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루예나
언젠가, 그 애와 대화를 한 적이 있었다. 그래, 그건 대화였다. 그 순간만큼은, 서로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장미도, 달도, 정말 아무것도. 그저 인간과 인간이 아닌 무언가일 뿐이었겠다. 초연하게 그 시간만을 오롯 즐기던 네 모습을 기억한다. 그리고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더, 다신 볼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우리의 순간을. 鏡花水月
그 짧고도 길었던 시간은 꿈이었을까, 환상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기적이었을까. 마법이었을까. 두 번째 월광, 래디아타 우주에 피어난 캄파뉼라 하나 어느 생엔가 문득 세상에 홀로 던져져 월광을 듣는 밤은 미칠 수 있어서 미칠 수 있어서 아름답네 오랜만에 상처가 나를 깨우니 나는 다시 세상 속에서 살고 싶어라 김태정, 월광(月光), 월광(月狂)
Look. This is the truth, this is the providence. When the time came and the day judgment came, the line of people will cry. Poor ones, when I groan over them and give them my hand, I never said it
정원의 꽃은 춤춘다 살기 위한 춤은 늘 그렇듯 찬란하게 빛나고 사람들은 햇빛 속에서도 얼마든지 불행해 보이고 이야기를 몰라도 이야기처럼 산다. <영화관, 김상혁>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시작했기에 이토록이나 길게 이어져 내려온 것일까. 시작이 무엇이었는지조차 헷갈릴 만큼, 수많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긴 밤의 시간에는 새벽이 도시에 흘렀고, 돌아
시간은 돌고 돌아 아마도 이것은 해피엔딩의 이후 우리는 훨씬 오래 산다, 하지만 덜 명확한 상태로 그리고 더 짧은 문장들 속에서. <책을 읽지 않음,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그것이 마지막일 줄, 귀띔이라도 해주면 좋지 않았을까? 처음에는 오늘도 지난 나날들처럼 헛수확일까 싶었다. 다른 손님들과 함께 움직이고, 사람을 만나고, 인파에 쓸리고,
우리의 마음을 담아, 달빛 아래의 캄파뉼라가 평안하기를. 안녕하세요, 어딘가를 여행하시다 흘러 들어오게 된 분! 도시를 조사한 오늘의 모험은 재밌으셨나요? 부탁받아 찾는 사람은 찾으셨고요? 아, 아직이라고요… 그래요. 그럴 수 있죠, 뭐! 어때요, 삶은 원래 실패의 연속이라잖아요? 음, 이 상황에서 할 말은 아니었나… 아직 인간의 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