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니와님네(411호)
[하자사쿠하자] 눈부심
레니와님네 사니와들을 엮은 적폐날조 어쩌구
여름이네 혼마루 by 이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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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한없이 긴 것처럼 느껴지다가, 쏜살같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서 매일이 꿈결같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고. 머리 위에 벼락이라도 떨어지지 않는 이상, 우리의 매일이 드라마틱하게 변할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스스로를 저버리고, 미워하고,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스스로가 한없이 작게 느껴져도 괜찮다.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서로의 존재를 잊지 않으면 된다. 내가 움츠리고 있을 때 너는 나를 끌어안아줄 것이고, 네가 주저앉아있을 때 나도 그 옆에 같이 주저 앉아, 네가 기운이 안 날 수 없게 엉엉 울어버릴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또는 혼자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우리'의 시간을 쌓아갈 것이다.
시간이 흐른 후에 되돌아보면, 분명 즐거울 거다. 기쁜 일도 있을 거고, 슬픈 일도 있을 것이다. 마냥 좋지만은 않을 것이고, 심하게 다투고 서로를 상처입히는 일도 있을 지도 모른다. 그래도 함께 있어서 좋았다고, 앞으로도 같이 있자고 말하게 될거다.
우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서로의 비어있는 손을 잡아줄 거고, 조급하게 뛰어가다 손을 놓치지도 않을 것이다. 천천히, 산책하듯 걸으며, 나의 속도로, 너의 속도로, 우리의 속도로. 그렇게 계속 함께 할 것이다.
나는 너를 좋아하고, 너는 나를 좋아하는 기적이 우리에게는 일어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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