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크로스 리플레이 오버즈: 매는 밤으로 날아든다 #4
이 리플레이는 여러 모로 공식 그 자체지만 비공식입니다.
더블크로스 룰 제작자인 야노 슌사쿠 씨가, 담당 플레이어가 롤플하는 공식 퍼스널리티를 데리고 마스터링한 여러 모로 공식 같지만 비공식인 리플레이의 동인 번역입니다.
이 번역물은 오로지 팬 활동의 일환으로서 작성되었으며 원저작자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습니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삭제 조치됩니다.
가독성을 위한 의역이 존재합니다.
원문 링크: https://kakuyomu.jp/works/1177354054881389705
Scene 4: 변모
하야토는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시선은 시즈카가 나갔던 문의 틈새에 고정하고, 기척은 부러 죽이지 않는다.
그대로 십여 분쯤 흘렀을까.
「으…….」
이변은 일어나지 않은 채, 소녀가 눈을 떴다.
하야토: 확인이지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어?
GM: 응, 아무것도.
하야토: UGN의 에이전트가 오거나 하지는?
GM: 그것도 없었네.
하야토: 그런가……. 알겠어. 일단 챠로의 상태를 살피자.
「괜찮아?」
하야토가 말을 걸자, 챠로는 흠칫 놀랐다가, 쭈뼛거리며 말했다.
「저, 당신은……?」
하야토: 너를 구하러 온 사람이야. 타카사키 하야토라고 해. 너는?
GM: 「챠로……예요. 저기, 혹시…….」
하야토: 응, 왜?
GM: 「저를, 지키고…… 있어주신 건가요?」
하야토: 뭐, 그렇게 되나. 너도 우리를 지키려고 해줬잖아. 답례 같은 거야.
GM: 「지키려고……?」
하야토: 유산의 폭주로부터. 네가 진정시켜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GM: 「어, 그게. 그건 얼떨결에 한 거니까…….」
하야토: 결과적으로 도움을 받았다는 거야.
GM: 「그, 그런가요…….」
공연한 침묵이 이어진다.
눈앞의 소녀는 여기저기에 시선을 주며 산만히 굴고 있었지만, 무언가 결의를 한 듯이 하야토를 보았다.
「어, 어째서 저를, 그, 구하러……?」
하야토: 어째서냐니……. 그렇지, 네가 유산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것에게 선택받았기 때문이야. 그, 가슴의 그놈이 그거지.
GM: 「네.」하고, 챠로는 유산을 본다.
하야토: 너는 그걸 사용할 수 있는 거야?
GM: 「네, 그게, 아주 조금요.」
앞머리를 만지작대며, 챠로는 대답한다.
「그, 언제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아까도 갑자기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더니, 그런 식으로.」
하야토: 폭주인가. 잦아들어서 다행이야.
GM: 「여러분에게 민폐를 끼쳐 버려서…….」
하야토: 네 탓이 아니야. 너는 피해자잖아.
GM: 「그럴, 까요.」
하야토: ……여기에서 뭘 하고 있었어?
GM: 「아뇨, 아무것도. 저는 또 어디론가 데려가지는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느라…….」
하야토: 아아…….
GM: 「그래서, 언니오빠들이 와 줘서 기뻐요. 저, 친구나 동료 같은 거 없었으니까.」
하야토: 동료인가. 그러네, 나는 동료야. 안심해도 좋아.
GM: 「네.」하고 챠로가 끄덕인다. 그리고──.
버스럭, 하고 무언가가 움직이는 기척.
열린 채인 문의 너머로부터다.
챠로가 겁을 먹고 하야토를 본다.
하야토: 일단, 상황을 보러 문으로 다가가는 걸로.
GM: 확인.
하야토: 그리고, 그 다음에──
하야토는 조용히 일어나, 잠시 한 번 크게 숨을 내쉬었다.
이어서 등 뒤를 향해 말을 건다.
하야토: 그래서, 너는 나도 조종할 생각이야?
GM: !!
하야토: ……뒤돌아선다.
챠로의 인상은 일변해 있었다.
가련하던 아까까지와는 다르게, 그 얼굴은 명확한 악의로 덧칠되어 있다.
꽉 쥐여 있던 유산으로부터는, 요사스러운 액체가 흘러 떨어지고 있었다.
그가 유산을 조종하고 있다.
그렇게 직감할 수 있는 광경이었다.
GM: 「어째서, 들킨 거야……?」
하야토: 이래저래 미심쩍은 점은 있었지만 말이지. 확신했던 건 「폭주가 잦아든 후로도 아무도 에이전트가 오지 않았다」는 점이야.
담담히 하야토는 설명한다.
「폭주가 진정되면, 에이전트들은 제일 먼저 여기로 와야 할 테잖아? 그런데 아무도 안 왔지. 문도 파괴된 게 아니라 그냥 열려 있었어. ……그 녀석들도 네게 조종당하고 있었던 거지?」
챠로의 표정에 난처함이 섞여든다. 아무래도 정곡을 찔린 모양이다.
「네가 우리를 너무 신뢰하고 있는 것도 수상했어. 좀 더 경계해도 이상하지 않은데.」
「핫.」
챠로는 자학적으로 웃었다.
「조그만 계집애의 생각 따위 꿰뚫어 보고 있었다는 거? 오빠, 여유 부리는 거야?」
하야토: 여유 같은 게 아니야. 그냥 깨달았을 뿐이지. ……그 유산의 힘인가?
GM: 「그래. 나는 이 힘으로 살아남아 왔어. 이 배에 탄 놈들은 이미 전부 내 거야. 그렇지 않은 건 오빠랑, 아까 그 사람 뿐.」
하야토: 종자를 만들 뿐 아니라, 인간을 조작하는 힘도 있었다는 건가.
GM: 「그런 거야. 그 짐승 따위는 그냥 덤에 지나지 않으니까.」
「나, 보고 있었어.」
챠로가 악의를 담아 웃는다.
「오빠의 힘 말야. 오빠만 손에 넣으면, 도망치는 것도, 자유로워지는 것도 간단한 일!」
하야토: ……도망쳐서, 어디로 가고 싶어?
GM: 「어디라도 좋아. 적이 없는 곳으로 갈 거야. 그리고 동료를 늘리는 거지!」
하야토: 동료인가. 그 유산으로?
GM: 「그래. 오빠도 곧 내 동료가 되는 거야!」
하야토: 그런 건 동료도 네 편도 아니야.
GM: 「동료야!」
「나는 언제나 배신당했어! 하지만 이 유산을 쓰면, 절대로 배신하지 않아! 그래, 이게 진짜 동료야!」
그렇게 외치는 소녀의 얼굴은, 환희와 광기, 그리고 비통으로 얼룩져 있었다.
챠로는 유산을 강하게 쥔다.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나에게 내 편 같은 거 생길 리가 없어……」
하야토: 나는 네 편이야.
GM: 「믿을 수 있을 리 없잖아. 내 편이라느니, 동료라느니 말할 거라면 말야. 이 유산으로 조종하게 해줘! 어서!」
하야토: ………….
GM: 「그러면 믿어줄게. 그러면 동료라고 말해줄게!」
하야토: 좋아.
GM: 「엣?」
하야토: 네가 그러지 않으면 나를 믿을 수 없다고 한다면.
「그 유산을 쓰면 돼.」
그렇게 말하며, 하야토는 똑바로 챠로를 본다.
소녀는 움츠러들었다가, 떨쳐내려 강한 척 웃음을 띄웠다.
「흐, 흥.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한층 더 강하게, 소녀의 손이 유산을 쥔다.
GM: 챠로가 유산 네소스의 홍옥에게 명령한다. 유산은 E로이스 《일그러진 속삭임》과 《고독의 외침》을 하야토에게 사용.
하야토: 저항은 하지 않아.
GM: 그럼 하야토는 강제적으로 챠로에 대한 로이스를 취득한다. 감정은 포지티브가 비호, 네거티브는 의존이야. 이 로이스가 있는 한, 하야토는 세뇌당한 상태인 게 된다.
하야토: 알았어.
홍옥으로부터 끊임없이 피와 같은 액체가 흘러나와──
「이걸로, 내 것이 되는 거야!」
하야토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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