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제연
이것이 충심이라면 당연한 일이리라. 이것이 원망이라면 홀로 녹여 없애면 될 일이다. 허나 이치고 히토후리는 아직 그 마음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였다. -이치고 히토후리 누군가 그를 불렀다. 언뜻 듣기에 담담한 것 같기도 하고, 간절한 것 같기도 한 목소리가 분명하게 그를 불렀다. 하여 그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향했다. 헤매이는 일 없이
사쿠라코는 문득, 제 달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고민한다. 분위기가 묘하다고 해야하나, 신비하다고 해야하나. 그 선명한 아름다움으로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한편으로 은은하게 빛나며 평온한 마음을 가지게 해주는, 그런 느낌. 사쿠라코에게 미카즈키 무네치카라는 남사는 그런 존재였다. 나긋하게 미소짓는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저토록 강하고 아름다운 존
우구이스마루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다시 멀어졌을 때에서야, 사쿠라코는 방금 그게 입맞춤이었나?하고 생각했다. 분명히 닿았다 떨어진 감촉이 생생한데도, 의문형이었던 이유는 우구이스마루의 얼굴이 전혀 표정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떤 말을, 어떻게 꺼내야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을 때, 그런 사쿠라코를 보며 우구이스마루가 물안개처럼 희미하게 웃었다. "할
하루하루가 한없이 긴 것처럼 느껴지다가, 쏜살같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서 매일이 꿈결같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고. 머리 위에 벼락이라도 떨어지지 않는 이상, 우리의 매일이 드라마틱하게 변할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스스로를 저버리고, 미워하고,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스스로가 한없이 작게 느
*하자쿠라와 사쿠라코가 싸우고 화해합니다. 하자쿠라는 누워서 애꿏은 천장만 노려보다가 냅다 이불을 발로 찼다. 진짜 어떻게하면 좋지. 확 헤어져버릴까? 하는 생각을 하는 동시에, 그치만 좋아하는 마음은 그대로인 스스로가 바보같아서 기가 찼다. 나는 사쿠쨩이 가장 중요하니까,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어도 사쿠쨩이 내가 필요하다거나 힘들어하면 만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