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친구

우석이 생일 축하 내용은 아니지만 어쨌든 재재재재재업로드

허우석과 황익선은 친구였다. 

간지럽게 이야기하면 소꿉친구이고, 불알친구. 

그런 친구였다. 

허우석과 황익선은 처음 만난 날을 되짚으면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되짚어야 할지도 모른다.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이웃사촌이었고 부모님들끼리 서로 사이가 워낙 좋아 원치 않아도 서로의 집 거실에서 아장아장 기어 다녔다. 바로 옆집이다 보니 유치원도, 초등학교도, 중학교까지 같은 학교를 다녔고 툭하면 같은 반, 옆자리였다.

 만약 서로의 진로나 목표가 조금만 더 비슷했더라면 고등학교까지 붙어 지내야 했었을 테지만 다행스럽게도 그건 아니었다. 허우석은 드디어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며 자유가 됐다. 신나게 고등학교 생활을 누리고 드디어 지긋지긋한 황익선을 보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그러나 그건 아주 잠깐의 자유였음을 그들은 깨달았다.

“네가 이 학교를 왜 와!”

“그러는 너는!?”

같은 대학교, 같은 과. 

똑같은 강의실에서 만난 두사람은 각자의 머리를 쥐어 뜯었다. 그렇게 질긴 인연으로 두사람은 결국 대학교 4년을 또 다시 붙어 다니게 됐다. 허우석은 한숨을 푹푹 쉬며 황익선의 옆자리에 가방을 내렸다. 10년을 더 넘게 붙어 다닌 불알친구 놈이 겨우 3년 안 봤다고 얼마나 변했겠나.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아는 놈이 있어서 좀 편하겠다 싶었지.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허우석 뿐이었던 것 같다. 

“너, 아직도 밴드 놀이하고 지내냐?”

마치 자신의 방 인 것처럼 황익선의 침대에 비스듬히 누우며 허우석이 물었다. 부모님께 건너 소식을 듣긴 했다. 친한 친구들이 생겨서 밴드를 한다고 어렴풋이 들었던 것 같은데 막상 방 안 곳곳에 낯선 악보나 포스터, 기타 따위가 보이니 이상했다. 황익선이 심드렁하게 허우석을 발로 툭툭 밀며 침대에 걸터앉았다.

“놀이 아니야.”

“놀이 아니긴.”

어차피 아버지 회사로 들어갈 놈이 진심으로 밴드는 무슨. 결국 취미생활이 될 게 뻔한데. 허우석의 눈썹이 들썩인다. 돌아볼 생각도 않는 황익선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벽에 기대둔 기타 케이스가 눈에 들어왔다. 시선 끝엔 색 바랜 황익선의 머리칼이 걸렸다. 머리칼 사이 보이는 귓바퀴에 처음 보는 피어싱이 있었다. 이야…. 얘네 어머니가 저걸 잘도 내버려 두셨네. 그렇게 생각이 흘러갈 무렵에서야 황익선이 입을 열었다.

“진심으로 하는 애도 있어”

“하는 애‘도’ 있어? 봐봐. 결국 넌 아닌 거잖아.”

황익선이 고개를 저었다. 

“걔를 보다보면 진심이 될 수 밖에 없어.”

그렇게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얼마나 진지한지 듣고 있던 허우석의 표정은 얼떨떨해졌다. 이것도 낯선 모습이다. 어릴 적부터 봐온 황익선은 쉽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녀석이 아니는데. 그가 어떻게 느끼던 황익선은 마저 말을 이었다. 

“장담하는데 너도 분명 반할 걸.”

허우석은 코웃음을 쳤다. 어쿠스틱 밴드라고 해도 관심이 갈까 말까 하는데 저 벽에 붙여진 기괴한 록밴드에 자신이 관심이 갈 리가 없었다.  

“말이 되는 소릴 해라. 내가 그러면 너한테 50만원 준다.”

“내기할까?” 

“하던가.”

“후회할텐데.”

“안 해.”

정확하게 한 달 후, 허우석은 50만원을 잃었다. 

시발. 

허우석은 귀를 문질렀다. 거대한 스피커에서 웅웅 울려대는 사운드가 달팽이관까지 울리는 기분을 들게 했다. 좁고 습한 지하에 그래도 꼴에 무대랍시고 만들어 놓은 공연장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쿵쿵 소리도 시끄럽고, 뛰어다니며 지르는 소리도 시끄러웠다. 인파를 헤치고 겨우 뒤로 물러나 벽에 붙어 멀리서 바라보니 정말 난장판이었다. 낡은 스피커와 무대, 그 위에서 이어지는 아마추어들의 공연. 평소에도 락이니 뭐니 흥미가 없었던 탓에 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당장 여기를 나가 라디오의 아무 주파수나 잡고 틀어도 여기보다 훨씬 깨끗하고 깔끔한 노래들을 들을 수 있을 텐데. 

“…하아.”

결국 참아내지 못한 한숨을 내뱉은 허우석은, 손으로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겼다. 그리고 보니, 마스크인지 뭔지 하는 밴드는 언제 시작하는 거야? 이곳에 온 목적도 결국 그놈들의 무대를 보기 위한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것을 떠올리며 무대 쪽을 훑어봤다. 마침 무대가 위에서 바쁘게 뭔가를 연결하는 놈들이 보였다. 벽에 기대서 있던 몸을 바로 세우자 낯익은 뒤통수를 찾았다. 아, 황익선이다.  

“이쪽도 대박이네...”

록은 원래 이런 건가? 원래 이렇게 귀신 꼴로 하는 건가? 무슨 영화에 나올 법한 촌스러운 록밴드 비주얼을 하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와, 눈이 빨개. 빨간 렌즈는 무리수 아닌가? 하고 옆을 보면 얼굴을 새하얗게 칠해온 놈도 있었다. 급히 황우석을 찾았다. 다행이다. 저 놈은 평범했다. 만약 저 녀석마저 빨간 눈동자에 허연 칠을 했다면 당장 녀석의 어머니에게 달려갈 마음이 한가득이었다. 

조율을 하기 위한 악기 소리가 천천히 이어졌다. 느리게 이어지는 소리 사이에 어디서 꺄아 하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생각보다 코어 팬이 있는 밴드인가 싶었다. 앞 무대보다 호응 소리가 좋다는 것이 벌써 느껴졌다. 눈부신 조명 모두 빛이 들어오고, 쨍한 조명이 무대 위를 비춘다.  

넷. 그중에 마이크 앞에 선 한 명. 

 베이스 조율하는 소리에 맞춰 드럼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온다. 곧이어 높은 마이크 소리가 귀를 따갑게 울렸다. 테스트 하는 것처럼 마이크를 두엇 두드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소리는 금방 다시 모두 멈추고 고요함이 주변을 사로잡을 때 그 녀석이 입을 열었다. 소리가 멜로디로, 노래로 이어졌다. 

개같은 연주. 망할 노래…. 

아니, 허우석은 정정했다. 그렇게 끔찍하진 않았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훌륭한 연주도, 훌륭한 노래도 아니었다. 불안정한 드럼의 박자, 가끔 미스나는 음정. 그런데도 어쩐지 계속 귀를 기울이게 했다. 허우석의 눈동자가 어느새 ‘그 녀석’을 쫓고 있었다. 

“ ”

높게 올라가는 목소리 따라서 붉은 눈동자와 시선과 마주쳤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렌즈가 아니라 진짜 녀석의 눈동자 같았다. 소름 끼치도록 붉은 색. 스쳐 지나간 시선은 자신을 콕 집은 것이 아닐 텐데도 멈칫하게 됐다. 

황익선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너도 분명 반할 걸.”

시발.

허우석은 이런 불안정 노래를 하는 녀석들을 보고 있으려니 속이 뒤집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런 것에 시간을 소비하는 황익선이 불쌍했다. 그래서였다. 황익선의 시간 낭비가 너무 불쌍해서, 그래서 그는 무대가 끝나고 '한도윤'을 만났다. 

허우석은 이야기했다. 내가 보컬 할래. 나 끼워. 네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내가 얼마나 흥행 보증 수표인 줄 알아? 우스갯소리로 들릴 법도 한데 그렇게 황익선의 친구 허우석은 마스커레이드의 보컬 허우석이 됐다. 본 보컬이었던 한도윤은 베이스로 옮기고 한도윤이 적어 내린 가사를 허우석이 불렀다. 거지 같았던 놈들의 얼굴을 허우석은 물티슈로 박박 닦아냈다. 한도윤의 눈동자는 그대로 뒀다. 그리고 그의 머리카락이 낙엽처럼 밝아졌다. 팬층은 더 두터워졌다. 

“우석아.”

“왜.”

심드렁한 대꾸였다.

“너네 요즘 이상해.”

“너네?”

"너랑 도윤이"

“시발. 그 새끼 이야기 좀 그만해.”

허우석은 마시던 캔 음료를 찌그러트렸다. 얼굴이 확 구겨져 생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황익선은 그런 그의 반응이 재미있는지 소리 내 웃고는 의자에 걸터앉았다. 책상 위에는 흐트러진 악보들과 스케줄로 그어놓은 탁상달력 따위로 어지럽혀져 있었다. 밴드 관련 된 것들 뿐이었다.

“나보고 진심이냐고 비웃던 애가 이젠 나보다 더 진심이 됐네.”

허우석은 신경질적으로 책상에 있던 것들을 대충 한 곳으로 쓸어모았다. 밴드 분위기는 요새 살얼음판이었다. 허우석과 한도윤의 음악적 견해가 안 맞아 부딪히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었다. 한도윤이 답답한 허우석이 일방적으로 언성을 높이다 악보들을 던지고 나가는 일은 자주 있었다. 하지만 요새는 그 정도가 달랐다. 

“내가 말했잖아. 걔랑 있으면 진심이 될 거라고.”

“시발 시끄러워.”

“부끄러워하긴. …어쨌든 도윤이 잘 설득해봐. 한 고집 하거든.”

데뷔.

다 한도윤과 자신을 위해서였다. 이 녀석은 될 놈이었다. 빛날 수 있었다. 덜떨어진 드러머와 몇을 잘라내고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는 진심이었다. 지하 공연장 따위가 아닌 정식 데뷔. 허우석이 겨우 가져온 기회. 당연히 좋아하리라 생각했으나 돌아온 반응은 개차반보다 더했다. 멤버 한둘 정리하는 것이 어려워서! 겨우 그런 이유로 언제 올지 모르는 메이저 데뷔를 가져온 자신을 한도윤은 되려 비난하는 시선으로 봤다. 무대 아래에서, 긴 머리카락을 올려 묶고 붉은 렌즈 없는 눈이 자신을 올려다볼 때면 어딘가 뒤틀리는 기분이 들었다. 네가 왜 나를 그런 눈으로 봐. 

“개빡치네. 밴드에 매달리는 새끼가 왜 성공 길을 발로 차? 왜 나만 나쁜 놈 취급이냐고.”

“도윤이가 원래 좀 여려.”

“여리긴 개뿔. 리더인 너도 동의 한 걸 아주….”

검은 눈동자가 자신을 바라볼때면 허우석 그는 한도윤이 자신을 밴드 멤버로 영입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짜증 났다. 허우석은 그래, 불청객이었다. 동창들끼리 만든 외부인이니 거리감이 느껴졌겠지. 그래도 친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직접 페이터 계정까지 관리하며 마스커레이드에 진심으로 굴었다. 진심이 돼버린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시선 하나가 자신을 바로 외부인으로 밀어내 기분을 더럽게 했다. 괜히 황익선을 발로 찼다. 피했다. 

“주용이나 태희도 자기가 빠져도 괜찮다고 이야기 하는데, 도윤이는 신경이 쓰이겠지. 자기가 밴드 같이 하자고 해서 하게 된 거니까. 걔네 처음엔 악기를 제대로 다룰 줄도 몰랐거든.”

허우석은 속에 열불이 터졌다.

“한도윤 걔, 알바만 하면서 지내잖아. 밴드 하려고, 음악 하려고 다른 건 다 뒷전인 새끼가 왜 더 큰 그림을 볼 줄 모르냐고! 평생 아마추어 밴드로 살 거래? 야. 웃기지 말라고 해. 너랑 내가 있는 한 그렇게는 못 해.”

본인들도 괜찮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심리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야기만 하려고 하면 회피하고 대답 안 하고 딴 소리만 하고, 말 같지도 않은 핑계 따위를 대면서 숨기도 했다. 감정의 골은 그렇게 더 깊어지고 데뷔 이야기도 물 건너갔다. 기회를 가져온 허우석만 바보 된 일이었다. 밴드 분위기는 점점 나빠지기만 하고 연습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매번 삐거덕거렸다. 무대? 당연히 설 수도 없었다. 늘 화내고 소리치는 것은 허우석이었다. 한도윤은 늘 자리를 피하고 이야기도 하지 않으려 드니까. 

그렇게 시작된 언쟁은 날이 가면 갈수록 심해졌다. 사사건건 의견이 부딪히고 작은 꼬투리만 잡히면 다시 화제에 올라왔다. 허우석과 한도윤이 보호했던 이들 간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한도윤이 자신을 무시하는 기색을 보일 때마다 허우석은 누가 신경줄을 칼날 뒤쪽으로 사정없이 긁어대는 기분이 되곤 했다. 끊어지지는 않게, 그러나 거슬리게. 억지로 멱살을 잡아 화를 내도 한도윤은 낯짝을 버리지 않고 포기 하지 않았다. 

밴드도 지금처럼 끌어올린 건 나잖아.

보컬이 나잖아. 

나잖아.

내가 우선이어야 하잖아.

그러던 찰나에 김주용이 베리드 스타즈 시즌4 참가 신청을 가져왔다. 황익선이 시킨 거겠지. 허우석은 대충 훑어보고 말았으나 의외로 한도윤이 관심을 가졌다. 한도윤이 소년가장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었다. 밴드는 리더인 황익선을 옆에 두고 정말 한도윤 중심으로 돌아갔다. 화가 나도 어쩔 수가 없었다. 한도윤을 이길 순 없었으니까 지고 들어가는 수 밖에 없었다. 상대방이 우선인 건 한도윤이 아니라 자신이었으니까. 그래서 베스타에 출연했다. 

방송을 보면서 과한 분량 편차에도 괜찮다고 애써 곯은 속을 다스렸다. 한도윤 혼자 순위가 올라가도 애써 담담한 척 굴었다. 팀의 실질적인 리더니까 그럴 법도 하지. 녀석이 곱상하게 생기긴 했어. 그는 애써 그렇게 생각했다. 동시에 이번에 잘 되면 잘 달래서 다시 공식 데뷔로 이야기를…. 그런 생각 따위도 했다. 

하지만 본선 진출에 오로지 한도윤의 이름만 박혀있을 때 피가 반대로 솟는 기분이 들었다. 척추까지 차가워지는 기분. 한도윤은 높은 계단에 있었고 자신은 바닥에 처박혀 떨거지들과 같은 바닥에 있다는 것.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런 꼴이었다. 한도윤의 낯이 어떤 꼴인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 긴 머리카락을 휘어잡고 끌어내리고 싶었다. 그러지 못했다. 그렇게 완전히 갈라졌다. 

그의 이름 대신 배신자라 불릴 때마다 웃음이 나왔다. 한도윤, 너는 배신자였다. 

자신을 배신하고, 다 배신하고, 배신한…….

Woosuk_hur @hmin_msq

걱정이 되냐고 그럼 1시간 전쯤에는 좀 걱정을 했을지도 모르지. 근데 2시간 넘게 나한테 연락도 안한 새끼를 내가 왜 걱정해요? 나 그렇게 한가하지 않음

부재중 전화만 열 통이 넘었다. 당연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전화를 걸 수 밖에 없었다. 휴대폰을 안 가지고 있다는 걸 허우석도 알았지만 그래도, 그래도 계속 걸었다. 연결 될 리가 없었다. 애꿎은 페이터 타임라인을 계속 새로 고쳤다. 혹시나 글이 올라올까. 반응이 올라올까. 자신에게 답이라도 보내올까. 아무것도 없었다. 걱정하는 사람의 마음을 전혀 눈치도 못 채고 생각 없는 답장이나 보내는 새끼.

시발. 걱정한 내가 등신이지 ㅋㅋㅋ 

Woosuk_hur @hmin_msq

난 안감. 안가니까 물어 보지 말라고,

저새끼가 뭐가 예뻐서 내가 현장까지 뛰어가…. 시발 시간이 왜 이렇게 됐지. 

Woosuk_hur @hmin_msq

ㅈㄹ마 노래는 내가 더 잘해 새끼들아 ㅋㅋㅋ 한도윤 나오면 보컬 대결 해주지. 나오면 말이지만.

나오라고. 십새끼야. 

Woosuk_hur @hmin_msq

난 자러 감.

허우석은 휴대폰 화면을 끄고 달렸다. 아직도 구급차 사이렌 소리와 헬기 소리가 요란했다. 기자들, 사람 군중들, 거리도 시끄러웠다. 한도윤, 한도윤, 한도윤, 이 개새끼야, 너, 너 거기서 뒈지면, 내가, 내가 가만히 안둬. 절대 가만히 안 둘 거야. 절대, 절대, 절대……. 시발, 살아. 살아서 나오기만 해. 넌 살아. 다른 놈들 다 뒈져도 시발 너는 살아서 나오라고……….

숨이 턱 하고 막혀왔다. 헐떡이는 숨을 고를 새도 없었다. 이미 무너진 건물 밖에서 그렇게 허우석은 아무것도 못 한 채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다. 주변의 소리는 멀어져만 갔다. 휴대폰을 쥔 손만 잘게 떨렸다. 아.

“시발. 좆 같은 새끼.”  

사실 제일 좆 같은 건 자신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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