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바라기 세 송이 ]

제 10회 전력 아키토우 [해바라기] [꽃가게] 주제로 참여 했습니다! (2022/07/13)

- 아키토우는 맞는데 토우야가 짝사랑하는 모브 여성이 있습니다! (거의 안 나옴 그냥 재료일 뿐(??))

- 꽃집 청년 아키토x일반인(?) 토우야... 아키토 23살 정도, 토우야 26살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

시노노메 아키토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 지인 분의 부탁으로 잠시 화원 아르바이트를 도와드린 적이 있었는데, 의외로 원예 일이 잘 맞았던 그는 지인 분의 권유와 지원을 받아 한 켠에 작은 가게를 냈다. 누나인 에나는 '네 주제에 원예를 한다고?' 하면서 비웃었지만. 그저 꽃만 관리하는 줄 알았는데, 그 꽃을 관리하는 일 부터, 비료 포대를 나르거나 하는 등, 손이 정말 많이 가는 일 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름대로 센스는 있는 편이라 손님들이 많이들 좋아해 주시기도 했다. 완전히 안 맞는 일은 아니었기에 선택했다. 처음엔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입소문을 타고 나니 손님이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결혼식이나 프로포즈, 친구나 부모님의 선물 등으로 많이들 찾아 주었다.

나쁘지 않은 수입으로 생활을 하고 있을 때, 그의 인생을 송두리 째 바꾼 날 이었다.

어김없이 평화로운 평일 오후, 손질한 꽃들을 전시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 앞엔 파란색 계열 투톤 머리를 한 무표정의 남성이 서 있었다. 순간적으로 여성인 줄 알았지만, 훤칠한 키를 보니 여성은 아닌듯 했다. 특유의 사글사글한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어서오세요, 어떤 분께 선물 하세요?"

"아, 실은 오늘 프로포즈를 할 예정인데 혹시 추천 해 주실 수 있을까요?"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하고 꽃 몇개를 가져다 재빠르게 포장한다. 핑크색과 붉은색, 난색 계열로 적절히 섞어 꽃다발을 만들어 준다. 다들 무난하게 좋아하는 걸로 골랐다.

"마음에 드시나요?"

"네, 손이 굉장히 빠르시네요."

"뭐, 매일 하는 일 이니까요. 가격은 3천엔 입니다."

"네, 여기요."

"감사합니다."

남자는 꽃다발을 들고 가게를 나섰다. 그의 뒷모습을 보던 아키토는 잘 되려나, 하고 잠깐 생각했다가 그새 주문이 밀려와 잊어 버렸다. 그렇게 정신 없이 손님들을 상대하고 나니 벌써 마감 시간이 다 되었다. 간단하게 매장을 청소하고 퇴근하려던 찰나, 가게 앞으로 아까 꽃을 사간 남성이 지나가고 있었다. 손에는 아까 선물로 사갔던 꽃다발이 있었고, 축 처진 채 길을 걷고 있었다. 고백 거절 당했나보다 라고만 생각해 버리고 가게 문을 잠그고 나와 그의 뒤를 걷고 있었다. 반대편에서 오토바이가 속도도 줄이지 않고 이 쪽으로 다가오는 게 보였다. 

'설마 이쪽으로 오는거야...??'

오토바이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남자가 알아챘을 땐 이미 코앞까지 다가온 후였다. 아키토는 재빨리 그를 낚아 채 옆으로 피신 시키다보니 그의 위에 올라 타버린 아키토. 가까이서 보니 얼굴이 굉장히 예쁘장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도 아키토를 멍하니 쳐다볼 뿐 이었다.

"아, 저... 괜찮으세요?"

"가, 감사합니다. 오토바이가 오는 줄도 모르고... 죄송합니다."

"그 꽃은..."

"아, 그러고보니 아까 꽃집 사장님이시군요. 꽃 너무 감사했습니다."

다시 가져온 걸 보니 역시나 거절 당한 모양이다. 당황했을 그를 진정 시키고 위로할 겸 다시 가게로 데려왔다. 안정에 좋다는 캐모마일 차를 내왔다. 남성은 작게 "감사합니다." 하곤 한 모금 마셨다. 아키토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는데 대학 다닐 때 부터 좋아하던 사람이 있는데 졸업 이후 3년을 고민하다 이제서야 고백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사람은 이미 남자친구가 있다고 했고, 곧 결혼 예정이라는 청천벽력의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던 모양이다. 뭐, 3년 씩이나 짝사랑을 했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아키토는 뭔가 생각이 난 듯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물어본다.

"저, 제가 선물 하나 해 드려도 될까요?"

"선물... 이요?"

보관실에 있던 해바라기 꽃 세 송이를 꺼내왔다. 그리고 다른 꽃들로 약간의 장식을 해 주었다. 그 꽃다발을 남성에게 건네는 아키토.

"아... 이렇게까지... 감사합니다."

남자는 꽃 향기를 맡으려는지 코 가까이에 가져 대었다. 향이 좋은 듯 음미하는 모습에 아키토는 한번 더 코 끝이 간지러웠다. 남자가 이렇게 예뻐도 되냐는 말이 목 직전까지 올라왔다.

"... 후후, 덕분에 조금은 위로가 된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다행이네요."

"아, 퇴근 하셔야 하는데 저 때문에...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아 저, 실례지만 성함 이라도 알 수 있을까요?"

"아오야기 토우야 입니다."

"저는 시노노메 아키토 라고 합니다. 다음에 또 찾아주세요."

토우야는 아키토에게 받은 꽃다발을 들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돌아와 잘 준비를 하려고 침대에 누웠을 때, 자신에게 해바라기 꽃을 건네며 상냥하게 웃어주던 그 미소가 갑자기 떠올랐다. 꽃의 의미가 궁금해서 검색해 봤다.

프라이드, 돈이 많이 들어오기를 기원하는 의미로도 있었지만 '일편단심' 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꽃송이 마다 의미가 다르다는 글을 발견해 클릭해 보니 3송이의 의미는 '당신에게 고백합니다' 라는 의미가 있었다. 갑자기 화끈해지는 얼굴...

한 편, 아키토도 침대에 누워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토우야 씨... 내가 준 꽃 의미 검색하거나 그런건 아니겠지... 아니 그래야 의미가 전달 되는거긴 하지만... 괜히 부끄럽네.'

그렇게 둘이 다음날 만나 사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졸려서 너무 짧게 썼네요... 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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