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3 리플레이 오버즈 동인 번역

더블크로스 리플레이 오버즈: 매는 밤으로 날아든다 #2

이 리플레이는 여러 모로 공식 그 자체지만 비공식입니다.

끄적끄적 by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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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크로스 룰 제작자인 야노 슌사쿠 씨가, 담당 플레이어가 롤플하는 공식 퍼스널리티를 데리고 마스터링한 여러 모로 공식 같지만 비공식인 리플레이의 동인 번역입니다.

이 번역물은 오로지 팬 활동의 일환으로서 작성되었으며 원저작자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습니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삭제 조치됩니다.

가독성을 위한 의역이 존재합니다.

원문 링크: https://kakuyomu.jp/works/1177354054881389705


Scene 2: 붉은 폭주

진홍의 괴물이 선내를 활보한다.

그것은, 2미터 정도의 괴수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피보다도 선명한 선홍빛 액체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것은, 닥치는 대로 그 이빨을 인간에게 박아넣고 있었다.

아무리 선원이 오버드라 해도, 그 이상의 힘으로 덮쳐져서야 손쓸 도리가 없다.

선내의 질서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선홍의 지옥을, 하야토와 시즈카는 달린다.

하야토: 뭐야 이거…….

시즈카: 피의 종자겠지요. 유산이 브람 스토커인 듯하다고, 이야기는 들은 바 있습니다.

하야토: 오버드 두세 명을 한 방에 쓰러뜨릴 수 있는 종자냐고…….

시즈카: 저것들, 의도 같은 것은 없는 듯하네요. 인간이 보이면 닥치는 대로 공격한다. 짐승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야토: 그건 또 거꾸로 좋지 않은데. 챠로라는 애도 위험한 거 아냐?

시즈카: 그럴지도 모릅니다. 서둘러 안으로 가죠.

하야토: 그래.

두 사람은 배의 깊은 곳으로 향한다.

들키지 않으면 종자는 공격해 오지 않는다.

때로 멈추고, 때로 서두르며.

무용한 전투를 피해서 나아가던 중, 하야토가 불쑥 속삭였다.

하야토: 저기, 잠시 괜찮을까.

시즈카: 왜 그러시나요.

하야토: 유산이란 건, 전부 이렇게 위험한 거야? 나는 잘 모르지만…….

시즈카: 이런 말해서 죄송하지만. 이건 그나마 양호한 케이스예요.

하야토: 진짜냐……!

시즈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는 세계를 좌우하는 물건입니다. 좋게도, 나쁘게도.

하야토: 그런 걸 상대하고 있는 거냐, 너희.

시즈카: 세계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 뿐이에요.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잖아요?

하야토: 글쎄, 어떨까나. 그렇게까지 거창한 건 생각 안 해. 그냥──.

시즈카: 그냥, 뭔가요?

하야토: 눈앞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움직이지 않을 수도 없어서.

시즈카: 후후후, 그거야말로 세계를 지키는 거예요.

하야토: 그런 걸까나…….

GM: 그럼, 그런 대화를 하면서 안으로 나아가고 있으면──.

총성, 노호성, 그리고 종자의 신음.

희미하지만, 하야토 일행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어떡할래?」

하야토는 시즈카에게 물었다.

「정해져 있어요.」

세계를 지킨다, 고 말한 소녀는 당연하다며 끄덕였다.

「공격당하고 있는 사람을 구하겠어요!」

시즈카: 저들도 UGN 에이전트니까요.

하야토: 그러고보니 그랬어. 이녀석들도 UGN이었지.

시즈카: 네. 길을 달리하고 있어도, 저들은 동료입니다.

하야토: 역시 본부 에이전트. 그럼 한 손 거들어볼까!

하야토는 종자를 베어 들어간다.

질풍처럼 휘둘러진 일본도는 손쉽게 붉은 짐승을 양단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한 순간 뿐. 즉시 종자의 몸이 이어지며 원래대로 돌아갔다.

「엑, 거짓말이지!」

하야토는 무심코 소리쳤다.

「칼날이 너무 잘 든 거예요, 분명.」

올려다보면, 종자의 머리 위로 뛰어오른 시즈카의 모습.

거대한 해머를 크게 휘둘러 올리고, 그것을 이끄는 별이 다섯 개 빛나고 있다.

「그런 상대에게는, 이렇게 하는 거예요!」

굉음과 동시에, 붉은 액체가 곳곳으로 비산했다.

시즈카: 《순속의 칼날》+《컨센트레이트》. 대미지는 25점이에요.

GM: 응, 그걸로 종자는 쓰러지네.

시즈카: 습격당한 사람들은 어떻죠?

GM: 아직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로, 총을 이쪽으로 겨누고 있어. 그들은 말한다──.

「너, 너희들은 뭐야……? 이 배의 사람이 아니지!」

살아남은 것은 세 사람. 그 중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히스패닉계 남성이 그렇게 외쳤다.

「네에, 침입자예요. 하지만, 아군입니다.」

시즈카는 그렇게만 말하고, 손 위에 별을 불러냈다.

시즈카: 《포켓 디멘션》. 여기를 피난 장소로 써주세요.

GM: 「믿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시즈카: 쓰지 않겠다면 그래도 상관 없어요. 하지만, 선내보다는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GM: 말문이 막힌 UGN 에이전트. 다른 두 사람은 「대장……」 「안전을 우선하는 편이」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하야토: 애써서 구했다고. 죽을 일은 없을 걸.

GM: 「……알겠다.」 그렇게 말하고 대장은 총을 내린다.

시즈카: 일단 물어두겠습니다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시나요?

GM: 「아니, 모른다. 경보가 울리고, 정신 차려 보니 이 꼴이야. 다만──」

시즈카: 유산, 입니까?

GM: 「그래. 보호 대상을 격리해둔 구획에서 놈들이 나타나는 걸로 보였다. 그쪽으로 간 녀석들은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어.」

시즈카: 그렇군요. ……역시, 한시라도 빨리 그쪽으로 향해야겠네요.

하야토: 자세한 장소는 알고 있는 건가.

시즈카: 네, 어느 정도는.

「기, 기다려!」

안쪽으로 향하려는 하야토와 시즈카를 멈춰세운 것은, 아직 젊은 대원이다.

「새삼스럽지만, 구해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 너희가 오지 않았더라면 우리의 목숨은 없었어…….」

그는 백팩을 뒤적여 의료 키트를 내민다.

「적어도, 이걸 받아줘.」

시즈카: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에요. 그래도, 답례는 감사히 받겠습니다.

GM: 이건 응급처치 키트로 취급해줘.

시즈카: HP를 조금 회복할 수 있겠네요. 하야토 씨에게 좋지 않으려나?

하야토: 아─ 나는 멋대로 《전광석화》로 HP 까이는 인간이니까 말이지. 사람은 돕고 볼 일이야. 제안한 건 너였지만.

시즈카: 동료가 득을 보았다면 그걸로 좋아요.

하야토: 너, 진짜 된 사람이네. 연하로는 생각되지가 않아.

시즈카: 겨우 두 살 차이니까요. ……자, 갈까요.

하야토: 그래.

다시금 유산과, 그곳에 있을 소녀를 향해 안으로 나아가는 하야토 일행.

도중에 몇 명인가 UGN 에이전트를 구하고, 마찬가지로 피난을 지시했다.

지시에 따르는 자, 따르지 않는 자도 있었지만, 그건 그들의 판단이다.

하지만──.

GM: 여기서 다시 〈지각〉이나 〈지식〉 판정을 해볼까.

시즈카: 또, 또 일반 판정인가요……! 우우, GM이 나를 괴롭힌다……!

GM: 모르지만(웃음).

하야토: 괜찮아! 아까는 평범했으니까! 캠페인을 넘어서 저주는 풀렸을 터!

시즈카: 그러네요. 그렇게 믿겠습니다……! 그럼 〈지각〉으로!

GM: 목표치는 7이야.

시즈카: 아아아아아아아, 6!!!!!!!!

GM: 풀리지 않았나……(웃음).

하야토: 어쩔 수 없지, 《전광석화》를 사용할까. 아까 아이템도 받았고 말이지. ……9로 성공.

GM: 그럼 하야토는 희미한 위화감을 느낀다. 여기까지 몇 번인가 UGN 에이전트를 구하며 왔어. 하지만 아무도, 하야토 일행을 공격해오지 않는다.

하야토: ………….

GM: 적의가 희박해, 그런 위화감이다.

하야토: 과연…….

(이렇게까지 신용받는 걸까.)

하야토는 생각한다.

우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경은 쓰인다.

(확실히 궁지에서 구해줬다. 은혜를 느끼는 건 알겠어. 하지만, 우리는 침입자.)

좀 더 경계해도 될 터이다.

오히려 이 혼란을 야기한 쪽이라고 의심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하야토: 확실히 이상하긴 이상한가.

시즈카: 무슨 일 있나요?

하야토: …………아니, 아무것도 아냐.

GM: 어라.

하야토: 아직은 신경과민, 이라는 가능성도 있으니까 말이지. 일단 가슴 속에 묻어둔다.

GM: 확인. 그럼 몇 번인가의 구출극을 거쳐서, 너희는 유산 보관 구획에 다다른다.

「여기, 인 것 같네요.」

거대한 문 앞에서 시즈카는 멈추어 선다.

은행 금고를 연상시키는 그 문은, 그러나 칠칠치 못하게 반쯤 열려 있었다. 이래서야 봉인의 의미가 없을 것이다.

하야토: 열려 있어? ……GM, 문에 수상한 부분은?

GM: 없어. 평범하게 열려 있다.

하야토: ……그런가.

시즈카: 문이 무슨 문제라도?

하야토: 아─ 그냥 좀. 아까 거랑 합쳐서 나중에 이야기할게. 지금은, 잡혀 있는 여자아이를 구해내는 게 먼저야.

시즈카: 그러네요. 그럼 다시, 가겠습니다.

하야토와 시즈카는 서로에게 한 번 끄덕이고, 그 구획에 발을 들였다.

숨이 막힐 정도의 피 냄새.

새빨갛게 물든 벽과 바닥.

그 너머에서 눈을 빛내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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