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간도시 운영 후기

그런데 무간지옥 운영 반성회를 곁들인



목차

1. 기획의도

2. 커뮤니티 구성

3. MPC 치아

4. 가개장~개장

5. 엔딩

6. 애프터


1. 기획 의도

진짜 2기 계획 없었습니다 정말이에요 진짜요…. 하지만 저는 타고나길 관종이라 주변에서 좋았다, 또 하고 싶다, 이런 말 들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다만 1.5기~2기가 난항에 부딪히는 사례를 몇 번 봤기 때문에 섣불리 열기에는 용기가 안 났습니다.

그런 것 치고는 엄청 빨리 2기가 나왔죠? 왜 그랬을까요?

전부 부괄님 덕분입니다.

2월 중순 경 부괄님이 타임라인에 2기 일정 · 설정을 구상해서 올리셨습니다. 처음엔 “뭐야 안 부탁했는데 왜 이런 걸…?” 이라고도 생각했으나 잠자리에 누워서 곱씹어 생각할수록 정말 너무 재미있는 아이디어였어요.

마땅히 패배를 인정하고 어떠한 결심을 한 저는 부괄님과 컨택하여 2기를 여는 게 어떻겠느냐 제안을 드렸습니다. 디자인은 무간지옥 때도 힘써주셨던 디자인 스탭님께 부탁했고요.

두 분을 다시 손에 넣고 나니 저는 천군만마를 거느린 장수 못지 않게 되어 미친 속도로 밴드를 꾸릴 수 있었습니다.

크큭… 아시겠습니까? 커뮤는 인재빨입니다 인재빨

아무튼 열기로 하는 김에 운영 목표도 세웠습니다.

<운영 목표>

  • 무간도시에서 아쉬웠던 점은 고치고 (단점 개편)

  • 좋았던 점은 강화하고 (장점 강화)

  • 총괄이 하고 싶은 걸 추가하자! (사심 대박 표출)

운영진분들에게는 이 기준을 따로 말씀을 안 드렸네요. 하지만 계획하고 아이디어 회의하면서 무간지옥 당시에 뭐가 아쉬웠고 이런 식으로 강화하고 싶다고 부연설명을 해드렸습니다. 정리해서 말하지 않았어도 다들 이해해주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2. 커뮤니티 구성

이벤트와 전투 시스템에 특수 규칙이 많아서 규칙을 가독성있게 수정하는 작업을 수 차례 진행했습니다. 개장 이후에도 몇 번 더 읽으면서 가필하고 정리했어요. 그런데도 의사 전달이 미진한 부분이 있어 좀 아쉽네요.

실패를 되살려야 발전이 있다!!

무간지옥(1기)의 단점 → 무간도시(2기)의 개편안

  • 러닝 기간으로 4일은 너무 짧다

정캐를 하면서 이야기를 주고받기에 4일은 지나치게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역방향) 데스게임이 메인 테마이므로 긴 시간을 끄는 것보다 짧고 굵게 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렇게 설정했으나, 너무 많은 갓캐가 우리 커뮤에 왔습니다…. 모두와 어울리기엔 촉박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 러닝 기간 연장

2주 이상 장기 운영을 해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일주일 안팎이면 운영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제가 프리터거든요. 하하. 마지막 이벤트까지 야무지게 보고 엔딩을 맞이할 수 있도록 7일 같은 6일로 러닝기간을 늘렸습니다.


  • 쓸데없이 비중이 높은 NMPC의 존재

무간지옥에는 화가(율리아)라는 조사 게임 이벤트에 등장하는 단역 NPC가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이야기에 견줘 아주 적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지나치게 주어진 정보값(담당 러너가 있음, 얼굴이 드러나는 초상화 부여)이 많아서 러너님들이 이 캐릭터에 뭔가 있을 줄 알고 파고드시는 것 같았어요.

→비중이 있으면 그만큼 일하는 MPC를 고용하자!

부괄님의 지장보살을 러닝 첫 날부터 쭉 혼자만!! 밀어드렸습니다. 그렇지만 또 너무 자주 나오시면 주인공처럼 보일까봐 로그 작성은 지양해달라고 부탁드렸어요. 부괄님이 고품질의 캐릭터 설정과 디자인을 뽑아주셔서(부괄님 갈리는 소리 갈갈갈) 너무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었고, 자연스레 항상 등장해서 모두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갔어요. 유의미한 역할로 많은 캐릭터와 교류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 전투가 개노잼이었다!!

-오로지 댓글로 공개 진행

-실시간 피격 횟수 집계 반영

- 3회 피격시 즉사

-20면체 주사위 판정

-통일되지 않은 능력치

TRPG D&D와 아포칼립스 월드 시스템의 판정법에 영향을 받았으며 순전히 운영자 편의를 위해서만 디자인된 전투였습니다. 제가 텍스트 전투 · 레이드는 TRPG만 해봤고 커뮤니티에서는 해본 적이 없어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되 관심이 있었던 방식을 운용하고 싶었거든요.

또 3회 피격 시 사망이라는 기준은 쉽게 죽고, 쉽게 죽일 수 있으며 나 하나 조금 욱했을 뿐인데 전원 해방 엔딩하고 영원히~ 멀어지는 결과를 불러들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려 설정한 기준입니다.

피격 횟수는 대상이 참여한 모든 전투에서 합산한 결과를 기준으로 했는데 저도 계산할 때 다소 헷갈렸어요.

실시간 채팅 진행이 아니라 왜 공개댓글로 진행했냐면, 일대일 채팅을 무수히 많이 열어야 한다는 사실을 거부하고 싶었습니다.

농담입니다.

누가 무기정령 죽이는지 서로 감시하기 편하라고 공개댓글로 진행했습니다. 그럼 다른 분들이 구경하다가 저 **가 무기 쳤대~ 하고 이야기 나누실 줄 알았어요.

프로필에서 장단점을 2개씩 제출하도록 한 것은 전투 및 일반 조사 판정시 기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장점/단점이 발휘되는 순간이 있을 때 주사위 굴림 결과에 메리트/디메리트를 주려고 했습니다. 캐어필 용도로도 쓰이고요.

하지만 조사 볼륨이 얇고 단조로워 실용적이지는 못했습니다.

전투 판정 시스템이 계산하기는 간편했지만 판정 디테일이 떨어지는 만큼 총괄도 재미없고 러너도 재미없는 게 전투 도중에 보이니까 진행이 힘들었습니다.

→전투커 유경험자(a.k.a 부괄님)를 통해 유잼 전투 시스템으로 바꾸자!!

-풀피, 투항 의지 기준으로 사망 상태 기준 변경

-판정 편의를 위해 스테이터스(능력치)를 통일하고 코코포리아 연동하기

-100면체 주사위로 비교적 친숙한 TRPG인 <크툴루의 부름> 전투 판정 방식 차용하기

-일대일 비공개 채팅으로 실시간 진행으로 전투 형태 변경

-최대한 자세히 상태와 규칙을 짜기

주사위를 더 많이 굴렸는데도 계산이 더 편하고 보너스 · 패널티를 계산하기 정말 편했습니다. 경험이 있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상태 이상 종류에 착오가 있었고―경상과 중상 사이 상태를 고려하지 않았음을 개장 이후에 깨달았습니다. 타 사이트를 연동하여 장시간으로 진행하다보니 지난 커뮤와 견줘 실수를 정말정말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지난 기수보다 전투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전투 시스템 디자인은 부괄님이 전반적으로 계획했으며 스테이터스 설정은 부괄님이 많이 조언해주셔서 그대로 따랐습니다. 캐릭터 상성, 조합, 특성을 반영한 특수룰도 부괄님께서 아이디어를 제시해주셔서 바로 통과해드렸습니다.


  • 조사가 지루했다!!

커뮤 러너 전원이 참여하여 진행하는 조사 게임이었습니다. 수십 명이 동시에 움직이며 작은 공간을 탐색하다 보니 지나치게 긴 시간동안 움직여야 했습니다. 모두의 의견이 모일 때까지 대기 시간도 아주 길었어요. 실제 볼륨보다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더라고요. 이 이벤트 역시 참여자들이 실시간으로 힘이 빠지는 게 보였습니다.

→짧은 조사를 소수 인원이 여러 번 할 수 있게 구성하자!

다양한 구역을 짧은 조사에 소수 인원으로 매일 나가게 했습니다(#오늘의_봉사활동). 매점과 포인트 시스템이 없는 대신 조사 활동에 참여하면 보상으로 회복 아이템을 증정했습니다.

러너가 세계관에 직접 참여하여 공동제작 할 뿐만 아니라(#무간도시_지도) 조사자뿐만 아니라 운영자(오늘의 봉사활동에서 MPC로 활동하기)가 될 수 있게도 시도했습니다.

시나리오 제작자가 저 혼자뿐이면 재미가 시들할 것 같아 외부인(총괄 지인)의 스크립트도 지원받았습니다. 외부 스크립트와 제 자작 스크립트를 번갈아가며 출력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진의 운영 활동과 해당 러너 섭외 등 일정이 한 번 꼬여 순서를 변경했습니다.

당연히 조사 시트 및 스크립트 분량도 무간도시가 훨씬 많습니다.


  • 빨리 열고 싶은데 ㅠㅜ 프공방 거품관리가 안됨. 실질적 러너만 남기고 싶다.

→거품 물갈이를 수시로 하고 프로필 제출 오너를 구별할 수 있도록 프로필을 설정시키자!!

그런데 해당 내용의 공지를 제대로 총공지로 올려둔 것이 아니라 가개장 공지와 함께 올렸습니다. 그 바람에 놓치는 분들이 정말 아주 진짜 많으셔서 다음부터는 아예 처음부터 해당 내용을 총공지에 올려두려고 합니다.


  • 주요 MPC(루루)와 1대1 대화로 얻어가는 세계관 TMI

→삭제!!!

이 컨텐츠를 활용하는 분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삭제했어요. 그리고 이런 기능을 세워두어도 결국은 공식 질문방에 세계관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 들어와 질문방이 터지게 되어 있더군요. 해당 시스템을 삭제하는 대신 엔딩 때 QNA를 받는 것으로 대안을 세웠습니다.


  • 무기 선점이 투표라 불편함

중복 무기 선점을 고려해서 결정한 방식이었는데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투표 항목을 수정하기도 어렵고 무기가 한 종류로 묶이지도 않았습니다. 선점취소자 삭제하기도 너무 귀찮았습니다.

투두로 변경

진짜편했음 너무좋아 다음엔 무기 종류의 큰 틀을 투표로 받고 세부 항목을 선점으로 받으려 합니다.


무간지옥의 장점 강화

억지토론대회

러너에게 토론을 시키는 것 자체가 제 위시리스트여서 구현해낸 다음에 성불했습니다.

진짜 말도 안되는 걸로 개싸움이 나니까 구경하는 입장에서 너무 재밌었어요!!

그래서 당시에 러너님들이랑 조율했던 경험을 반영해서 룰을 보충하고 최대한 다듬었습니다.

  • 팀 구별할 수 있게 이름 앞에 소속 붙이기

1기 이벤트 진행중에 러너님들이 제안하신 방법을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러너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 발언 시간에 제한을 두고 타이머 설정 후 진행하기

다음에는 발언 시간에만 제한을 둘 게 아니라 발언 순서도 미리 정해두는 것으로 해야겠어요. 러너간 성향 차이로 발언할 수 있는 길이나 주고 받는 속도 차이가 벌어져서 진행하는데 다소 곤란했습니다.

  • 팀 대표를 정해두어 실시간으로 쏟아진 의견을 통합하여 정리 발표할 수 있도록 하기

그랬는데도 이번에 혼잡해지고 길어진 걸 보니까 인원수를 제한하든 차례를 처음부터 확실히 정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부활 쿨타임 세 시간

글자에 루비 붙이는 거 너무 재밌는데요? 죄송합니다.

사망-부활까지 3시간이 소요됩니다. 1기의 색채를 유지하면서 죽음의 무게가 아주 가벼워지게 하는 장치입니다. 저는 이게 너무 좋습니다.사실 비슷한 부활 시스템을 가지고 다른 커뮤를 열려고 했었는데 무간지옥을 열기 위해서 설정만 따로 빼서 고친 다음 적용했어요.

해당 시스템은 따로 고치지 않고 유지했습니다.


살인 무기의 정령을 수용하는 지옥 (무간지옥) 세계관

탁상공론을 통해 억지로 만들어진 세계는 커뮤 전체를 합리화하기도 편하고 매력있습니다. 또한 지옥이라는 개념이 한국 민속 신앙과 불교 신앙에 걸쳐져서 익숙한 소재를 따오기도 편리했구요.

익숙한 문화와 세계관을 기반하면서도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재개발을 통해 주거지와 상업지구, 직업이 활성화된 대도시가 되었다는 설정으로 확장했습니다.

<TMI> 무간지옥의 무간은 無間이 아니라 武間인데(무기 사이의 지옥이라는 뜻으로) 총괄의 한자 표기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답니다. 하하. 인간의 무간지옥과 무기지옥을 가려 부르기 위해서예요.

인간의 무간지옥은 징벌을 받는 간격이 없을(無間) 뿐이지 무수한 시간 속에 업보를 전부 청산하고 나면 벗어날 수 있어서 무한지옥이 아니라 무간지옥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아는 척 해보려고 꺼낸 이야기입니다.


총괄이 하고 싶은 거 추가하자!

스토리와 MPC, 시스템이 희생과 구원을 강권하기

살인밖에 모르던 존재가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생겨 본성을 거스르고 타 개체를 구원한다? 개맛도리아닙니까?

구원서사를 남들에게 강요해보고 싶었지만 딱히 빌미가 없었는데요. MPC 지장보살과 부괄님의 썰풀이 덕분에 해당 스토리를 구상하기가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무간도시의 전반적인 시나리오와 연출은 부괄님과 디텝님이 계셔서 가능했던 것이니 여러분도 감사를 표하도록 하세요….


현대 런던 풍 대도시

상기했듯 대도시라는 배경이면 캐릭터에게 다양한 직업과 활동 배경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황무지에서 도시로 발전시켰습니다.

또한 해당 설정은 1기 결말(무간지옥의 확장)과 2기의 시작을 잇기에 편했습니다.

미국은 특유의 대중성이 강해 독특함과 익숙함이 적절해보이는 영국 런던을 모티프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인력(지인)이 가까이에 있는 지역이어서 모델이 되는 도시로 런던을 선정했습니다.


커뮤 러너가 참여하는 도시 구성

러닝 후반부에는 캐릭터가 MPC로 활약할 수 있게 공간을 차용할 생각으로 선점을 받았습니다. 타 커뮤에서 재미있었던 시스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선점한 건물/지형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변주하였습니다.


홍차게임

커뮤에서 살인을 쉽게 다루는 만큼 보통 물약게임이면 안 되고 독약을 끼워넣어서 무기 정령 여럿 죽어나가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억지로 구원과 희생을 유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정령이 먹었을 독을 대신 먹어준다는 걸 하나의 희생 개념으로 받아들이게요.

구상할 때만 해도 운영진은 구원과 희생을 많이 할 거라고 짐작하고 있었답니다.

적어도 쩌서깊관을 3~4일차에는 만들어서 같이 나락가자고 하고 있을줄 알았어요.

그날의 저는 몰랐습니다.

우리 커뮤에 오는 러너들은 다들 살의에 차서 찾아온 것이지 살리려고 온 것이 아님을

인간형 안에서 다양한 디자인 추구하기

총괄이 전반적인 인외를 기피합니다. 그릴 능력 안 돼서 그런 거 아니냐고요? 그것도 있긴 한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 논헤드를 제외하고 거부감을 느낍니다(듀라라라 세르티 때문임).

무기정령들이 최대한 인간스러웠으면 한 것도 그런 점에서 기인합니다.

소울이터를 어릴 때 읽은 게 영향을 줬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간형 안에서 변형된 신체라면 수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고(ex. 인도 신화의 신들) 다양한 캐릭터를 받아주고 싶은 마음에서 범위를 살짝 텄습니다. 신체 갯수를 늘릴 수 있다든지 어느 정도 개조가 가능하다든지요.


페어게임

원래 짝짓기류 게임을 선호하지는 않는데요. 한번 페어게임 운영에 참여해보고 나니까 자신감이 붙었고 구원-희생을 유도하려면 페어게임이 제격이겠다 싶었습니다.

투두리스트의 마지막 항목 <잊을 수 없는 죽음>은 구원과 희생을 포괄적으로 말하고 싶어서 선정한 표현이었어요.


3. MPC 치아

순서대로 무간지옥의 루루와 무간도시의 치아 전신 이미지.

두 그림 모두 디자인 스탭님의 이미지 지원입니다.

지난 기수의 메인 MPC 루루 역시 제 취향(기획 당시 마이붐이었던 쳐진 눈의 합법 쇼타)을 듬뿍 담아 만든 캐릭터지만 나름대로 대중을 의식하고 만든 캐디였습니다.

대체 어디냐고요? 흑발 벽안이요…….

그리고 얘는 비설도 없었어요. 왜냐. 중세 유럽의 쇼트소드가 사람 죽이는 데 쓰지 어디에 쓰나 싶어서….

치아는 실용적으로 짜되 제 취향을 노골적으로 넣었습니다. 무려 나나곰쿠키2를 사용해서 초안을 만들었다고요.

제가 그림을 그릴 줄은 아는데

정말 그릴줄만 알지 어디 내놓을 컬러그림을 그리진 못하는지라 디탭님에게 맡기기 위해서 최대한 빨리 그릴 수 있고 적당히 특별한 비설을 짜기로 했어요.

중국집 알바라는 설정을 꼭 넣고 싶었습니다. 제가 뛰고 싶어서 커뮤 여는건데 제가 넣고 싶은 설정 넣어야죠. 오토바이는 진짜 ㄹㅇ 못 그리기 때문에 치아는 전동킥보드를 타고 출퇴근을 합니다. 소재를 산다면 언젠가 치아가 라이더가 될 수도 있겠죠. 어차피 무간도시에서는 다들 무면허운전함 경찰도 없구

그러나 하이로그 구상만 10개 해놓고 결국 개인 로그는 하나도 올리지 못하였으며….

너무슬프네요


4. 가개장~개장

상단의 이미지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제가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쓴 단어 Top3

1. 착오가 있었습니다.

2. 죄송합니다.

3. 가능합니다.

전투 판정에서 실수를 너무 많이 해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제가 무간도시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쓴 단어가 착오인 것 같습니다.

재미는 있었는데 체력이 너무 많이 소모돼서 그만싸워!!!얘들아 그만싸우고 사이좋게 지내자!!! 하고 1~2일차는 조금 생각했어요. 익숙해지니까 괜찮아지더군요.

그래도 실수는 계속했지만….

만약에 다음 기수가 근시일 내에 나온다면 저는 반드시 전투 전담요원을 구할 생각입니다. 부괄님이 도와주셔서 망정이지 혼자 했으면 상상하고 싶지도 않네요.

저는 가능충(充)이어서 이번에도 질문방에 문의 들어오는 족족 재미있어 보이는 건 다 허락했어요.

다음에 커뮤를 열 때도 그렇고 앞으로도 이 기조 자체는 영원히 바뀔 일이 없을 듯.ᐟ.ᐟ

“재미있으면 다 허락해준다” 그게 호화로운 쌀밥의 운영 신조입니다.

의외로 홍차 게임을 진행할 때 독을 탄 무기 정령이 많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고 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차라리 아무것도 안 넣는 게 나았겠다 싶은 걸 넣으신 분들도 있지만요.

연속으로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는 신청이 들어오기도 했어요.

충격의 무료구원제공진실이벤트 수요 제로 사건입니다.

아니 아무도 구원을 안 한다고? 희생을 안한다고?

이게 우리 커뮤의 엑기스인데 왜 안하시는 거예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총괄은 3~4일차에 쩌서깊관이 형성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현실과 러너분들의 특성상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하긴 죽이려고 오고 소프트 ㄹㄴ 하고 싶으신 분들이 오는데 과연 다른 캐릭터를 살리고 싶어하실까요? 전적으로 총괄의 패착입니다.

제가 기대한 그런 극적인, “나를 죽여서라도 너를 행복하게 만들겠어 라는 페어가 단 한 쌍도 나타나지 않아서 대박 충격 실망 그리고 슬펐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괄님께 새 일러스트를 그려달라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이

벌칙의상 초안

하이라이트는 억지토론대회였습니다.

모두가 동시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서 다 읽기 힘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키스하고, 차에 독 타고, 민첩한 하루 레전드였습니다.

이벤트 직전 조사에서 우체국이 전소했기에 이것보다 더 재밌는 일이 생길 수 있을까 했는데요. 중간에 모두에게 벌칙을 내리자는 발상 정말 사악하고 무간도시다워서 좋았어요.

벌칙은 글러용/그림러용으로 두 개를 냈습니다. 메이드복은 제가 진짜 신나서 그렸어요.

밴드 피드에 메이드 로그가 쏟아졌을 때 얼마나 행복했는지몰라요.

너무 행복한데 이렇게까지??

페어게임

그냥 무기 정령끼리 오붓하게 붙어있는 걸 보니 즐거웠습니다.

저는 극악무도한 관계성착즙기여서 그냥 붙어있는 것만 봐도 행복해요.

오늘의 봉사활동

일일조사시트 구성하고 캐릭터 오너님 가정방문해서 시나리오 조율하는거 재밌었어요!!

우체국에 불이 나기를 유도했지만 진짜 불을 내실 줄은 몰랐습니다. 나길 원한다고 해서 진짜 방화가 이뤄진다면 그래도 당황은 하겠죠? 너무 인상깊어서 계속 언급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만놀렸어야 하는데 싶기도 하고요….

도서관에서 마지막 선택지로 몰린 것도 재미있었어요. 사실 불륜 이야기 재미있어 할 줄 알았는데 노잼이라고 전부 두드려 패다니 🥹

마음에 드는 책을 집어들고 읽으면 혜택이 있었는데 아무도 책 안 읽은 것도 웃김

극락

몹시 적적했습니다. 사람도 컨텐츠도 부족했습니다.

차라리 무기고가 시끄러웠어요. 너무 적적해서 제가 모브NPC를 추가했어요.

5. 엔딩


크아악 엔딩입니다.

엔딩은 크게 아무도 구원안함/전부 구원-희생함/많이 구원/쪼금만 구원 이런 식으로 구원 횟수를 분기점으로 구상해두고 확정은 되어있지 않았던 상태였습니다.

개장 직전에는 과반수가 구원해서 휑한 무간도시를 상상하며 잠들었어요.

3일차부터 저희는 아무도 구원을 직접 하진 않겠구나 예상합니다. 부괄님이 빨리 엔딩 스진 구상해두라고 하셔서 부괄님의 선견지명을 받들어 짧게 빨리 쳐 놨습니다. 추가적으로 구원받은 캐릭터들은 엔딩 직전에 스크립트에 추가했습니다.

저희의 제갈량이자 마스터피스는 부괄님이십니다….

엔딩 때 사용할 일러스트는 A안과 B안 중에서 B안으로 픽스되어 디텝님이 완성해주셨습니다!

엔딩 BGM 후보 목록 : https://youtu.be/_hRC0Ytwujg?si=3AyluebHvnup3Cg-

엔딩 당일 새벽부터 BGM 리스트를 선별했어요. 쓸쓸하지만 밝은 가사없는 음악으로 검색해서 플레이리스트들을 듣고 그 중에 마음에 드는 노래를 한 가지씩 뽑아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부괄님과 디텝님께 의견을 들어 최종 선택된 것은 6번 곡입니다. 1번과 4번이 호응이 좋았고 2번과 3번은 메리배드엔딩인 우리 커뮤와 견주어 너무 밝은 분위기여서 탈락했습니다.

6. 애프터

스크립트도 제때 출력하고 애프터 컨텐츠를 운영진 쪽에서 먼저 제공하고 싶어서 QNA방, 결싶캐-결싫캐, 구원킥 설문조사도 열고 트위터로 연락처를 공개하지 않는 분들과 원활한 교류를 위하여 오너방도 개설하였습니다.

그리고 본 후기글 역시 엔딩 전날 심야부터 작성을 시작했습니다.

소재가 소재다보니 다양한 잔인한 짓을 하고 싶은데 수위표의 한계로 그렇게 안 돼서 눈물이 났어요. 그래요 저 눈물이 아주 많고 폭력잔혹범죄좋아해요.

그리고 금지사항 유지 기간이 상당히 길어서 애프터가 빨리 식었던 것 같아요. 다음엔 다시 일주일로 줄이려고요.

또 커뮤를 연다면 아예 건전하게 일상개그를 열든지 4444로 극단적 행동을 하기로 했어요. (이 후기글을 작성할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했으나, 지금은 극시리만 두 개 열게 되었네요.)

여지를 주지 않거나 아예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풀어주거나 하는 편이 수위조절을 못하는 저에게는 좋은 것 같습니다.

러너 여러분이 지지해주시는 만큼 무간지옥 세계관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기를 저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오래 기다려주시지는 않기를….

긴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함께 러닝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하고 저희 커뮤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테고리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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