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슴푸레한 어둠이 점차 깔리는 시간. 인기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한적함 속에서 주홍빛 호박과 알록달록한 사탕, 그리고 다양한 귀신장식이 거리를 수놓고 있었다. 그 가운데 거리를 돌아다니는 한 사람이 있었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듯 소녀는 근처를 배회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뒤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고, 그 순간 어두운 천자락이 흩날리며 부드러
* 코마도리의 바람을 하쿠쵸가 이룰 수 있도록 츠바메에게 페어가 되는걸 제안했으나 츠바메가 거절했다는 날조 포함 * 츠가이에 대한 공간에 대해선 해당 가설 '츠가이가 죽더라도 츠가이를 기억하는 한 츠가이의 혼과 그 공간이 남아있는게 아닐까?' 사용 *최신 메인스(4장 1부 3절)까지 스포일러 대량으로 포함 바람이 부드럽게 손 끝을 간지럽혔다.
"응. 그래서 이번 시제품 테스트를 모즈에게 맡겨보고자 해서 말이지~" "어째서?" "그야 요즘.. 아니 아니 평소에도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잖아? 요즘같은 시기엔 수면도 중요하니까!" "그래서, 이 이상하게 생긴걸 머리 맡에 두고 자라는거야?" 모즈는 앞에 놓인 인형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약 10cm정도 되는 크기에 유독 머리가 큰 이 인형은
건조한 바람이 무성히 자란 풀을 스치고 지나갔다. 곳곳이 갈라지고 패인 돌바닥 사이사이 난 풀과 녹슨 철문, 그리고 일부가 삭아버린채 삐걱거리는 나무간판 너머로 눈부신 빛이 빛나고 있었다. 황량하기에 더더욱 건조하고 차갑게 느껴지는 빛. 그 빛을 향해 두 발걸음 소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머리를 땋은 잿빛의 소녀와 쓸쓸해보이는 표정을 한 금발의 소녀
눈부신 빛이 거리를 따스하게 비추고 있었다. 햇빛을 받아 베이지색으로 빛나는 가지각각의 건물들, 초록빛 자연에 물든 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발걸음, 유유자적하게 날아다니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더없이 평화로운 이 길거리를 걷는 소녀는 언제나와 같이 밝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한 손에는 종이봉투를, 한 손에는 꽃을 든 소녀는 느긋한 발걸음을
고요한 밤, 모두가 잠들고 일루미네이션만이 은은하게 거리를 밝히는 성야. 은은한 정적에 휩싸인 도시의 밤을 가르며 한 썰매가 어딘가를 향해 나가가고 있었다. 루돌프모양 장식을 앞세운채 썰매에 탄 인형과 장난감들. 산타복을 입은 폭신한 인형과 딱딱한 장난감은 썰매를 탄 채 그대로 도시를 가로지르다 한 오두막집 앞에서 멈춰섰다. 베이지색 머리카락을 한 장난
"츠바메쨩" "츠바메군" 어디선가 익숙한 소리가 들린다. 지금보단 다소 어린듯한 익숙한 목소리에 몽롱한 정신이 초점을 찾아간다. "일어났구나?" "...코마...도리?" "응?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아니...아니야." 오랜만에 보는 그리운 얼굴과 목소리. 동시에 어제 본것같은 익숙한 목소리에 잠시 멍해진 사이 또다른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