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토우 썰 백업 모음

아키토우 궁정물 썰 백업

아키토우 동양풍 궁정물 썰 정리

※ 원래는 용인데 사정이 생겨서 황제가 된 아키토 × 반란을 위해 가문의 명령을 받은 후궁 토우야로 아키토우입니다.

※ 트위터에서 풀었던 썰이 너무 길어져서 여기에 한 번에 정리한 겁니다.

※ 썰이다 보니 음슴체입니다.

※ 맞춤법 검수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맞춤법 오류, 고의적 오타 있을 수 있습니다.)

아키토우 궁정물? 동양풍 시대물? 보고 싶음...... 원래 용인데 사정이 생겨서 지금은 황제로 지내는 아키토×반란을 일으키기 위해 가문의 명령으로 후궁이 된 토우야로.....

아키토가 다스리는 나라는 창룡국(네이밍 센스 ㅈㅅ합니다... 이게 제 한계임...)은 아주 먼 옛날 용이 내려와 고통에 빠진 사람들을 구원해주고 용이 선택한 인간이 나라를 세웠다는 전설이 있는데.... 사실은 다 거짓말이고 진실은 달랐으면 함....

사실 아키토는 인간을 구원해준 것까진 맞음....솔직히 자기가 손 하나만 까닥하면 구해줄 수 있어서 그냥 인간들 도와줌... 그러고 나서 원래는 사랑하는 연인이랑 조용히 살아가려고 했는데... 욕심에 눈이 멀었던 인간들이.... 아키토를 배신해서 아키토의 연인을 죽이고 설상가상으로 이 창룡국이 멸망하지 않고 영원히 번성할 수 있도록 아키토를 저주로 이 나라에 묶어버림....

아키토는 정말 인간들을 죽이고 싶었지만 저주와 천계에서의 법률로 인해 죽이지도 못했음.... 차라리 자신도 사랑하는 연인을 따라 죽을까 싶기도 했지만 사랑하는 연인이 죽기 직전에 다시 돌아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으라고 해서 죽지도 못 하고 있었을 것 같음....

그렇게 아주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고... 옛 기억마저 아득해져갈 때 전 황제가 서거했음. 근데 문제는 후계자가 없었다는 점.... 아키토는 저주 때문에라도 황제 자리를 비게 만들 수 없어서 결국 자신이 직접 황제가 됨...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 황족의 자리에 앉는다는 것 자체가 역겨웠지만 그래도 버티는 수 밖에 없었음.... 자신이 사랑했던 연인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라도.....

아키토는 표정 없이 생활하고, 그 어떠한 것에도 정을 주지 않는 매정한 황제로 유명해졌음. 그러나 그러한 말과는 다르게 업적은 그동안의 그 어떤 황제보다 더 뛰어났음. 그렇게 또 몇 년이 지나고 가신들이 황후를 들이라고 난리를 피우기 시작함....

처음에는 용이라고 해서 두려워했지만 이제는 자신들을 공격하지 못하는 것도 알고, 이참에 용을 뒷배로 삼으려는 미친 인간들이 빨리 후계자를 봐야 하지 않겠냐고 하면서 자신들의 자식들을 들이밈.... 아키토는 당연히 다 거절했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인간들이 아님....

언제 한 번 황궁에서 큰 잔치(연회)가 열렸는데 갑자기 누군가 음악을 멈추더니 황제 폐하께 바칠 것이 있다고 함.... 불쾌한 듯이 아키토의 눈썹이 꿈틀거렸는데 그딴 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듯 시종들한테 들라하라고 명령함....

문이 열리고 곱게 차려 입은 어떤 사람이 연회장으로 걸어 들어오기 시작함. 얼굴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서 보이지 않았음. 이익고 아키토 앞에 선 사람이 인사를 드리라는 명령에 맞춰서 인사를 하려고 고개를 들었음. 그 사람의 얼굴을 본 아키토는 놀라서 굳어버렸음.

자신이 사랑해 마지않던 연인인 토우야가, 살아서 자신의 눈앞에 있었기 때문임... 아키토가 굳어버린 사이 토우야는 인사를 올리기 위해 입을 열었음. 정확히는 열려고 했음. 근데 갑자기 아키토랑 눈이 마주치자마자 눈물이 주륵주륵 흘러내림... 토우야 자신도 원인을 몰랐음...

그냥 아키토를 보자마자 가슴이 찡하고 아프더니 눈물이 남... 아키토는 토우야 눈물 보고 한 걸음에 토우야한테 달려갈 듯....

🍁: .... 울지 말거라.....

하고 어색하게 토우야 품에 안고 토우야 달래줌.... 토우야는 그 반응에 왠지 모르게 더 감정이 북받쳐 올라와서 결국 엉엉 울음을 터뜨림....

주변 가신들 원래 아키토 무표정에 감정 변화도 별로 없고 정무 외에 다 무관심 했는데 토우야한테 관심 가지면서 당황하는 거 보고는 옳다구나 했을 듯.... 아키토는 그런 거 신경 못 쓰고 토우야 달래는데 급급함.... 일단 자리부터 피하자고 생각하곤 토우야 데리고 연회장 빠져나옴....

정원 정자에 앉아서 진정 시키는데 점점 진정되면서 아기처럼 엉엉 운 게 부끄러워지는 토우야... 아키토는 자기가 무슨 짓을 한 건가 싶을 듯. 가신들도 다 있었는데 어떻게 수습하지 하는데 토우야가 눈치 슬금슬금 보더니 훌쩍이면서 입을 엶.

❄️: 훌쩍.... 인사가.... 훌쩍... 늦었습니다.... 훌쩍.... 아오야기 가의.... 토우야라고 합니다.... 훌쩍.....

🍁: ....

아키토는 참... 심정이 복잡했을 듯... 와중에 인사는 올리겠다고 눈은 붓고, 코는 빨개진 상태로 계속 훌쩍거려서ㅠㅋㅋㅋ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는 아키토ㅠㅋㅋ

성은 다르지만 이름까지 똑같아서 정말 돌아온 건가 싶은데.... 혹시나 자기가 또 착각한 거면 너무 실례되는 거 아닌가 싶고..... 지금의 토우야는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데 자기가 사랑했던 그 사람으로 봐도 되는 건지 혼란스러워 할 듯..... 결국 밀어내는 쪽을 선택하는 아키토....

🍁: ........ 나는 먼저 돌아가겠다

.

토우야 얼굴도 제대로 안 보고 돌아가버림.... 토우야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가버려서 토우야 혼자 덩그러니 남겨짐....  그 이후에 토우야 황제 앞에서 좋은 모습만 보였어야지 무슨 추태를 보이냐고 토우야 아오야기 가 가주한테 한소리 들음.....

사실 토우야... 귀한 귀족 자제이지만 항상 가문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가스라이팅 같은 거 받았을 것 같음.... 그래서 이번에도 황제는 어떤 사람인지는 상관없이 온 거였는데 갑자기 울음 터지고 한소리 들어서 한동안 자낮에 빠지는.....

아무튼 그렇게 첫만남 이후로 며칠이 지나고 아키토 평소처럼 업무 보고 있는데 가신들이 슬금슬금 눈치보더니 갑자기 휴식 시간을 좀 갖는 거 어떠냐면서 갑자기 냅다 자리 마련함. 아키토 이 자식들 또 무슨 생각이지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토우야가 옴....

아키토 이게 뭐 하는 짓거리냐는 눈빛으로 가신들 째려보는데 가신들 모른 척하면서 둘이서만 있을 기회 만들어줄 듯. 얼결에 둘이서만 남긴 했는데 정적만 흐름... 토우야는 계속 고개 숙인 채로 아키토랑 눈도 안 마주치고.... 결국 아키토가 한숨 쉬면서 먼저 자리에서 일어남....

🍁: 하아.... 아무래도 가신들이 뭔가 단단히 오해한 듯하구나. 난 먼저 일어날 테니 알아서 원할 때 나가거라.

❄️: .....! 아.... 저기.....

🍁: .....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느냐.

토우야가 가려는 아키토를 잡음. 근데 말로 잡은 게 아니고 진짜 옷 끝트머리 살짝 잡아서 못 가게 함ㅠㅋㅋㅋ

토우야 자기도 놀라서 곧바로 옷 놓음. 실은 그날 이후로 계속 가문에서 시달려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는데 아키토가 가려고 하니까...  앞 뒤 생각도 못하고 냅다 잡아버린 거임.... 어쩌지 하면서 눈 굴리고 있는데 아키토는 가만히 그 모습을 보기만 함...

🍁: ...할 말이 없으면 이만 가겠다.

하고는 먼저 가버림... 실은 아키토... 지금의 토우야 볼 때마다 계속 자기가 사랑했던 연인이 죽는 모습이 계속 떠오르는 거임.... 실은 아키토는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내심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자부심이 있었음. 근데 지키기는 커녕 죽어버렸으니까....

지금의 토우야도 지키지 못할까 봐 일부러 밀어내고, 딱딱하게 말함.... 지금 황제인 자기 옆자리보다 더 위험한 자리는 없을 테니까..... 근데 이 가신들... 엄청 끈질김.... 이런 아키토한테 어떻게든 토우야 붙여놓으려고 함....

아키토는 몇 번이나 싫다고 말했는데도 계속 유일하게 남은 황족이 아직까지도 결혼을 안 하니 백성들이 얼마나 불안하겠냐고 계속 백성 들먹임.... 사실 아키토가 용이라는 사실은 정말 소수만 알고 있었고 토우야를 포함한 백성들은 아키토가 그냥 인간인 줄 앎.

빨리 결혼하고 후계를 봐야 백성들이 안심하지 않겠냐고 계속 달달 볶음. 백성들이 불안해하면 나라가 흔들릴 테고.... 아키토는 저주 때문에 그 모습을 또 보고만 있을 수는 없음.... 그런데도 아키토의 뜻이 너무 완고하니까 그럼 후궁으로라도 받아드리라고 한 가신이 애원하듯이 말할 듯....

아키토 그 말 듣자마자 인상 팍 찌푸리는데 다른 가신들은 그렇게 하자고 몰고 감.... 왜냐? 토우야가 정실 부인이 되면 아오야기 가문만 권력을 독점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사실 가신들의 목표는 황실의 권력을 손에 넣는 것만이 아님.

실은 아키토가 황제로 즉위하자마자 황권 강화를 위해서 귀족(가신)들의 권한을 줄이고 숙청하기도 했는데 그런 빈틈없는 아키토의 약점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목표도 있었음. 둘 다 남자니까 정실 부인은 여자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등의 별 이상한 핑계를 대며 토우야를 후궁으로 받아들이라고 함.

아키토는 후궁 얘기 나올 때부터 표정이 살벌해져 있었음.

🍁: 짐이 분명, 거부의 뜻을 내비치지 않았는가.

아키토의 한 마디에 과열되었던 분위기가 차게 식음. 아키토는 욕심 때문에 개소리나 지껄이는 놈들과 한 공간에 있는 것 자체가 불쾌해져서 바로 그 자리를 파함.

그날 밤, 아키토가 침소에 들었는데 누군가가 점점 가까이 오는 듯한 소리가 들림. 처음에는 암살자인가 싶었는데 그러기엔 기척을 죽이려는 노력 자체를 안 함. 이익고 한 인영이 문 앞에 섰음.

❄️: ..... 폐하, 제가 잠시 침소에 들러도 괜찮습니까.

아키토 익숙한 목소리에 놀라서 문 벌컥 엶.

문 앞에는 가벼운 침의 차림을 한 토우야가 서 있었음. 아키토는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상황 파악을 끝내고 냉소를 내뱉음. 이 미친 가신들이 자기가 끝까지 거부하니까 이렇게라도 해서 토우야랑 자기를 엮으려고 한 거였음.

🍁: 돌아가거라.

❄️: 아... 안 됩니다....!

아키토가 싸늘히 말하고 문을 닫으려는 순간 토우야가 문을 잡으며 다급하게 말함. 실은 토우야도 가문 때문에 심적으로 많이 몰린 상태였음.... 아키토 모질게 말하고 싶어도 계속 죽었던 연인 생각나서 입술만 꽉 깨물었음.

그냥 겁을 줘서라도 빨리 내보내자라고 판단한 아키토는 천천히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함. 용의 모습으로 변한 아키토는 토우야에게 이를 드러내며 위협함. 근데 토우야의 반응이 좀 이상했음. 보통 사람이라면 겁 먹고 도망쳐야 하는데 토우야는 겁은 커녕 아키토한테 천천히 손을 뻗음.

그러더니 아키토의 이마에 손을 대고는 천천히 쓰다 듬었음. 순간 아키토는 겁을 줘야한다는 것도 잊고 일순 굳어버렸음. 토우야의 손길이 옛날 죽었던 연인의 손길과 똑같아서.....

🐉🍁: 내가.... 내가 무섭지 않느냐.

❄️: ..... 모르겠습니다. 근데.... 근데 이렇게 해야할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결국 아키토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음, 정말로 자신의 연인이 돌아왔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참을 수 없어서 금방 다시 인간으로 돌아온 아키토가 토우야를 꽉 껴안음... 그리고는 이번에는 아키토가 눈물을 흘림.... 토우야는 그 모습에 또 마음이 찡해지면서 눈물이 흘렀음...

그렇게 한동안 둘이서 꽉 껴안고 울다가 좀 진정하고 나서야 간신히 떨어졌겠지.....

🍁: ..... 지금 여기서 돌아가라고 하기에도 뭣하겠지. 시간도 많이 늦었으니 오늘은 그냥 여기서 자고 가거라.

아키토가 머쓱하게 말했음. 토우야 거절하려다가 원래 목적이 아키토랑 엮이는 거였어서ㅠㅋㅋㅋ

결국 아키토 침대에서 자는 토우야....ㅋㅋㅋㅋㅋㅋ 긴장해서 잘 수 있을까 싶었는데 우느라 지쳐서 바로 곯아떨어짐ㅠㅋㅋㅋㅋㅋㅋ 아키토는 밤새 토우야 자는 모습 애틋하게 바라봄. 곤히 자는 모습이 꼭 죽은 것 같아서 불안한 마음에 코밑에 손가락 대보고 그랬을 듯...

그러다가 토우야가 잠꼬대로 뭐라 웅얼웅얼거리면 아키토 이렇게 사랑스러운 게 또 있을까 싶은 눈빛으로 쳐다봄. 애정 뚝뚝 떨어지는 그런 눈으로..... 사실 아키토는 내심 갈등 중이었음. 지금처럼 토우야를 밀어내면서 위험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릴지 아니면 제대로 옆에 두고 위험으로부터 지킬 것인지....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음. 아키토는 연인이 돌아왔다고 인정한 순간부터 토우야를 밀어낼 수 있을 리가 없었음.... 그래도 일단은 토우야가 기억을 못 하니까 천천히 다가가기로 함..... 그날 밤 이후로 뭔가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됨. 가신들이 몰고 가기식으로  토우야 후궁으로 만들어 버리고... 물론 아키토는 정실부인으로 받아들이고 싶었지만 갑자기 그러면 토우야도 혼란스러워할까 봐...(+가신들이 결사반대함.)

아키토 원래는 천천히 다가가려고 했는데... 토우야가 가문에서 정신적으로 학대 당하는 사실 알게 되고 눈 돌아서 토우야한테 냅다 황궁에서 생활하라고 할 듯....

나중에 이성 되찾고 사과하는 아키토....

🍁: 갑자기 거처를 바꾸게 해서 미안하구나... 짐이 배려가 부족했어. 미안하다....

토우야는 당연히 괜찮다고 함. 왜냐하면 거처를 옮기라고 했을 때 가문이 엄청나게 좋아했으니까... (가문에서는 아키토가 토우야 학대 사실 모르는 줄 앎.)

토우야는 이제서야 자기가 가문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약간은 기뻐했을 것 같음... 이제야 자기가 가치가 있어졌다고 생각하면서... 토우야는 가문의 명령을 받아서 가문에 아키토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보고하게 됨. 그 사이 아키토는 토우야랑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같이 차도 마시고 산책도 함.

중간 중간 토우야 배려도 해주고 또 가문에서 뭔 일 당하진 않나 가볍게 떠보기도 함. 그렇게 또 시간이 흐름. 토우야도 황궁 생활에 적응했고 아키토랑도 내심 꽤 친해짐. 하지만 이런 평화로운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을 아오야기 가 가주가 아님.....

토우야가 계속 쓸데없는 정보만 가져오니까 또 뭐라고 함.... 토우야는 내심 아키토가 점점 좋아져서.... 자기가 지금 하는 일이 정말 옳은 것인가 고민하는 중이었음. 그러다가 가문에서 또 뭐라고 하니까 처음으로 가문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걸 깨달은 토우야 죄책감 때문에 한동안 아키토 피해 다님. 도저히 아키토의 얼굴을 볼 용기가 안 났을 듯.... 그렇게 며칠을 피해다니고, 혼자 죄책감 느끼고, 처음으로 가문이 잘못 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맘고생 심하게 해서 결국 어느날 쓰러짐....

원래는 평범한 감기였는데 스트레스에, 입맛 없다고 밥도 잘 안 먹었던지라.... 엄청 심하게 앓게 된 거임. 아키토 토우야 쓰러졌다는 말에 놀라서 한걸음에 달려가는데 문 앞에서 멈칫했을 듯. 요즘에 자기 피해다닌다는 걸 알아서 혹시나 자기 때문에 이런 건가 싶어서....

심지어 계속 앓다가 이제 막 잠들었다고 해서 아키토 그냥 돌아가려고 함... 그 와중에 토우야.... 열 때문에 정신 못 차리는데도 아키토 이름 중얼거림..... 근데 하필 아키토가 용이라 감각이 좋아서 그걸 딱 들어버림.... 결국 얼굴만 잠깐 보고 가려고 발걸음 돌리는 아키토....

들어왔는데 토우야 숨 쌕쌕 내쉬면서 끙끙거리고 있었겠지... 아키토 그 모습에 가슴 찢어짐.... 자는 동안만이라도 좀 편해질 수 있도록 아키토가 힘 좀 써줬으면 좋겠음... 용이 함부로 인간한테 힘 쓰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어서 아주 살짝만... 아주 살짝만 토우야한테 힘 씀....

아키토가 힘 담아서 머리 쓰다듬으니까 토우야도 곧바로 한결 편해진 듯 숨소리도 안정적으로 변했음. 아키토 안심하고 이제 손 떼어내려고 했는데 아키토 손 시원해서 토우야가 잡고 부비적거림.... 아키토 가려다가 그냥 옆에 의자 가져와서 토우야 옆 지킴....

그 사이에 토우야는 자면서 아키토의 힘에 의해 옛 기억을 되찾음. 아키토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둘이 사랑에 빠지고.... 인간들이 배신해 아키토가 저주 받고.... 끝내는 자신이 그 인간들에게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것까지 전부 기억을 되찾음.

근데 딱 하나, 자신이 죽기 직전에 아키토한테 뭐라고 말하는 그 타이밍에 잠에서 깨서 자신이 마지막 말로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 못함.... 토우야 딱 깨자마자 눈물 흘리면서 아키토 찾으려고 침대에서 다급하게 일어남. 정확히는 일어나려고 했음.

아직 몸이 다 나은 게 아니라서 토우야가 내려오다가 중심을 잃음. 토우야가 아픔을 예상하며 눈을 질끈 감았는데 단단한 팔이 자신을 잡아주는 걸 느끼고는 눈을 뜸. 보니까 아키토가 당황한 표정으로 토우야를 바라보고 있었음. 토우야 아키토 보자마자 아키토 이름 연신 부르면서 펑펑 욺....

반면에 아키토는 애가 갑자기 일어나서 자기 찾으면서 우니까 배로 당황하고..... 근데 또 너무 울어서 토우야 또 열 날까봐 일단 진정시키려고 함.

❄️: 흐윽... 흡.... 아키.... 아키토.... 

🍁: 토우...

❄️: 얼마나... 흐읍.... 얼마나 외로웠을까... 내... 내 사랑하는 용.....

아키토는 찬물을 뒤집어 쓴 기분이 들었음.... 뻣뻣하게 움직이는 고개를 돌려 토우야를 바라보는데 토우야 눈 보고는 그냥 저절로 깨달았으면 좋겠음.... '아 기억을 되찾았구나' 하고.... 사실 아키토는 기억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냥 이대로 잊고 지냈으면 하는 마음도 컸음. 왜냐하면 둘의 끝은 자기가 봐도 엄청 불행하게 끝났으니까.... 굳이 기억을 되찾게 해서 토우야의 웃음을 잃게 만드는 건 아닐까 계속 생각했을 듯....

그런 갈등하고 있는 와중에 토우야가 기억을 되찾으니까 사고가 정지하는 아키토.... 토우야는 울면서 그런 아키토 껴안았을 듯....

이렇게 긴 시간 동안 혼자 남겨둔 게 미안해서, 자기가 너무 늦게 기억을 되찾은 게 미안해서 아키토 껴안으면서 연신 사과함....

❄️: 흐읍.... 미안해.... 미안해 아키토.... 내가... 흑... 내가 너무....

🍁: ..... 괜찮아. 괜찮아, 토우야. 네가 사과할 이유 같은 건 없는 걸.

아키토 지금까지 걱정했던 것과는 별개로 이제야 진짜 자신의 연인이 돌아왔다고 느껴져서.... 그 사실이 너무 안도감 들고 기뻐서.... 토우야 마주 껴안고 저렇게 말할 것 같음.... 계속 껴안고 있다가 토우야 더 울면 탈수 오고 또 열 오를까봐 눈물 닦아주면서 달래주는 아키토...

🍁: 토우야, 이제 그만 울어. 나 정말 괜찮아. 이러다가 또 열 오르겠다. 눈도 짓무르잖아. 그러니까 이제 그만 울어.

근데 아키토의 다정함에 오히려 더 눈물 나는 토우야ㅠㅠㅋㅋ

간신히 진정하고 토우야 지금까지 가문에서 명령받았던 일들 전부 다 아키토한테 말함.

❄️: 가문이랑 현 가신들,이 아키토를 노리고 있어. 조심해야 해.

🍁: .... 음, 그럼 일단 토우야한테 부탁할 일이 있어.

❄️: .....! 뭔데?

🍁: 지금은 회복에 집중하는 거.

단호하게 말하고는 토우야 다시 눕힘. 사실 아키토도 대충은 눈치 채고 있었던 지라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고 푹 쉬라고 함. 그리고는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나가주려고 했는데 토우야가 아키토 옷자락을 잡음.

❄️: 어디 가....?

🍁: 내가 있으면 편하게 못 쉴 것 같아서 나가려...

❄️: 안 불편해.... 그러니까..... 같이 있어줘...

아키토 결국 의자 다시 끌고 와서 토우야 옆 지키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아키토가 못 자지 않겠냐고 하면서 같이 눕자고 하는 토우야.... 결국 침대에서 둘이 누움ㅠㅋㅋ 둘이서 나란히 침대에 누워서 이야기 나누다가 토우야가 먼저 잠들면 아키토 토우야 몰래 반려의 맹약 걸 것 같음..

원래 용들은 살아가면서 딱 한 번 반려의 맹약을 걸 수 있는데 예전에는 토우야가 일찍 죽어버려서 못 걸었었음. 맹약의 내용은 용의 반려가 죽었을 때, 용도 같은 시간에 같이 숨을 거두거나 같은 시간에 죽지 않았어도 힘이 폭주하게 되어서 나중에는 결국 죽음에 이른다는 내용임. 하지만 반대로 용이 먼저 죽으면 용의 반려는 죽지 않는, 오로지 용에게만 제약이 걸리는 그런 맹약이었음. 아키토가 이런 맹약을 건 이유는 단 한 가지. 또 다시 이처럼 긴 시간을 토우야 없이, 혼자서 지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음.....

그렇게 토우야한테는 비밀로 하고 아키토와 기억을 되찾은 토우야는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기 시작함. 전처럼 다시 차도 같이 마시고, 산책도 같이 하고, 잠도 같이 자고, 밥도 같이 먹고.... 사실 전보다 둘이 더 붙어다니기 시작함ㅠㅋㅋㅋㅋㅋ

평화롭고 행복한 일상이었지만 토우야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음. 마치 이 평화가 전부 폭풍전야처럼 느껴짐. 사실 아키토도 요즘 가신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눈치채고는 어떻게 저 가신들을 쓸어버려야 할까 고민 중이었음.

그러던 어느 날 밤,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음. 이 미친 가신들이 기어코 반란을 일으킨 거임. 반란군들이 황궁으로 쳐들어 오니까 일단 토우야부터 도망치게 해야겠다 싶은 아키토.... 토우야가 싫다고 해도 신하들한테 명령해서 도망치게 만듦. 자신은 예전에 토우야를 지키지 못한 적이 있었기에....

아키토 반란군 막으면서 싸우고 있는데 반란군이 도망치던 토우야 잡아와서 인질로 삼음... 아키토 진심으로 화나서 저주든 천계의 법률이든 그딴 거 신경도 안 쓰고 본모습으로 변해서 반란군 쓸어버렸을 듯....

다 쓸어버리고 인간으로 돌아왔는데 저주랑 천계의 법률 때문에 아키토 몸에 검은색 문신 나타남. 토우야 그거 보고 괜히 자기 때문인 것 같아서..... 시무룩해져서 아키토 문신 쓰다듬을 것 같음. 그렇게 둘이 서 있는데 아키토 뒤에서 살아있던 반란군이 기습함.

토우야 먼저 발견하고는.... 그냥 몸부터 움직였을 것 같음....

❄️: .....! 아키토!

🍁: 토우야!!!!

결국 아키토 감싸고 자기가 대신 공격 받는 토우야.... 힘 없이 쓰러지는 토우야 받아내고 공격한 반란군 죽이는 아키토....

아키토 손 덜덜 떨리고 옛날에 토우야 죽었던 장면 생각나면서 공황 상태에 빠짐.

🍁: 토우.... 토우야... ㄱ... 기다려 지금 치료해줄테니까....

아키토 토우야한테 힘 쓰는데.... 이미 상처가 너무 심해서..... 그리고 인간을 죽이면 안 된다는 천계의 법률을 어겼더니 힘에 제약이 생겨버림.

토우야도 내심 자신의 죽음을 예상했겠지. 그리고 죽어가는 그 순간에 자기가 예전에 죽기 전에 뭐라고 했는지 기억남.

❄️: (아... 나 때문이었구나.... 나 때문에.... 내가 마지막에 한 그 말 때문에.... 그 긴 시간을 버텨왔던 거구나.....)

사실 토우야는 그동안 옛날에 인간들이 걸었던 저주 때문에 아키토가 이 긴 시간을 살아왔던 거라고 생각했었음. 근데 사실 아키토를 긴 시간 동안 살게 만든 저주는 자신의 마지막 말이었다는 걸 알고... 힘겹게 입을 엶.

❄: 아키....토.......

🍁: 토우..... 토우야.....

아키토는 이미 울고 있었음. 토우야는 손을 뻗어 그런 아키토의 뺨을 쓰다듬음.

❄: 아키토.... 이제.... 괜찮아.... 기다리지.... 않아도 돼.....

🍁: 토우야.....

❄: 다음 생이 있다면..... 다음에는 꼭.....

토우야의 손이 힘 없이 툭 떨어짐. 결국 아키토 품에서 숨을 거두는 토우야....

🍁: 토우야....? 토우야!!!!

사랑하는 연인을 두 번이나 지키지 못한 용의 절규가 창룡국 전체에 울려퍼지기 시작함. 그리고 반려의 맹약으로 아키토는 이성을 잃고 폭주하기 시작함. 본모습으로 변한 아키토는 창룡국 이곳저곳을 공격함.

옛날 사람들이 걸었던 저주가 아키토를 점점 옥죄어 갔지만 아키토를 막을 수는 없었음. 결국 아침이 밝아왔을 때 창룡국 전체는 쑥대밭이 되었고, 그날 이후로 창룡국은 멸망함. 아키토는 숨이 멎을 때가 되자 본능적으로 반려의 곁으로 돌아옴.

🍁: (미안해, 토우야.... 나도... 나도... 더는 못하겠어.... 다음에는.... 다음에는 나도 다 잊고... 인간으로 태어날 테니까.... 다음에는 우리 꼭.....)

결국 아키토도 폐허가 된 황궁에서 토우야의 시신 옆에서 숨을 거둠.

계절이 수 십 번, 수 백 번 지나고 둘은 똑같은 시간대에 인간으로 다시 태어남. 둘은 비비드 스트리트에서 다시 처음 만나서 여러 일을 겪고.... 결국엔 둘이 전생에 원하는대로 행복하게 사랑하면서 지내는.... 그런 아키토우..... :)

넣을 타이밍을 못 잡아서 마지막에 쓰는 설정 tmi)

사실 용들은 원래 죽더라도 무조건 다시 용으로 환생합니다. 기억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육체만 바뀐다는 느낌이 강하죠. 하지만 아키토의 경우 인간을 죽이면 안 된다는 천계의 법률을 어겨 천벌을 받아 인간으로 환생했다는 설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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