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공자
홍옥루紅玉樓에는 미인이 찾아온다. 자주. 아니, 가끔일지도 모른다. 미인이 언제 찾아오는지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미인은 어느 날 갑작스럽게 찾아왔다가 현을 한 번 튕기고는 나타났을 때와 똑같이 어느새 사라지곤 했다. 미인이 나타나는 거리인 홍옥루는 붉은 보석과 같은 지붕이 줄지어진 거리라는 뜻으로 '루樓'라는 단어 때문에 거리보단 주루나 기루에 붙
출입을 금하는 숲에 들어와 곧게 자라난 매실나무를 보았을 때, 진동룡은 묘한 느낌을 받았다. 꽃이 피고 진 뒤 푸른 나뭇잎만을 보여야 할 매실나무가 붉은 매화만을 만개한 채 아름드리 달달한 매화향을 풍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시기를 본다면 매화는 고사하고 매실조차 수확하고도 남은 시기였기에 만약 진동룡이 아닌 다른 사람이 보았어도 이상함을 느꼈을
* 용 청명 X 인간 백천 * 사망 소재가 있습니다. * 약 2만 자. *2024.02.25 일자 글 백업 “그럼, 우리 내기 하나 합시다.” 즐거운 듯 목소리에 웃음이 가득 찬 이가 말했다. 청명은 지루하여 감았던 눈을 슬쩍 뜨곤 그리 말한 이를 쳐다보았다. 언제나 번듯하게 값비싼 하얀 옷을 입곤 단 한 점의 더러움도 용납하지 않는 이. 백
* 2320.08.03 일자 글 백업 * 용두사미. 끝부분이 흐지부지. * 글을 쓰며 자주 들은 곡 → https://youtu.be/dJhp6awU5Z8?si=2gTR2LZZ4ba69dTo 연심. 그저 듣기만 해서는 사랑을 뜻하는 말 중 하나였으나 진동룡에게 있어서 조금 달랐다. 물론 진동룡 역시 처음엔 그저 사랑을 뜻하는 말 중 하나로 사용하였었다
* 며칠 전에 트위터에 풀었던 썰 하나가 길기에 내용을 살짝씩 수정하며 쓴 글입니다. * 원본 트윗은 > https://twitter.com/gongzi_WN/status/1678468219752054784?s=20 * 2023.07.14 일자 글 백업. 저는 화음현에 위치한 작은 객잔에서 일하는 점소이입니다. 아무래도 작고 구석진 객잔을 찾는 분들은
* 2023.06.01 일자 글 백업. 용이 준 꽃은 영원히 지지 않는다. 용이 준 꽃은 보석이기에 사시사철 지지 않고 피어있을,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이자,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달달한 꽃 향을 품었다. 또한 약재로서는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불치병을 낫게 하며, 늙은이를 젊게 만들고, 더 나아가 불로장생을 꿈꾸게 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사람들은 이
* 검동이지만 동룡이가 안 나오는 글. * 4,041자. * 2023.05.01 일자 글 백업. 추운 겨울이 가고 따스한 봄이 찾아왔다. 그에 청명은 익숙하게 술과 검 대신 붓을 들곤 손에는 검은 먹을 묻혀가며 글을 써 내려갔다. 붓을 오래도록 잡고 있었던 세월이 그리 길지 않으니 아차 하는 순간 언제나 검은 먹이 손에 묻어났다. 그렇게 손에 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