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얄팍한 자존심

이제 내일이면 모든 것이 끝난다.

K는 국내의 모 유명 극단에 연구생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N은 배우분의 소개로 해외 연수를 떠날 것이다. 이별이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다. 언젠가 이 곳에서 다같이 만나기로 약속했고. 또 각자의 꿈을 위해서 노력하는 시간은 분명 즐겁고 빠르게 흘러갈 테니까. 그런데도.

‘좋아해, K.’

끝까지 전하지 못한 이 한마디에 아직까지 미련이 남는 것은.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길거리의, 인터넷 속의 여느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사랑을 고백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얄팍한 자존심 때문이였을까? 두려움이든, 자존심이든, 결국 평생 후회할 일을 만든 건 자기 자신이다. 이제는 전할 수도 없게 되어버린 지금에 와서야 나는 당신을 꽤나 좋아했었다고. 그런 가정따위 의미없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전하지 못할 비밀이 오늘도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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