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3 리플레이 오버즈 동인 번역

더블크로스 리플레이 오버즈: 매는 밤으로 날아든다 #3

이 리플레이는 여러 모로 공식 그 자체지만 비공식입니다.

끄적끄적 by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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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크로스 룰 제작자인 야노 슌사쿠 씨가, 담당 플레이어가 롤플하는 공식 퍼스널리티를 데리고 마스터링한 여러 모로 공식 같지만 비공식인 리플레이의 동인 번역입니다.

이 번역물은 오로지 팬 활동의 일환으로서 작성되었으며 원저작자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습니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삭제 조치됩니다.

가독성을 위한 의역이 존재합니다.

원문 링크: https://kakuyomu.jp/works/1177354054881389705


Scene 3: 유산의 소녀

방 깊은 곳에서 붉은 덩어리가 꿈틀거린다.

부정형의 슬라임을 연상시키는 그것은, 부글부글 거품을 일으키며 계속 거대화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덩어리의 일부가 찢어진다.

떨여져 나간 부분은 부들부들 떨며 형태를 바꾸어, 이윽고 선내를 날뛰며 돌아다니는 종자의 모습으로 변했다. 이 덩어리야말로 종자를 만들어내는 원흉인 것이다.

「하야토 씨!」

「아아, 알고 있어!」

그러나 하야토와 시즈카가 매서워진 이유는 그것이 아니다.

덩어리의 중심, 그곳에 붙잡혀 있는 소녀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 가슴에는 붉은 보주가 박혀 있고, 그로부터 넘쳐나온 액체가 덩어리를 형성하고 있다.

시즈카: 역시 유산의 폭주네요!

하야토: 멈추려면 어떻게 하면 돼.

시즈카: 무엇보다도 먼저, 유산을 확보해야 해요.

GM: 그러면, 바로 그때──.

「아, 안 돼, 도망가……!」

하야토와 시즈카는 본다.

유산이 박힌 소녀가 의식을 되찾고 있었다.

그는 필사적으로 손을 뻗으며 경고한다.

「더는, 이거, 멈출 수 없어……! 도망쳐. 죽여 버리니까!」

하야토: 괜찮아. 너는 더 이상 아무도 죽이지 않아. 우리가 죽이게 두지 않아.

시즈카: 네, 안심하세요. 우리는 이런 문제의 전문가예요.

「……!」

소녀는 무언가를 말하려 하지만, 붉은 덩어리가 입을 막아 버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적을 인식한 듯 붉은 덩어리는 더욱 증식하여, 짐승을 잇달아 만들어낸다.

하야토와 시즈카는 즉시 서로의 사각을 보조하며 전투 태세를 취했다.

하야토: 일단, 이 슬라임 같은 것들을 베어내는 게 먼저네.

시즈카: 안에 있는 챠로 씨가 다치지 않게 조심해주세요. 여자아이니까요.

하야토: 알겠어!

짐승이 소리없는 포효를 내지르며 덤벼든다.

두 사람은 좌우로 갈라져 동시에 무기를 뽑았다.

하야토: 《전광석화》. 28점 대미지.

시즈카: 《순속의 칼날》! 대미지는 30점이에요.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의 일.

짐승 한 마리가 잘게 썰리고, 다른 한 마리는 붉은 얼룩으로 변한다.

그러나 짐승에게 공포라는 감정은 없다. 본능에 충실히, 남은 무리가 덤벼들었다.

시즈카: 《마그넷 포스》. 그 공격을 막아냅니다.

「삼성 전개.」

시즈카의 “별”이 세 개 떠올라, 짐승의 이빨을 저지한다.

그러나 적도 만만치 않다. 시즈카의 이마에서 한 줄기 피가 흘러내렸다.

시즈카: 역시 완전히 막아내지는 못했나요.

하야토: 어이, 괜찮아?

시즈카: 아직 이 정도는요. 하지만, 몇 번이나 받아내면 위태롭겠어요.

하야토: 과연, 당하기 전에 해치우란 거지!

「언제나 그렇다고, 내 싸움은!」

하야토는 땅을 박찼다.

하야토: 다시 한 번, 《전광석화》! 32점 대미지!

포효와 동시에, 하야토의 스피드가 올라간다.

돌개바람을 휘감고 덮쳐드는 하야토에게, 짐승은 반응하지 못한다.

칼이 휘둘러지고, 짐승의 목이 떨어졌다.

하야토: 좋─아, 남은 건 저 거대덩어리 뿐인가.

시즈카: 그건 제가 하겠습니다. ……사성 연결.

별을 발판 삼아 크게 뛰어올라, 시즈카가 워 해머를 치켜든다.

시즈카: 《순속의 칼날》로, 대미지는 42점이에요.

“별”에 의해 중력가속된 철퇴는 일격으로 겔상 물질의 절반을 날려 없앴다.

뒤덮여 있던 소녀가 드러난다.

하야토: 어이, 좀 간담이 서늘했다고! 아슬아슬했잖냐!

시즈카: 조준은 틀리지 않았어요. 그보다도 이 틈입니다. 챠로 씨를.

하야토: 아아, 알고 있다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야토는 붉은 슬라임에 팔을 처박아 소녀를 끌어냈다.

하야토: 어이, 괜찮냐! 정신 차려!

GM: 하야토의 팔 안에서 챠로는 「으으……」 하고 신음한다. 그리고 가슴의 홍옥을 꾹 쥐자──.

「그만……. 이제, 그만해……!」

애원하는 듯한, 기도하는 듯한 말.

소녀의 의지와 함께, 홍옥은 그 불길한 맥동을 멈추어 간다.

호응하여, 챠로를 뒤덮고 있던 슬라임도, 붉은 짐승들 역시도 소멸해 갔다.

시즈카: 유산을 제어했어? 이 아이가?

GM: 챠로는 그 광경을 보며 「다행이다……」라고 중얼거린다. 그리고 정신을 잃었다.

시즈카: 깜짝 놀랐습니다. 적합자, 라는 말은 진짜였네요.

하야토: 그렇게 대단한 거야?

시즈카: 네. 유산을 기동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폭주 상태의 유산을 진정시켰으니까요. 이건 상찬해 마땅한 일입니다. 굉장해요.

하야토: ………….

하야토는 품 속의 소녀를 바라본다.

깡마른 체구의, 평범한 아이다.

가슴의 유산을 제외하면.

하야토: 있잖아. 이 애의 내력, 알려주겠어?

시즈카: ? 자료를 안 보신 건가요?

하야토: 아─ 아니, 저기. 후지사키 자식에게 갑자기 끌려와서 말이야. 아직 제대로 확인 못 했어. 그러니까, 부탁 좀 할게.

시즈카: 정보 확인은 기초 중의 기초예요. 이번에는 설명하겠습니다만──.

그것은, 부서져 가는 이 세계에서는 흔한 이야기.

흔한, 그리고 구역질 나는 이야기였다.

「챠로 씨는 남미 어느 나라의 빈곤층 출신입니다. 오버드로 각성한 것은 5세 시절.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유산에서 낙하 사고를 겪어, 그때인 것 같네요.」

인간 이상의 능력을 얻은 챠로는, 반쯤 본능적으로 그것을 감추려 했다.

외톨이가 된다, 고 생각했을 테지.

하지만 어린 소녀. 완벽히 감출 수 있을 리도 없다.

그로부터 얼마쯤 지나, 그는 범죄 조직에 납치당한다.

챠로의 능력을 이용하려 했던 작디 작은 조직이었다.

시즈카: 그랬지만, 챠로 씨는 금세 그곳을 빠져나옵니다. 오버드의 힘을 사용하면, 그쯤은 간단한 일이죠.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잔혹한 진실이었습니다.」

돌아온 챠로를 양친은 거절했다. 사실, 챠로는 양친에 의해 팔렸던 것이다. 기분 나쁜 딸을 내버려 두느니, 얼마간의 식량으로 바꾸는 편이 이득. 그런 양친이었다.

챠로는 절망하여 마을에서 도망쳐, 슬럼에 다다른다. 그러나 그곳에서 그가 만난 자들도 역시, 오버드의 힘을 이용하려는 자들 뿐.

유일하게 챠로가 믿었던 소년이 있었지만, 그 역시 FH의 일원. 결국 챠로는 FH에 유산의 피험체로 붙잡혔다.

아이러니한 점은, 계속해서 배신당하고, 그럼에도 인간과의 이어짐을 바란 마음이, 유산 네소스의 홍옥과 공명했다는 것.

시즈카: 이렇게 해서 챠로 씨는 본격적인 피험체로서 취급당하게 되었어요. 그 후 UGN이 구출해, 지금에 다다르게 된 겁니다.

하야토: ……그리고, 여기서도 이런 취급인가.

시즈카: 네, 그의 의지는 어디에도 없죠. 지독한 이야기입니다.

하야토: 아아. 어디에나 있는, 그리고 용서해서는 안 될 이야기네. 하지만…….

시즈카: 왜 그러시죠?

하야토: 그냥 좀 말야. 아무래도 찜찜해.

시즈카: 찜찜하다? 뭐가 말인가요?

하야토: 내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GM: 이런,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상황이 바뀌어.

귀에 거슬리는 경고음이 선내에 울려퍼지고, 적색등이 켜진다.

뒤이어 기계 음성이, 엔진의 이상 가열이며 선내 산소량 이상을 알린다.

하야토: 뭐야 뭐야?

시즈카: 이건……. 《태핑&온 에어》로 판정을!

GM: 좋아. 목표치는 5.

시즈카: 문제 없이 성공이에요.

GM: 그럼, 시즈카는 알 수 있다.

「해킹?」

「네, 그런 것 같아요.」

하야토의 의문을, 시즈카가 긍정한다.

「방치하면 배가 가라앉습니다. 아마 항로도 흐트러져 있을 거예요. 물론, 지금 바로 《디멘션 게이트》로 탈출하면 임무는 끝입니다만──」

시즈카는 고개를 가로로 흔들었다.

「그래서는, UGN 개혁파의 사람들을 죽게 내버려 두는 것이 됩니다.」

하야토: 적이니까 그래도 상관 없어, 같이는 안 되지. 너는.

시즈카: 네.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구하겠어요.

하야토: 그렇게 결정했다면 그걸로 됐어. 그래서, 어떻게 하면 돼?

시즈카: 제 기량으로는 여기에서 해킹에 대응할 수 없습니다. 컨트롤 룸으로 가야 해요.

하야토: 얘는 어떡해?

시즈카: 다시 폭주할 가능성이 있는 한, 컨트롤 룸에 데려가기는 어렵겠지요. 여기서 지키고 계셔주실 수 있나요?

하야토: 그건 문제 없지만.

시즈카: 여차하면 《디멘션 게이트》로 돌아올 수 있어요. 당신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 것도 알았고.

하야토: 영광이야. 그러면 맡아두겠다고.

시즈카: 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그 말만을 남기고, 시즈카는 사라진다.

하야토는 눕혀둔 챠로에게 겉옷을 걸쳐주고 자신도 앉았다.

「그래서……」

하야토에게는 한 가지 위화감이 있었다.

시즈카가 없어진 이상, 혼자서 그것을 확인해야만 한다.

우선 필요한 것은 때를 기다리는 것.

이대로 새로운 이변이 일어날지, 일어나지 않을지.

일어난다면,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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