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크로스 리플레이 오버즈: 매는 밤으로 날아든다 #6
이 리플레이는 여러 모로 공식 그 자체지만 비공식입니다.
더블크로스 룰 제작자인 야노 슌사쿠 씨가, 담당 플레이어가 롤플하는 공식 퍼스널리티를 데리고 마스터링한 여러 모로 공식 같지만 비공식인 리플레이의 동인 번역입니다.
이 번역물은 오로지 팬 활동의 일환으로서 작성되었으며 원저작자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습니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삭제 조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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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https://kakuyomu.jp/works/1177354054881389705
Scene 6: 상처투성이 추억
가라앉아 간다.
어두운 물 속으로. 하염없이 바닥으로.
하야토는 추락해 가는 자신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았다.
물거품 속에 어린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다.
무구한 미소를 지으며, 이웃의 여자아이를 등산에 꾀고 있다.
(아아, 그때의……)
하야토가 아직 레니게이드에 대한 것도, 오버드에 대한 것도 몰랐던 시절.
일상의, 마지막 기억.
따스하고도 애절한 추억은, 훅 사라져 흩어졌다.
다른 물거품은 참극으로 물들어 있다.
그 중심에는 하야토가 있다. 텅 빈 눈으로 검은 대검을 쥐고, 눈에 보이는 목숨을 모조리 빼앗는다. 그 직전까지 동료였을 터인 이들까지.
다음 거품에도, 그 다음 거품에도, 비치는 것은 하야토의 모습이다.
하야토: 이거, 내 기억인가.
GM: 그런 거지. 떠올랐다가는 사라져가는 기억 속을, 하야토는 떨어지고 있다.
얼마나 오래 그러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문득, 목소리가 들렸다.
「후후후후, 아하하하하하. 오빠의 기억, 상처투성이잖아.」
하야토: 챠로.
GM: 「그래, 나야.」라며, 챠로가 나타난다. 그 주위로는 물이 요사스러운 붉은색으로 물들어간다.
「부모님과 죽어서 헤어지고, 연구 시설에 붙잡히고, 실험으로 폭주해서 동료를 죽였어.」
노래하는 듯한 챠로의 말에 따라, 해당하는 기억의 물거품이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어린 시절의 친구에게는 자신에 대해서 밝히지도 못하고. 과거의 동료들에 대한 건 잊어버리고, 결국에는 서로 죽고 죽이기. 게다가 오빠. 지금의 조직, 마음 깊은 곳에서는 믿고 있지도 않네.」
키득키득, 소녀는 웃는다.
「오빠는 외톨이야.」
하야토: 이런 곳에서 거짓말 같은 건 할 수 없겠네.
GM: 「그래도 이제 괜찮아.」라며, 챠로는 가슴의 유산을 쥔다. 뭉클, 퍼져나가는 붉은 액체. 「그 텅 빈 부분을 채워줄게. 내 피로.」
하야토: 그런 걸로 고독은 메워지지 않아.
「네 말대로, 내 과거는 상처투성이야.」
물거품 속을 들여다볼 것도 없다.
하야토는 올곧게 챠로를 응시하며 말했다.
「잃은 건 많아. 상처입힌 건 셀 수도 없지. 있을 곳을 찾아낸 것도 아니야. ……하지만 말이야.」
하야토: 반대로 얻은 것도 많아. 파트너에다 상사, 친구며 동료. 수는 적지만, 둘도 없는 녀석들이야.
GM: 「그런 거──」
하야토: 거짓말이 아냐. 내 기억을 보면 알잖아.
GM: 「으……」
하야토: 살아있다는 건, 단지 그것만으로도 인연이 생겨나. 고독하지 않아.
GM: 하야토의 눈길과 말에 눌리는 챠로. 하지만, 「핫」하고 자학적으로 웃는다. 「그건, 인간의 얘기지.」
「나는 인간이 아니야. 복제체야.」
피를 토하듯이 소녀는 말한다.
「부모님에게 버림받고,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늘 속기만 하는 챠로. 그 비참하고 불쌍한 기억조차도 나에게는 없어!」
하야토: 그런 건 관계 없어.
GM: 「!!」
하야토: 만들어진 목숨이라도, 살아서 행복을 손에 쥔다는 걸 나는 알아. 아무것도 다르지 않은 목숨이라는 사실도. 그러니까──.
「너는, 이 손을 잡을 수 있을 거야.」
손을 내미는 하야토
살그머니, 유산을 쥔 챠로의 손이 느슨해진다.
하지만 그것도 한 순간. 소녀는 격하게 고개를 저으며 저항한다.
「싫어, 싫어싫어싫어싫어!」
GM: 「그런 말, 틀림없이 거짓말이야! 나를 배신하기 위한 거짓말!」
하야토: 챠로.
GM: 「오빠는 인형으로 만들어줄게……. 상처투성이 추억으로부터 독을 흘려넣어서! 나만의 인형으로!」
붉은 독이 소용돌이친다.
기억의 물거품을 감싸며, 주위 전체를 붉게 물들이고.
하야토 자신을 집어삼키려, 탁류로 변한다.
하야토: 됐어, 그렇게는 못해.
하야토는 내밀고 있던 손을 꽉 쥔다.
쥐어진 것은 한 장의 사진과, 상처투성이 네임 플레이트.
챠로가 “상처”라고 부른 추억.
하야토: 챠로, 이 녀석은 상처가 아니야.
만들어지는 것은 한 자루의 칼.
그것을 탁류를 겨냥하여, 내리 휘두른다.
하야토: 길을 개척해내는, 소중한 파트너야.
흑도의 일섬이, 붉은 독을 베어 가른다──.
GM: 그런가. 하야토가 힘으로 삼는 건 행복한 기억이 아니었지…….
하야토: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달라졌으니까 말이지.
GM: 좋아, 그럼 여기서 〈의지〉 판정을 하자. 목표치는 9. 성공하면 E로이스로 취득한 로이스를 타이터스할 수 있어.
하야토: 추억의 물건으로 다이스 +1개. 침식률 보너스도 있어. ……좋아, 11로 성공.
하야토는 눈을 뜬다.
그곳은 더 이상 물 속이 아니었다. UGN 위장 화물선의 봉쇄 구획.
시야에는 낭패스러워하는 챠로와, 놀라 눈을 부릅뜬 시즈카.
GM: 챠로는 「그런, 그럴 리가……!」라며 허둥대고 있다.
하야토: 시즈카도 돌아와 있었나. 그럼, 「여어」 하고 말을 걸게.
시즈카: ……자력으로 돌아온 건가요, 당신은.
하야토: 솔직히 도박이었지만 말야. 네가 아직 무사하다고 알고 있기도 했겠다. 살짝 걸어봤을 뿐이야.
시즈카: 신뢰받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네요. 하지만, 터무니없는 짓은 적당히. ……어쩐지 다른 분이 생각나기도 하고.
하야토: 고생시켜서 미안하게 됐다. ……그래서, 챠로.
GM: 「으, 우으……윽!」
하야토: 나는 뱃속까지 다 보여줬어. 뭐가 거짓말이고 뭐가 진실인지는 이미 알고 있을 거야. ──그걸 바탕으로 말하겠어.
똑바르게, 하야토는 소녀의 눈을 들여다본다.
하야토: 우리는 너를 구하러 왔어.
GM: 「나는──」이라고 챠로가 대답하려던 바로 그때. 유산이 한층 크게 맥박친다.
시즈카: !!
「어, 아, 뭐야……!」
마치 고독으로부터 멀어지려 하는 소녀를 책망하기라도 하듯.
유산으로부터 넘쳐흐른 붉은 액체는, 순식간에 챠로를 집어삼켜 거대한 몸체를 형성한다.
그것은 상반신이 사람, 하반신이 말인, 전설 속의 생물.
수인은 챠로를 가슴에 붙박아둔 채, 소리없는 소리로 포효한다.
시즈카: 큭……! 과연, 켄타우로스의 피라는 이야기는 진실이었군요.
하야토: 이번에야말로, 진짜 폭주라는 놈인가?
시즈카: 적합자를 역으로 집어삼키고 있어요. 틀림없습니다.
하야토: 유산은 파괴해도 된다, 는 이야기였지.
시즈카: 네. 우선순위는 챠로 씨의 구출, 그 다음이 유산의 회수와 봉인이에요.
하야토: 확인했어. ……하지만 조금만 기다려줘.
시즈카: 뭐죠?
하야토는 다시금 챠로를 본다.
소녀의 몸은 대부분이 액체에 삼켜져, 드러나 있는 부분은 얼굴 뿐.
하야토: 챠로, 이게 마지막이야. 너는 어떻게 할래?
GM: 「……?」
하야토: 나는 네가 바라는 걸 들어주겠어.
시즈카: 하야토 씨, 당신……!?
하야토: (손으로 제지하고) 너는 어떻게 하고 싶어. 그걸 말하는 거야.
GM: 「으, 으으……」
챠로의 얼굴이 구깃, 일그러진다.
「구해줘, 오빠.」
실로 희미한 그 속삭임은, 처음으로 드러낸 소녀의 진심.
「아아, 맡겨 둬.」
붉은 켄타우로스 속으로 가라앉은 챠로에게, 하야토는 약속한다.
주인을 집어삼킨 환희인가, 켄타우로스는 포효하며 하야토 일행을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
하야토: 《라이트 스피드》.
새카만 검의 섬광이 두 갈래, 내달렸다.
하야토: 대미지 165점. 두 번째가 86점.
GM: 엣? 백?
하야토: 165점이랑 86점.
GM: …………그거, 는.
채앵, 하는 소리가 울렸다.
십자로 남겨진 검상을 중심으로, 액체로 이루어진 몸이 서서히 결정으로 변해간다.
「……! !!!!!」
포효하고, 날뛰려 해도 이미 늦었다.
선홍의 거구는 칠흑의 결정으로 변해 경직된 후, 그 자리에서 무너져 내렸다.
GM: 한 방에 죽었어…….
시즈카: 지, 진짜로?
GM: HP 150에, 《불사불멸》 써서 부활해도 다음 일격으로 잘려나가.
하야토: 첫 공격에 아까의 타이터스 썼으니까 말이지. 다이스 눈도 좋았고.
GM: 크…… 여전하게도 이상한 화력이구만. 그럼──.
무너지는 켄타우로스와 함께, 의식을 잃은 챠로가 떨어진다.
「읏쌰,」
하야토는 확실하게 소녀를 받아냈다.
가슴의 유산은 이미 없다. 켄타우로스와 함께 하야토가 베어 버렸다.
하야토: 후우, 이걸로 한 건 해결이네.
「정말이지, 애쓰게 만들고 말이야.」
품 속의 소녀가, 어딘지 안심한 듯 잠든 것을 확인하고.
하야토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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