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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에스마일>레아
나를 에스마일이라 부르라. by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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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제가 지금 드릴 수 있는 최선이에요, 레이(지금 얼굴을 보여드린다고 해서 나중에 저를 알아보실 순 없을 겁니다).
-제 눈은 파란색입니다(최소한 당신을 볼 때는 그랬다).
-나는 눈도 귀도 입도 잊고 실체가 없게 된 지 오래되었다
-결국 저는 그 순간에조차 그 사람을 이해하려 애쓰고 있었나 봅니다.
-네, 저는 변신술을 잘하는 것 같습니다!
-
당신의 앞에 앉아 있는 것은 익숙한 얼굴이다. 일 년 동안 봐 온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의 얼굴, 흑색의 단발과 날카로운 눈매와 창백한 피부까지. 다만 자세히 보면 조금 더 뺨이 동그랗고, 눈빛은 유독한 녹색인 대신 눈가에 잔뜩 울어 부은 붉은 기가 있다. 오히려 그 덜 지워진, 아주 주의 깊게 봐야만 볼 수 있는 에스마일 이브라힘 시프의 아주 흐릿한 흔적들에, 불쾌한 골짜기라는 표현을 안다면 이 순간 떠오를 수도 있겠다. 그는 잠시 마주하던 시선을 내리깐다.
“…늘 이렇지는 않아요. 오늘만… 아까부터 이렇습니다. 그러니까, 혹시 메타모프마구스라는 것이 뭔지 아시나요? 지팡이가 없어도 자신의 모습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마법사인데. 저는 거기에서 하나가 부족합니다. 완전히 제 의사에 따라 바꾸지 못해요. 대부분 제 무의식에 따라 변하는 것에 가까운데, 아직 능력을 다루는 게 부족해서일 거라고 들었습니다만, (……) 언제까지 이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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