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2023년 12월 25일 연성 백업
고요한 밤, 모두가 잠들고 일루미네이션만이 은은하게 거리를 밝히는 성야. 은은한 정적에 휩싸인 도시의 밤을 가르며 한 썰매가 어딘가를 향해 나가가고 있었다. 루돌프모양 장식을 앞세운채 썰매에 탄 인형과 장난감들. 산타복을 입은 폭신한 인형과 딱딱한 장난감은 썰매를 탄 채 그대로 도시를 가로지르다 한 오두막집 앞에서 멈춰섰다.
베이지색 머리카락을 한 장난감이 창문 안쪽을 보며 어떻게 들어갈지 고민하는 사이 주변에 있던 장난감들은 오두막집 안에 있을 아이에게 줄 선물을 열심히 골라나갔다.
'이게 좋을 것 같아!' '그건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이건 어떨까?' '난.. 좋다고 생각해..'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베이지색 머리카락을 한 장난감이 모두를 바라보며 손짓했다. 그 손짓을 따라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한 인형과 장난감들이 집 안으로 조심스레 들어갔다.
타닥거리는 소리와 함께 타오르는 벽난로, 그리고 그 벽난로 앞에서 곤히 잠이 든 아이들. 그리고 어딘가에 가득 쌓인 선물상자와 은은하게 빛나는 크리스마스 트리. 따스하게 데워진 오두막집 안에 들어선 인형들과 장난감은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깨지 않게 선물을 전해줄 수 있을까?
'나! 나! 내가 먼저 저기로 가서 망을 볼게!' '그럼 저도 함께 가는게 좋을 것 같네요. 하치도리씨만 보내기엔 불안하니..' '그렇다면 난 저쪽에 가서 망을 보겠다. 가자, 카모메.' '...응.' '그럼 난 후쿠로우랑 같이 아이들 옆에서 깨지 않게 지키고 있을게!' '나..나같은게 아이들의 옆에서 같이 있어도 되는걸까?'
그렇게 가벼운 인형들이 먼저 움직인 뒤 검은 머리 장난감과 하얀 머리 장난감도 비어있는 공간을 찾아 조심스레 이동했다. 아이들이 깨지 않고 포근한 잠을 잘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아이들의 웃음이 이 선물로 인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자, 그럼 우리도 슬슬 선물을 꺼내볼까?'
그렇게 베이지색 머리 장난감이 상자를 꺼내는 순간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와 함께 긴 머리를 가진 아이가 뒤척이기 시작했다.
'아...이런..' '이러다 들키는거 아닐까?'
다행이도 아이는 잠깐 뒤척이다가 다시 곤히 잠에 빠져들었다. 아이가 잠든걸 확인한 회색 머리 장난감은 베이지색 머리 장난감을 뚱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하.. 또 내가 해야하는거냐고..' '아하하.. 부탁할게, 모즈.'
그렇게 회색 머리 장난감은 조심스럽게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하나하나 꺼낸 뒤 두 아이들 머리맡에 두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확인한 인형들과 장난감들은 서로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 뒤 아이들이 깨지 않도록 살금살금 오두막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빠져나온 회색 머리 장난감이 아이들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메리 크리스마스, 좋은 꿈을 꾸기를.'
-
"에나가! 나 오늘 엄청 귀여운 꿈을 꿨어." "응? 무슨 꿈이었길래 그래?" "장난감과 인형들이 잔뜩 나오는 꿈이었어. 그리고 우리들에게 선물을 주려고 하는 꿈이었어."
스즈메의 말에 에나가는 웃으며 말했다.
"혹시 그 꿈속에서 다들 산타복을 입고 있었어?" "어..어떻게 알았어?" "왜냐면 나도 그 꿈을 꿨으니까."
에나가의 말에 스즈메는 웃으며 말했다.
"에나가도 같은 꿈을 꿨구나! 오늘 크리스마스는 정말 즐거운 날이 될 것 같아. 꿈도 귀엽고 따뜻한 꿈을 꿨으니." "그리고.." "그리고?"
에나가가 머리 맡에 놓여있던 선물상자를 스즈메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어쩌면 우리가 꿈에서 본건 진짜 산타언니들 이었던게 아닐까?"
그 말과 함께 선물상자를 스즈메에게 내밀었다. 붉은색과 초록색이 어우러진 선물상자엔 쪽지가 함께 붙어있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만큼은 괴로운것도 임무같은것도 모조리 잊어버리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 스즈메! - 너를 소중히 생각하는 산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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