신입에게 달려가 감사를 표하고 물었지. 너는 그것의 정체를 혹시 알고 있느냐고. 그녀석은 담담하게말하더군.
- 더 베고 싶었던 거죠. 이미 베어서 베지 못하니, 대신 베는 거라도 보고 싶었던 거고.
그 말에 과연, 하고 모든 것을 이해했지. 살기가 없어도, 예리함이 없어도, 검으로 태어났으니 검이 아닐 수가 없는 것들인데. 특히 베어낸 면면들을 떠올리니 더 그렇더군. 사이죠오오와자모노, 오오와자모노, 요키와자모노…암, 그럴 법하지. 나라도 부러질 때는 미련을 못 버리고 다른 이의 팔에 엉겨 붙어 만족할 때까지 휘두르는 것을 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게 조금 난처한 문제는, 다른 고참들도 아닌, 신입 녀석 덕분에 해결되었다는 이야기다.
닫는 이야기
“그리고 무릇 무사란, 은혜도 원수도 제대로 갚아야하는 법. 그게 자네들이 여기 있는 이유지.”
“그렇구나. 미스미씨 덕분에 난 한 것도 없는데 얻어먹네.”
“미덥지 못하게 생각하고 계셨다는 걸 곧이곧대로 말씀하셔도 되는지…”
그것도 당사자한테 말이에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듯한 상사가 어쩐지 얄밉게 느껴져서 조금 난처함을 느끼라고 한 말이었는데, 카호의 상사들이란, 영 기대하는 반응은 해주지 않는다.
“지금은 전혀 아니니까, 이런 건 솔직하게 털어놓는 편이 낫지.”
“처음 정화 임무를 마치고 왔을 때, ‘이제 나름 전장을 보고 왔겠지? 그건 각오해두도록 해.’라고 하셨지요.”
“이제는 다른 말을 하지. 정말 믿음직스럽기 그지 없어.”
자, 내가 사는 거니까 사양말고 마음껏 시켜. 어느덧 한점도 남김없이 사라진 말고기 회의 잔해를 보고 잘 먹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소리 내어 웃는 마고로쿠의 말에, 정화부 배속 1개월차의 신입, 미스미 카호는 사양하지 않고 추가 주문을 했다.
“장어튀김이랑 레몬하이요.”
“말하자마자 듬직한 걸 시키는 군.”
“배가 좀 고파서요. 사양하는 것도 예의는 아니고, 안 먹어본 거라 좀 설레네요.”
“난 전갱이튀김이 궁금한데, 주문해도 될까?”
메뉴판을 훑어보던 두 사람이 제각기 말하자, 둘의 메뉴 선정에 마고로쿠는 감탄했다.
“자네들 둘 다 주인장이 잘 하는 것만 고르는 신기한 재주가 있군…”
“짓큐씨는 소스랑 간장 중 어느 쪽이 좋아요? 전 간장이 좋은데.”
“미스미씨가 그렇다면, 간장 쪽으로 할까.”
그렇게 이야기하는 둘에게 마고로쿠가 비밀이야기를 하듯이 속삭였다.
“아쉽지만 여기 전갱이 튀김은 타르타르소스가 같이 나와. 주인장이 수제로 만든거지.”
그러나 아쉬워하는 기색 없이, 눈을 빛내는 카호다.
“그럼 저 전갱이 튀김도 먹을래요.”
“타르타르소스 좋아해?”
“타르타르소스에 레몬하이는 맛있거든요.”
“자네들 튀김을 좋아하는군?”
마고로쿠의 물음에 카호와 짓큐가 이구동성으로 척척 말을 주고받았다.
“맛있지만, 집에서 직접 해먹기는 번거롭거든.”
“남이 해주는 게 제일이죠.”
그 생활감 넘치는 말에 마고로쿠가 걱정 말라며 말했다.
“뭐, 맛있는 게 먹고 싶다면 언제든지 말해. 미스미씨한테라면 언제든지 사지.”
“저한테 사실거면 짓큐씨한테도 사주셔야해요.”
“뭐, 사니와와 남사는 한 묶음이니까. 어쩔 수 없지.”
“마고로쿠씨 맛집 리스트는 유명하니까, 기대되네.”
“오늘 먹어보니까 정말 맛이 있어서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어요.”
“다만 나도 월급쟁이인 몸이니까, 그것만 좀 고려해주면 고맙겠어.”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카호와 짓큐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때, 맛있는 냄새와 함께 주인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어튀김과 전갱이 튀김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아쯔칸 주게, 약간 미지근하게.”
“마고로쿠씨는 더 주문 안 해?”
“지금은 자네들 거 뺏어 먹지, 뭐.”
상사와 두 부하직원, 세 사람의 회식은 아무래도 이제 막 시작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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