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e Dreams

2022/11/12 아키토 생일 기념으로 쓴 소설

- Same Dreams, Same Colors 스토리 중 산에서 조난 당한 이후~다음날 스토리 날조 입니다 :) 팡케키 남친 시노노메 아키토 군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

어두컴컴한 산 속에서 하마터면 조난을 당할 뻔 했지만, 토우야의 책에서 읽은 지식 덕분에 베이스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고소공포증이 있는 토우야가 자기도 모르게 나무 위에 올라갔다가 벌벌 떨면서 힘겹게 내려왔던 일이 있었지만, 토우야가 진정할 때 까지 쉴까 했지만 주변은 매우 깜깜했고, 스마트폰 배터리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빨리 내려가기 위해 아키토가 토우야를 업고 내려왔다.

"아키토, 미안해… 내가 폐를 끼쳐버려서… "

"아냐, 너 생각보다… 별로 무겁지도 않은데."

"… 그렇구나, 아까는 그렇게 무서웠는데… 아키토한테 업혀서 그런 걸까, 지금은 따뜻하고 마음도 안정되는 것 같아."

"… 그러냐. (이 녀석, 낯간지러운 말도 아무렇지 않게 한다니까…)"

"아… 저기서 부터는 스스로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아."

"됐어, 어차피 거의 다 왔는데."

"하지만… 계속 등에 업혀있는 건 조금……"

"조금 뭐?"

"……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들뜬다고 해야 할까?"

"아까 놀란 것 때문에… 그런거 아닐까?"

본인이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이유다. 하지만 토우야는 사회 경험이 적기도 하고, 가족들과도 감정적인 교류가 그리 많지 않았던 이유 때문인지 이런 어이없는 이유에도 '그런가…?' 하고 넘어가 버린다.

잠시 후, 다시 캠프장으로 돌아온 넷은 각자 잘 준비를 하기로 했다. 안과 코하네가 텐트에 들어가고, 아키토와 토우야도 다른 텐트에 들어갔다. 토우야는 침낭에서 자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며 호기심 가득한 모습을 보이며 침낭에 쏙 들어갔다. 마침 침낭 색상도 파란색이라 얼굴만 드러낸 모습이 마치 도롱이 벌레와 같았다. 마치 크리스마스 전날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리는 듯한 초롱초롱한 눈으로 누워있는 토우야의 모습을 보고는.

"안 추워?"

"응, 생각보다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야."

"다행이야. 그나저나 오늘 많이 피곤 했을텐데."

"맞아, 많은 일이 있었어, 아키토랑 텐트도 짓고, 산행도 해보고, 저녁엔 바베큐도 해 먹고. 마지막엔 아키토한테 폐를 끼쳐버렸지만."

"네가 좋다고 하면 다행이지. 나도 가족 이외에 다른 친구들이랑 온 건 처음이고."

"그렇구나. 아키토도 피곤 할텐데 얼른 자."

"응. 너도 잘 자. (그나저나, 아직도 들뜬 것 같은데 잠이 오려나?)"

아키토는 램프의 불을 끄고는 잠자리에 누웠다.

여태까지 파트너와 많은 일을 겪어 왔지만, 한 공간 안에서 잠을 자는 건 처음이었다. 눈을 감고 있는 토우야의 모습을 보고 있던 아키토는 자신도 모르게 토우야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 시선을 눈치 챈 건지 토우야가 입을 떼었다.

"…… 아키토?"

"아, 아직 안 잤어?"

"… 부끄럽게도… 마치 소풍 전 날 처럼 잠이 오지 않는 기분이야."

"오늘 많은 경험을 했으니까… 그 텐션이 사그라들지 않았겠지."

"응… 항상 아키토 덕분에 이전에는 해 볼 수 없는 경험들을 많이 하고 있어서, 그 점에 대해선 정말… 고마워."

"뭘 새삼스레 그러냐. 어쨌든 잠이 안 오면 내일 힘드니까, 일단 밖으로 나가자."

아키토와 토우야가 몸을 일으켜 텐트 밖에 나오자, 바로 맞은편에 있던 안과 코하네도 밖에 나와 있었다. 그녀들도 잠이 오지 않는 모양이었는지 마침 버너에 우유를 데우고 있었다.

"어라, 아키토랑 토우야도 잠이 안 와서 나온거야?"

"응, 시라이시와 아즈사와도 그런 모양이네."

"둘 다 따뜻한 우유로 줄까?"

"난 핫초코."

"난 우유로 부탁할게."

안은 팩우유를 꺼내 데워서 아키토와 토우야에게 건네 주었다. 토우야는 두 손으로 받아 들었다. 아키토는 데운 우유를 받고는 핫초코 가루를 섞으며 토우야 옆 자리에 착석했다.

"모닥불 앞에 있으니 따뜻해서 안정되는 느낌이야."

토우야는 나긋한 표정으로 따뜻한 우유를 홀짝이고 있었다. 따뜻한 것이 몸 안에 들어와서 그런지 긴장이 약간 풀리는 느낌이었다. 불 주변에 있는데다 속도 따뜻해진 탓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아키토는 못말린다는 듯 컵을 의자 위에 두고 일으켜 세웠다.

"토우야, 감기 걸리니까 얼른 들어가서 자자."

"응"…."

"아오야기 군, 오늘 많은 일을 했었으니까."

"… 그럼 우리는 먼저 자러 간다. 내일 보자."

"잘 자~"

안의 배웅을 뒤로한 채 아키토와 토우야는 텐트 안으로 들어왔다. 다시 자신의 침낭으로 들어간 토우야는 지퍼를 잠그고는 "아키토도 잘 자." 라고 말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들은 반면, 아키토는 좀처럼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게 자신의 파트너이자 짝사랑 하고 있는 상대방과 단 둘이 잠을 자야하는 상황이었다. 한 침대를 쓰는게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얼굴만 드러낸 채로 무방비하게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니 조금 더 가까이서 보고 싶어졌다. 자려고 잠궜던 침낭의 지퍼를 열어 자리에서 나온 후 자고 있는 토우야를 자세히 들여다 보었다. 결점 하나 없는 깨끗하고 흰 피부의 얼굴, 거기에 눈가에 있는 점이 도드라져 보였다. 평소에는 이렇게 가까이서 볼 일이 잘 없었는데.

"… 예쁘네."

아키토는 아뿔싸, 하고 본인이 무슨 말을 했는지 곧바로 알아채고는.

'토우야가 못 들었겠지……'

잠시동안 토우야의 얼굴을 보다 다시 자신의 침낭으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날이 밝자, 아키토는 습관처럼 6시가 되기 전 쯤 일어났다. 옆에 있는 토우야는 아직 꿈나라인 상태였다. 가볍게 주변에서 조깅과 스트레칭을 한 후, 토우야를 깨운다.

"토우야, 7시야. 이제 일어나."

"으음... 아키토... 벌써 아침이야...?"

"안이랑 코하네도 일어났다고."

"... 좋은 아침이야."

"... 너도, 잠자리는 안 불편했어?"

"응, 아키토가 신경 써 준 덕분에 잘 잤어. 그나저나 아키토는 언제 일어난거야?"

"나? 한 5시... 40분 정도?"

"무척 일찍 일어나는구나..."

"뭐, 이젠 습관이 되서 그런지 아침 조깅을 안 하면 조금 찝찝한 기분도 들고."

"후후, 아키토는 정말 대단해."

"자, 얼른 일어나서 아침 먹자. 안이 샌드위치 만들어 놨더라."

아키토는 이런 상황이 나중에 토우야랑 같이 산다면 이런 느낌이려나, 하는 감상을 속으로 하면서 둘이 사이좋게 텐트에서 나왔다. 안이 만들어둔 샌드위치는 딱 봐도 시중에 판매해도 될 정도로 속이 알차게 들어 있었다. 아키토는 '헤에, 이 녀석 이 정도로 만들 줄 아는건가. 제법인데.' 하고 생각했다. 옆에 있던 토우야는 

"이거 다 시라이시가 만든거야?"

"물론이지! 나랑 코하네는 방금 먹었고 둘 것만 남겨 놨어."

"정말 맛있어 보이네, 그럼 잘 먹을게."

둘은 하나씩 집어 한 입 베어 물었다. 신선한 야채와, 햄과 소스가 잘 어우러진 맛이었다.

"어때? 소스는 우리 집에서 만든 소스야!"

"헤에, 켄 씨가 만든거?"

"응. 우리집 특제 소스랄까!"

"그렇게 많이 달지도 않고 적당히 맛있는 것 같아."

"오, 토우야 입맛에 맞아서 다행이네. 단 거 잘 못 먹으니까 혹시나 하고 걱정했는데."

"항상 생각해줘서 고마워. 아키토도 그렇고, 시라이시도, 아즈사와도 모두 나를 생각해 주는구나."

"뭐어, 아무래도~"

"응?"

"같은 동료니까! 그럼, 우리가 좀 정리하는 속도가 늦으니까 먼저 텐트 정리하고 있을게. 천천히 먹어."

하고는 코하네와 함께 둘이 사용했던 텐트 쪽으로 향했다. 텐트 안에 있던 짐을 꺼내고 천천히 텐트를 해체하기 시작했다. 토우야는 입이 작아서 그런지 먹는 속도가 아키토 보다는 느렸다. 먼저 먹은 아키토는 "내가 정리할테니까 천천히 먹고 있어." 하고는 텐트 쪽으로 가서 자신들이 있었던 텐트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토우야 혼자 자리에 앉아 있는데 어디선가 새 한마리가 날아와 토우야 머리 위에 앉았다. 토우야는 새가 앉은 걸 알아채고는

"... 배가 고프니? 빵 조각이라도 먹을래?"

빵 조각을 조금 떼어 머리 위에 있는 새에게 조심스레 건넸다. 새는 잠깐 살피더니 곧잘 받아 먹었다. 그러고도 토우야의 머리 위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아무래도 새가 위에 앉아 있다보니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던 토우야는 새가 갈 때 까지 계속 자리에 앉아 있었다. 텐트 정리를 마치고 그 모습을 본 안과 코하네는 토우야에게 다가간다.

"토우야, 머리 위에 새가 있는데?"

"응. 방금 빵 조각을 몇 개 줬는데도 그게 필요한 게 아닌가봐."

"둥지로 착각한걸까?"

"그런가...? 둥지로 할 만한 머리라면 아키토 머리가 적합하지 않을까?"

"토우야!"

그 때, 아키토가 토우야를 불렀다가 머리 위에 있는 새를 보고는 "왠 새야?" 하고 물었다.

"앉아 있는데 그냥 와서 앉았어."

"나참... 그래서 여태 까지 가만히 있었어? 뭐 정리는 다 끝나서 상관은 없지만."

"아키토한테 또 신세를 져 버렸네."

"신세랄 것 까지야. 덕분에 귀한 광경도 보네."

몇 분 정도 있다가 새는 멀리 날아가 버렸다. 이제야 몸을 움직이는 토우야는 주변에 있던 짐을 정리하고는 넷이서 기차역으로 향했다. 시간에 딱 맞춰 온 전차를 타고 다시 도시로 돌아 왔다. 모두와 공유한 경험을 만든 날임과 동시에, 아키토도 토우야와의 시간을 보낸 것에 만족했다. 다음에는 둘이서 여행이라도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반면 토우야도 멤버 모두와 좋은 경험을 해서 좋았지만, 나중엔 아키토와 둘이서 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갈 때는 본인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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