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지 않은 디저트
그날 먹은 케이크에서는 씁쓰름한 맛이 났다.
디저트의 달콤함은 누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일까?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A는 그 이유를 딱히 궁금해했던 적은 없었지만, 오늘은 왠지 그런 것들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두 사람 분의 케이크, 그리고 먹고 있는 사람은 단 한명 뿐. K라고 고의는 아니였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인간사라는게 원래 이런 법이다. 그 누구도 의도하지 않은 일들이 겹치고 쌓여서 인연을 만들어낸다. 다만 이번에는, 그 인연이 긍정적인 방향이 아니였을 뿐이다.
A가 혼자 카페에서 달지 않은 디저트들을 삼키고 있을 때. K는 아마 학교에서 보충 학습을 듣고 있을 것이다. 뭐랬더라, 쪽지 시험 재시험을 본다고 했던가? 그러게 K도 참, 평소에는 잘만 하더니. 아마 연습에 신경쓰느라 무리한 탓이겠지. 뭐,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그런 의미없는 잡생각들을 머릿속으로 흘려보내며 A는 다시 케이크를 한 숟갈 떠서 입으로 가져갔다.
으, 쓰다.
그 말의 대답은 영원히 듣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A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좋아했어.”
테이블 아래 구겨진 꽃다발만이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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