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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To, Sweet

에스마일>쥘

트리거/소재 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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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끔 꿀을 바른 애플 파이는 들고 올 거예요. (당신은 빙긋 웃었다.) 그것도 안 된다고 할 생각인가요, 엄격한 익살꾼 선생님?”

"안 될 리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것을 제가 먹는가는 또 다른 문제이겠죠? 옛말에 말을 물가로 데려갈 수는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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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who wants to live forever, ba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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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가다 보니 저 멀리서 쿵, 쿵 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땅이 울릴 정도로 무거운 소리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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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세차게 뛴다. 무언가 일어나고야 말 것 같은 기분이다. 아까의 아드레날린이 가라앉지 않았고, 또 방금 난동을 피웠고, 당신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당신과 그 둘 중 누구도 다치지도, 손끝 하나 건드려지지도 않은 병동에서, 당신은 장막을 열어젖히지 않는다. 혼자 힘으로 진실에 거의 가까워졌지만, 마지막은 그의 선택으로 남겨 놓는다. 그게 당신이니까. 에스마일 이브라힘 시프는(나는 다른 것이 아니야, 나는 에스마일, 버림받았으나 버려지지 않은 자,) 한참을 곱씹듯 조용하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쯤에서 이만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가야 하나, 생각할 만큼 긴 공백. 하지만 당신이 아직 앞에 있을 때, 그가 마침내 입을 연다. 목소리가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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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나가 두 명이다. 나는 여동생이 두 명. 당신은 말간 금색에 갈색 변신술이 장난기처럼 살짝 묻어난 머리칼을 하고 나는 마법에 절여져 첫 숨을 쉬었다. 똑같이 눈을 빛내고 사람을 면밀히, 탐욕스레 관찰하나, 그러면서 무엇을 기억하고 기록해 이야기로 옮기고 무엇을 삭제하고 대체할지 가늠하고 있으나.

결국 본질적으로 작가와 서술자-혹은 화자-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보지 않은 것을 쓰는 자와 본 것만을 쓸 수 있는 자.

하지만 그렇다고 서술자가 더 온전한 진실을 말한다고, 더 객관적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당신이 보는 다정하고 화창하고 우리 모두가 누려야 마땅한 세상이 틀렸다 말할 생각은 없다. 그저 그것이 당신의 세상인 것이다. 내가 보는 세상이 너무나 무겁고 날카롭고 악의와 고통으로 가득차 있어, 차마 그 안에 발을 담글 수가 없었듯이. 그저 트롤은 마법사와 친구가 되지 않고, 호랑이는 병아리의 피를 원하고, 웃음은 밝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짧고 씁쓸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나의 세상인 것이다. 결국 우리는 서로 등을 돌리고 도망치는 두 명의 아이들이라, 넓은 구체를 각각 반 바퀴씩 돌아 반대편에서 자꾸만 마주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당신이 뒤돌아 나를 쫓아오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그렇듯 느리게,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당신은 상냥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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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제가 이해받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요. 도움을 받고 싶다고. 태어나 한 번이라도- (이것은 조용한 절규이다. 하늘을 움키는 손.) 외롭지 않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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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버그. 처음으로 대서양을 가로지른 비행사. 사람 중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간 사람. 그러나 지중해는 완전히 다른 색의 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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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은 알아 주세요, 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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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곳에 있고 싶었다. 당신들이 나를 위해 마련한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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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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