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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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울!” 저 멀리 혼자 걸어가는 회색머리 소녀를 불러세웠다. 높게 대충 묶은 포니테일이 그 아이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메트로논처럼 규칙적으로 흔들렸다. 다울이 내 목소리에 곧바로 고개를 돌려 뒤돌아보니 긴 머리도 빙그르르 돌아서, 이젠 동그란 두상의 뒤통수가 아닌 노란 눈이 보였다. “아, 재아야.” 나를 발견하고서야 살짝 웃으며 멀리 있는 날 기다려주
-결국, 생에서 너를 가진 적 없이 심장이 멎었다. 무리에서 떨어진 미친 늑대의 최후는, 이게 맞는것이다. 사후세계라는 곳에 당도하니 모든것이 편하기 그지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시리도록 견뎌온 감정은 세상의 티끌과도 같은 존재였다는 것을 깨닫고, 놀랍게도 나는 미소지었다. 심지어 허탈하게 소리내어 웃어보이기까지 했다. 고작 이렇게 훌훌 털고 일어날 감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