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니와님네(411호)

[미카사쿠] 달과 나

레니와님네 드림 적폐날조 어쩌구

사쿠라코는 문득, 제 달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고민한다.

분위기가 묘하다고 해야하나, 신비하다고 해야하나. 그 선명한 아름다움으로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한편으로 은은하게 빛나며 평온한 마음을 가지게 해주는, 그런 느낌. 사쿠라코에게 미카즈키 무네치카라는 남사는 그런 존재였다.

나긋하게 미소짓는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저토록 강하고 아름다운 존재에게는 할 수 없는 일 같은 건 없어서, 근심 하나 없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에게는 각자의 고민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스스로의 고민이나 걱정은 아주 작고 사소한 것처럼, 꿈결처럼, 남의 일처럼 느껴지곤 하는 것이다.

그도 욕심내는 것이 있을까. 바라고 소망하여 얻고 싶은 것이 있을까. 신과 인간 사이의 거리감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유독 그는 어딘가 다른 세상에 홀로 서있는 것처럼 의연한 듯 보였다. 궁금하면 물으면 될 것을, 그 언젠가처럼 혼자 생각하고, 혼자 정하여, 그저 자기가 가야할 곳으로 망설이지 않고 가버릴 것이 두려워 사쿠라코는 묻지조차 못한다.

그래도, 저를 발견하고 조금 더 가까이에 있는 것마냥, 따스하게 웃는 것을 보고 있으면 근거 없이 안심이 되기도 했다. 사쿠라코의 달은, 한 번 그랬으니, 언젠가 또 그녀를 두고 홀로 떠나버릴지도 모른다. 그녀를 위해서, 모두를 위해서. 사쿠라코의 눈물 앞에 제 한숨 하나 조차 남기지 않고 웃으며 뒷모습을 보일지도 모른다.

그런 불안감을 안고도 믿는 것이다. 적어도 이제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지 않겠구나.

"주인, 무슨 생각을 그리 하누?"

무력함에 주저 앉아서, 쓸쓸하고 처량하게 울게 되는 날이 또 다시 올지도 모르지만.

"달이, 예뻐서."

함께 마주하고 웃을 수 있으면 지금은 그것으로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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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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