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니와님네(411호)

[우구사쿠] 파문

레니와님네 드림 3차 창작

우구이스마루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다시 멀어졌을 때에서야, 사쿠라코는 방금 그게 입맞춤이었나?하고 생각했다. 분명히 닿았다 떨어진 감촉이 생생한데도, 의문형이었던 이유는 우구이스마루의 얼굴이 전혀 표정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떤 말을, 어떻게 꺼내야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을 때, 그런 사쿠라코를 보며 우구이스마루가 물안개처럼 희미하게 웃었다.

"할 말이 있어."

사쿠라코는 얼이 빠진 상태로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사소한 것은 신경쓰지 말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목소리가,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을 입으로 내뱉었다.

"나는 주인을 좋아한다."

어떤 미사여구도 붙지 않은 담백한 고백에, 사쿠라코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저도 모르게 물었다.

"그....왜? 아니, 언제부터."

"주인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오래 됐지."

"그런데 지금까진 아무 말도 안 했으면서...."

"그냥, 주인이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모습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거든."

물건으로서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은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이 없지만 사쿠라코의 남사로서 보내는 평온한 하루하루는 더할나위 없는 행복이었다. 다정하지만 무심한 사쿠라코를 보며, 이따금 함께 차를 나누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즐거워서, 그 상태를 좀 더 즐기고 싶어서, 마음을 자각한 후에도 굳이 마음을 전할 생각이, 우구이스마루는 없었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이 앞으로도 기다리고 있을 것이므로, 조급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사쿠라코가 감기에 걸린 모습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던 것이다. 자신에게는 그저 흘러가기도 하고, 멈추어있는 것과 다르지 않은 시간이 인간에게는 다르다는 것을 문득, 생각했다. 인간은 연약하여 사랑스럽고, 그리하여 야속하고. 그가 물건으로 보아온 수많은 인간들처럼, 주인도 어느 순간 한줌의 먼지로 바스라져서, 어디론가 치워져버리겠지.

그것을 상상하자 어쩐지 허무하고 서글퍼졌다.

그래서 그는,

"더 늦기 전에, 말하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자기에 비하면 인간인 사쿠라코에게 남은 시간이 아주 짧으니까, 짧을 지도 모르니까 사쿠라코가 죽기 전에 고백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실행에 옮겼다는 소리다. 아무리 사쿠라코라도 좀 어이가 없어져서, 작은 소리로 물었다.

"입맞춤은...왜 한거야?"

"하고 싶었다."

사쿠라코는 우구이스마루의 얼굴을 쳐다보았다가,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았다가, 다시 그의 얼굴을 바라보는 행동을 반복했다. 순식간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서,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런 사쿠라코의 마음이 다 보인다는 듯이, 우구이스마루는 그 고운 얼굴로 예쁘게 웃을 뿐이었다.

호수 한가운데로 돌은 던져졌다. 그렇게 생긴 파문이 얼마 가지 않아 없어질지, 계속 호수를 뒤흔들지는 아직은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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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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