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지나가던 모브토리1
"응. 그래서 이번 시제품 테스트를 모즈에게 맡겨보고자 해서 말이지~" "어째서?" "그야 요즘.. 아니 아니 평소에도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잖아? 요즘같은 시기엔 수면도 중요하니까!" "그래서, 이 이상하게 생긴걸 머리 맡에 두고 자라는거야?" 모즈는 앞에 놓인 인형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약 10cm정도 되는 크기에 유독 머리가 큰 이 인형은
건조한 바람이 무성히 자란 풀을 스치고 지나갔다. 곳곳이 갈라지고 패인 돌바닥 사이사이 난 풀과 녹슨 철문, 그리고 일부가 삭아버린채 삐걱거리는 나무간판 너머로 눈부신 빛이 빛나고 있었다. 황량하기에 더더욱 건조하고 차갑게 느껴지는 빛. 그 빛을 향해 두 발걸음 소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머리를 땋은 잿빛의 소녀와 쓸쓸해보이는 표정을 한 금발의 소녀
선선한 바람이 피부를 부드럽게 스쳐지나갔다.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는 반쪽짜리 달빛, 그리고 곳곳에서 고요하게 들려오는 새 소리를 받아들이며 모즈는 가만히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속이 아무리 복잡할지라도 이렇게 가만히 앉아있으면 마음 속 어딘가가 편해지는 기분이 들었기에 오늘도 그렇게 아무도 없는 정원에 앉아 그 순간의 고요함을 즐겼다. 그렇게 한참을 고
눈부신 빛이 거리를 따스하게 비추고 있었다. 햇빛을 받아 베이지색으로 빛나는 가지각각의 건물들, 초록빛 자연에 물든 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발걸음, 유유자적하게 날아다니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더없이 평화로운 이 길거리를 걷는 소녀는 언제나와 같이 밝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한 손에는 종이봉투를, 한 손에는 꽃을 든 소녀는 느긋한 발걸음을
고요한 밤, 모두가 잠들고 일루미네이션만이 은은하게 거리를 밝히는 성야. 은은한 정적에 휩싸인 도시의 밤을 가르며 한 썰매가 어딘가를 향해 나가가고 있었다. 루돌프모양 장식을 앞세운채 썰매에 탄 인형과 장난감들. 산타복을 입은 폭신한 인형과 딱딱한 장난감은 썰매를 탄 채 그대로 도시를 가로지르다 한 오두막집 앞에서 멈춰섰다. 베이지색 머리카락을 한 장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