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단테 반 Dante Vahn.

마탄의 사수 외전 1

" 에런이 또 무슨 사고라도 쳤나? 하여튼간 그놈은 어디 묶어놔야 한다니까. "

단테 V. 프레이 :: Dante Vahn Pray

미국 뉴욕 출생 || 41세(2021년 기준). 1980 년 4월 21일 생.

180cm / 실전근육으로 찬 단단한 체형. 살집이 큰 가슴이나 엉덩이 같은 곳엔 살이 좀 붙었다.

▒ Appearnce

1. 거의 검은색으로 보일 만큼 짙은 고동색 머리.  반곱슬기가 있어 아침이면 쉽게 뻗친다. 이 나이먹고 까치집이 생긴다며, 아침마다 머리를 감고 정리를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뒷머리쪽에서는 삐죽삐죽한 감을 감출 수 없다. 햇빛 아래에서는 그래도 좀 밝은 갈색이 엿보이는 편.

2. 투명한 벽안. 깊은 쌍커풀과 짙은 빽빽하고 긴 속눈썹탓에 눈매가 또렷하다. 그러나 눈꼬리가 치켜올라가거나 그러진 않아서 사나운 인상은 아니다. 쭉 뻗은 콧대에 윗입술이 약간 얇아도 적당한 크기의 입이 이목구비를 조화롭게 한다. 입꼬리가 조금 깊게 패인 편이라 웃으면 조금 더 시원스레 웃는 것처럼 보인다. 웃을 때와 웃지 않을 때의 인상 갭이 조금 있다. 

3. 혼자 있을때는 거의 웃지 않고, 무언가 생각에 잠겨있는 듯한 얼굴을 할 때가 많다. 혼자 있다보면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는 버릇이 있어 아랫입술에 핏자국이 남아있곤 한 것의 원인. 누군가를 마주할때는 눈꼬리를 느른하게 휘어웃는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의 여유같은 느낌.

4. 옷은 대체로 셔츠 + 면바지 조합을 입는다. 색은 어둡거나 명도와 채도가 둘다 낮은 색. 쨍한 옷은 잘 입지 않는 편이다. 

5. 수염은 잘 정돈된 날도, 삐죽삐죽 그냥 둔 날도 있다. 전날 무슨 일이 없다면 어지간해선 (인장 이미지보다) 조금 더 깔끔하게 정리한다.

6. 손목에는 시계, 얇은 금줄의 목걸이에는 결혼반지 한쌍으로 보이는 남성용 반지와 여성용 반지가 둘 다 걸려있다. 

7. 몸에 각성하기 전에 하던 일 때문인지 총에 맞은 흔적이나 칼로 찢어진 상처 그 외의 타박상 흔적들이 제법 보인다. 벗겨놓고 보면 이사람 딱 몸쓰는 일을 하던 사람이네 싶을 정도. 

8. 관절부가 툭툭 불거진 손은 퍽 따뜻하다. 손톱은 늘 단정하게 정리되어있다.

9. 오른 어깨죽지부터 팔꿈치까지 외날개 문신이 새겨진다. 그 문신의 형태는 스승의 것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수없이 많은 날개가 거대한 날개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문신의 형태. 끄트머리로 갈수록 흐려진다.

▒ The Other Appearnce

마력의 색 : #88c5ff

날개의 방향 : 왼쪽 날개

기본적으로 밤하늘을 닮은 빛깔의, 차르르 윤기 흐르는 암청색 깃을 가지고 있는  큰 날개. 접은 상태의 날개 중간관절부분은 머리 위로 불쑥 솟고 그 상태로 쭉 내려간 날개 끝의 긴 깃은 발꿈치를 한뻠은 더 넘는 길이다. 특이점이라고 할 것은 햇빛 아래에서는 각도에 따라 깃의 표면이 마력의 색처럼 밝게 색이 변하기도 한다는 점. 깃의 결과 반질반질한 표면이 그런 현상을 만들어내는 듯하다. 햇빛 아래만 아니라면 그 빛깔을 볼 일은 거의 없다. 가문의 피를 이은 네피림들은 대체로 그렇게 큰 날개를 가지고 있긴 했으나 유독 그중에서도 큰 편이다.

무기 :

반 가문의 두번째 특징 중 하나는 그들이 사용하는 무기가 희고 섬세한 형태라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굳이 주문제작으로 맞추지 않으면 만들기 어려운, 화려하고 고아한 외형의 무기는 반 가문의 피를 이었다면 당연시되는 것. 그가 쥘 수 있게 된 무기는 새하얀 몸체에 검은색 장식이 들어간 형태의, 기종은 콜트기종에 가까운 형태다. 

▒ 성격

사람 좋아보이는 성격

: 타인의 말을 잘 들어주고, 부탁해 오는 것을 어지간해선 거절하지 않으며 적당한 배려와 매너로 점철된 성격. 곁에 두기엔 더없이 좋은 사람, 편한 사람의 이미지는 단테라는 인간의 표면에 아주 두텁게 쌓여있었다. 거기에 그 아래 깊숙히 가려진 것을 내보일만큼 깊은 관계가 얼마 없는것도 그가 완벽하게 좋은 사람을 연기해낼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했다. 농담에 웃을줄 알고, 가볍게 장난을 걸줄도 알고, 뒤끝 없는 것처럼 가볍게 털어버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퇴폐와 원숙함 사이의 어른스러움

: 경찰로 일할때에는 경찰이 가져야 하는 단정함과 올곧음을 이미지에 덧씌워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느낌이었으나 사도로 독립한 지금은 조금 궤가 다른, 원숙미와 노련미가 더해져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준다. 이 원숙미는 때로 나른하거나 여유넘치는 행동으로 인해 퇴폐적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본인은 딱히 그런 태도를 고쳐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중. 먼저 누군가에게 잘 접근하지 않지만 접근해오는 사람을 막지도 않고 끌어들이는 타입이다.

 

상처입은 자존심

: 본디 그는 자존심이 센 사람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받는 훈련에서는 늘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지금의 가주와 비견될 만큼 기대주로 자라고 있었다. 그러나 각성이 늦어질수록 조바심과 주변의 시선에 자존심이 조금씩 깎여나가다가 결국 성인이 되어서도 각성하지 못하고 성을 빼앗겼을때 크게 자존심이 상하고 말았다. 방계만 아니었다면 가주를 노릴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소리를 듣고 자라던 그가 가문의 일원으로조차 인정받지 못한 하자품이라는 것이 너무나 자존심이 상해 더욱 가문과 연을 철저하게 끊은 것. 어떻게든 자신이 쓸모있음을 증명하고 싶었기에, 사실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몸쓰는 일밖에 없었을 뿐인데도 자신의 선택인것처럼 스스로를 기만하며 경찰일에 몸을 담글정도로 자존심이 세다. 자존심이 센 주제에 또 그 자존심에 난 스크래치는 한두개가 아니라 아득바득 지우고, 덮고, 멀쩡하지 않은 자존심을 세우며 살고있다. 누군가에게 폄하당하거나 자신이 용납하지 않은 상태로 강제로 꺾이는 것을 잘 못견디는 편.

  

숨겨진 저열함

: 그가 자존심을 세우는 방법중 하나는 타인을 제 속에서 깎아내리는 것이다. 좋은 사람인것처럼 보이는 껍데기 안에 질투나는 사람이 있거나 자신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만한 일이 있으면 웃는 낯으로도 그 사람을 깎아내리는 속의 저열함이 크다. 그의 가장 저열한 점은 그것이 자신의 친족들을 향한다는 점. 그 스스로도 스스로가 우습다고 생각하고, 이러지 않아야 한다는건 알고있지만  그게 쉽지 않아 뒤돌아서면 자신의 저열함에 자괴감을 가지곤 한다.

 

비틀린 인간상

: 종합한 그의 성격은 번지르르한 겉에 썩어문드러진 속을 가졌다는 점. 혼자서는 그 썩어빠진 부분을 쳐내지도 못하고 좌절과 후회만 반복하고, 그걸 또 멀쩡해보이는 겉으로 감추는 성격. 그러면서도 쉽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아니면서 누군가는 그렇게 고장난 자신을 멈춰주겠거니 하고 바라는, 애정결핍에서 한단계 악화된, 타인에게 의존적인 성향 또한 가지고 있다.

 

▒ 기타

- 유명한 처형인 가문인 반(Vahn) 가문에서 네피림이 되지 못해 내쫓긴 방계.  성인이 되던 해에 반의 성을 빼앗기고 프레이라는 성을 대신 받게 되었다.

: 반 가문은 이 땅에 네피림이 생긴 이래로 처형인의 일을 업으로 삼은 가문으로, 가문의 일원의 결혼은 전부 네피림간에만 이루어지며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이 각성하여 처형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아이들을 양육한다. 학교는 홈스쿨링으로 대체, 어렸을때부터 마귀를 구분하는 법, 상대하는 법, 인간을 제압하는 데에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싸우는 법을 가르친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두 다리로 흔들림없이 뛸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지쳐 널부러질때까지 트레이닝을 시키고, 열살이 되기 전에 총을 쥐어보게 한다.  손이 무르고 팔이 저릿할때까지 사격을 가르치고, 제법 총을 쏠 줄 알게되면 사냥을 데리고 나간다. 첫 살생도 열살이 되기 전에 배우게 되는 것. 직계는 대충 열살 내외에서 각성하지만, 방계로 갈수록 그 각성시기가 들쭉날쭉해 각성하지 못하고 나이가 들수록 그 교육이 혹독해지다가 결국 각성하지 못하고 성인이 되었을때 성인식 대신 성을 빼앗는다. 이렇게 아동학대에 가까운 짓을 하는 것도 그 가문 내에서는 그게 당연한 가풍이었고, 정말 대부분 네피림으로 각성해서 그 때의 그 수업들이 그들이 처형인의 일을 하며 살아남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에 삼백년간 전혀 바뀌질 않았다. 반 가문에서 실제로 각성하지 못하는 자들이 손에 꼽을 정도.

: 현 가주인 세베루스 반은 뉴욕에서 유명한 처형인을 꼽으면 이름을 댈 수 있을만큼 경력이 길고 유명한 처형인. 악몽의 주일에 마탄의 사수가 되어 이제는 양익이 되고 어지간한 처형인보다 좋던 실력이 더 좋아진 것으로 유명해졌다.

: 단테가 스승으로 삼은 라파엘도 반가문의 일원으로, 처형인이 되고싶지 않아서 가출해 신부로 사역했었으나 악몽의 주일에서 자신의 알량함으로 인해 성당의 모두가 범죄의 대상이 되어 더없이 끔찍한 일을 겪게 되자 그것을 대속하겠다고 사도의 길을 걸었다. 반 가문의 피가 어디 가진 않았는지, 라파엘은 사도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자로 자라 단 네명에게만 허락된, 두개의 무기를 다루는 권능을 받았다. 라파엘은 가롯이라는 이름의 사도와 함께 순례를 떠나 가롯-라파엘 계파를 창시, 쭉 함께 다니고 있다.

: 반 프레이, 라는 이름의 시조가 반 가문의 가계의 시초로 적혀있다. 프레이 가문이 아닌 것은 모종의 이유가 있어, 처형인 일을 하는 가문의 일원은 반의 성을, 네피림이 되지 못한 자들은 프레이의 성씨를 주어 구분했다. 반 프레이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상당하여 반 가문은 굉장히 부유한 편이지만 프레이라는 성을 받게 된 이후에는 그 어떤 지원도 받을 수 없어, 프레이라는 성을 가진 일원들은 반 가문의 행사나 모임 등에도 얼굴조차 비출 수 없게 되었다. 일종의 가문의 수치에 대한 낙인인 셈. 단테 또한 프레이라는 성을 받고 나선 따로 독립한 후로는 반 가문에 거의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가 먼저 가문에 연락한 것은 악몽의 주일 이후에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가주는 알고 있을 듯 해 연락했던 것이 처음.

: 반 가문 출신 네피림들은 하나같이 푸른 계열의 마력과 커다랗고 밤하늘 색의 날개, 새하얀 무기를 갖는다. 마흔이 다되어 각성한 단테 또한 그 핏줄이라는 듯 아주 한치의 틀림없이 가문의 일원이 갖는 특징들을 전부 갖게 되었다.

- 프레이라는 성을 받고 난 뒤에는 부모님이 사비로 마련해준 작은 아파트로 거처를 옮겼다. 가진 것은 홈스쿨링으로 얻은 GED(미국 검정고시)  정도 뿐. 제대로된 인간관계도 없어서 자원입대와 경찰시험 중 고민하다 경찰시험을 봤다.

: 체력 테스트에 비중이 높은 미국의 경찰이었기때문에 어렸을때부터 트레이닝 받아온 실력이 있어 당연하게 경찰 시험에 통과했고, 그 이후에 간 경찰학교에서 에이스로 꼽히며 졸업했다. 그 이후로 꼬박 15년에 가깝게 경찰로 일했으며 그의 최종 직급은 한 팀을 맡고있는 경위 직급이었다. 범인 검거, 추격, 전투, 그 어디에서도 꿀리지 않아서 그가 검거에 나서면 어지간해선 다 잡아온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현장 업무에 있어서는 에이스자리를 놓치지 않았다가 악몽의 주일때 아내를 잃고 거꾸러졌다. 그러다가 곧, 오래지 않아 경찰을 스스로 그만두었다.

- 경찰일을 그만 둔 뒤에는 폐인처럼 살았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쫓겨난 이후로 처음 연락한 가문에는 그 사이에 가주가 바뀌었고, 바뀐 새 가주, 세베루스 반은 그 지옥을 끝낸 네피림들 중 하나였기에 더욱 자세한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네피림이 아니라면 견뎌내기 어려웠을 지옥. 결국 자신이 네피림만 되었다면 지금처럼 괴롭진 않았겠구나 하는 답만 얻고 더욱 구렁텅이에 빠졌다. 술을 마시고, 안 하던 담배를 하고. 간간히 자신을 신경써주는 세베루스에게 방향 틀린 화를 내고 서러워하고. 그러던 와중에 세베루스에게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찾아온 라파엘을 만나 생도로 각성하는 것을 권유받았다.

- 가롯-라파엘 계파의 첫 제자들 중 하나. 공식적으로 계파에서 배출되어진 첫번째 사도에 속한다.

: 스승으로 섬기게 된 라파엘, 에드워드 반이라는 이름의 방계 친족과는 구면이었다. 그가 어렸을때 훈련받는 동안에도 자신은 각성하지 못하고 함께 훈련받고 있었으니까. 어린 아이가 흔들리는 것을 알고 다잡아주던 친척 형제였으나 그의 도망 사실을 알고는 그를 응원하면서도, 비겁하게도 자신은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자신은 그와 다르다, 따위의 생각을 했었다. 그런 그를, 자신보다 어린 그를 스승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그 스스로 자존심이 굉장히 상하는 일이었으나 미련처럼 남은 네피림으로의 각성에  결국 고민 끝에 수락하고 말았다.

: 3일의 고열 끝에 각성한 날, 새하얗게 빛나는 무기와 어두운 날개, 그토록 오랫동안 바라왔던 것이 손에 쥐어진 날 서러워서 쓰러질만큼 방에 쳐박혀 울었다.

: 그리고 그 날 이후로 아득바득 노력해 비슷한 시기에 들어와 사사받던 제자들 중 가장 두각을 보였고  가롯-라파엘 계파 출신에서 첫번째로 배출된 사도들 중 하나가 된다.

: 계파에 대해서는 자신이 겪어보지 않은, 가족같은 부분에 대한 향수를 채워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라파엘이 제자들을 챙겨주는 것에는 공평한 애정이 충분히 들어있었던 덕분에.

: 가롯-라파엘 계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0. 홀로 오롯하게 설 필요가 없음을 인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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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롯라파엘 계파의 규율에서 발췌

 

* 가롯라파엘 계파는 두 시작의 사도가 함께하고 있는 계파로, 가장 활발하게 사도를 양성하는 계파 중 하나이다. 사도행은 2019년 2월에 시작했지만 첫 제자는 2019년 8월에 들였다.

* 계파에는 여성 제자가 없다.

* 세례탄은 모두 라파엘이 쏜다. 따라서, 가롯라파엘 계파의 모든 생도와 사도들은 라파엘의 문신을 흡사하게 이어받는다.

* 계파에서 가르치는 것은 처형인의 일보다 조금 폭넓은 일이다. 단순히 처리하는 것을 넘어서 그것을 사도행으로 기록해 남기는 것을 필수로 하기 때문이다.

* 미국 뉴욕에 거점을 두어, 방방곳곳을 돌아다니다가도 3개월이 끝나면 뉴욕으로 돌아와 1개월의 안식기를 갖는다.  1년에 세번있는 안식기 중 두번째 안식기만큼은 한달을 오롯이 쉬는 편이다. 안식기라고 해서 늘 쉬지만은 않고, 사도행을 기록하는 법을 배우거나, 아니면 실전에서 모자란 부분들에 대한 훈련같은 것을 진행한다.

* 가롯라파엘 계파의 규율 제 첫번째, 0번으로 오른 항목대로 혼자서 사도행을 나서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사도라는 것이 쉬이 만들어지기 어려운 것이고 거기에 더불어 시작의 사도인 자신들에 비해 대체로 약한 상태기 때문에 결정된 규율로, 그들에게서 사사 받고 사도가 된 자들은 최소 2인1조로 활동하는 것을 권장한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혼자 악마나 그 찌꺼기를 상대하다가 위험에 빠지면 그 하나하나의 손실이 뼈아프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롯라파엘 계파는 생도의 수가 많은편이고, 사도로 독립할 때에도 시기를 맞추어 적어도 둘, 셋씩은 함께 독립하도록 한다.

* 그런 규율이 생긴 것은 스승 중 하나인 라파엘이 지나치게 강한 시작의 사도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시작의 사도들 중 손꼽히게 강하여 새로이 권능까지 받은 그의 눈에 길러지는 사도들은 약하기 그지 없었으니까. 그런 자신에게도 악마들은 버거웠으니 여린 사도들이 그만큼 걱정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적어도 둘이서 함께 뒷받침해주며 싸워나갔으면 하는 마음에 계파 내에서는 그래서 거의 한 가족처럼 지내는 경향이 많다.

* 실전 교육의 순서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 처음에는 라파엘과 가롯이 합을 맞추는 것을 보여준다면, 그 다음에는 스승들을 보조, 그 다음에는 생도들끼리 합을 맞추고 스승들이 마무리를 했다면, 마지막으로는 그들 스스로 악마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주공이든 보조든, 둘 중 어느쪽도 해낼 수 있도록 훈련한다. 같은 계파의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손발을 맞출수 있고, 다른 어느 사도와 만나도 그렇게 맞출 수 있도록.

* 라파엘이 대체로 모든 교육을 맡고있지만 가롯이 가르치는 것도 있다. 범법을 티안나게 하는 법. 악마라는 탈인간적인 것을 상대해야하는데 어떻게 적법한 것으로만 상대하겠느냐는 이유로. 라파엘도 그걸 알기때문에 가르치지 못하게 만들진 않지만 가롯의 그런 수업 이후에는 적법적인 선에서 시도할 수 있는 루트를 꼭 더 알려주곤 한다. (물론 범법을 가르치고 있는 가롯에게서는 단테는 이걸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하는지 혼란스럽긴 했다. 그래도 전직 경찰인데....)

 

-  사도로 독립한 뒤의 경력은 1년, 처형인으로의 경력은 2년, 그 이전 경찰로의 경력은 15년. 그리고 그 이전, 처형인으로의 훈련을 받은 것도 꼬박 15년. 이를테면 경력직 신인에 가까운 느낌. 그래도 실제 악마를 상대한 경력은 얼마 되지 않기에 동일한 경력의 처형인들보단 조금 나은실력이지, 경력이 충분한 처형인들하고 비빌 수준은 못된다.

- 지금은 NDDA에 속해있다. 정식으로 사도가 된 이후에 돌아온 뉴욕은  여전히 엉망이었기 때문에 몇번인가 처리를 하는 사이에 그를 알아본 경찰들이 있었고, 보고가 어떻게 흘러들어갔는지 예전에 소속되어있던 NYPD에서 NDDA에 추천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계파의 규율로 인해 같이 다니고 있던 에런 애트우드가 NDDA에 들어가는 것을 희망했고, 자신도 원래 하던 일과 지금의 처형인 일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되니 NDDA에 들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물론 그런 와중에 에런을 본인이 잘 제어하겠다는 조건이 붙긴 했지만. NDDA에 들어간지는 이제 1년쯤 됐다.

-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운 편. 말투는 단정하고 어지간해선 욕설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쓰지 않을 뿐, 하기 시작하면 잘한다.

- 주량은 위스키로 네잔. 맥주로는 취하기전에 배가 부른다.

- 담배는 많이 줄이긴 했으나 그래도 식후에, 뒹굴고 나서, 전투 후에는 꼭 한번씩 피우곤 한다. 지독한 향의 독한 담배. 멘솔은 담배로 취급하지 않는다.

- 아내가 있었던 만큼 남자간의 관계를 거북해했었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상관없는거 아니냐, 라는 마음이 되었다. 이게 다 계파에서 빡세게 굴려진 탓. 계파에서 훈련이 험했던 만큼 그걸 회복하기 위한 행위는 불가피하게 됐으니까 이제와선 거부감을 가질수도 없게 되었다. 그러나 어지간하면 힘으로 눌리거나 자존심상하는 꼴은 피하고 싶어한다. 성감대를 굳이 꼽자면 귓가나 목덜미.

- 스킨십을 좋아한다. 원래도 애정결핍이 있었지만 그게 계파에서 살을 부비면서 어느정도 채워졌다보니 그 맛을 알아버린 것. 혼자있는걸 싫어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친분이 생긴 누군가와 같이 있다면 기대어있거나 간단한 접촉을 종종 해오는 편.

- 뉴욕에서 살던 집은 아내가 죽은 후에 같이 정리했다. 어차피 악의 구렁텅이가 되어 땅값은 퍽 싸졌고 지금은 계파의 뉴욕 거점과 가까운 곳에 새로 거처를 얻었다.

- 이번에는 반가문에서 지원해주겠다고 했으나 그놈의 자존심이, 반 가문의 이름을 당당하게 쓸 수 있을때가 돼서야 지원을 받겠다고 해서 우선은 거절했다. 그래도 간간히 현 가주와는 교류하는 모양.

- 취미는 사격연습. 특기는 양손 사격. 계파의 가르침에 따르자면 주로 주공의 포지션을 취하지만 그렇다고 보조하는걸 못하진 않는다. 가장 합을 많이 맞춰본 에런과는 그래도 둘이 함께하면 3인분은 한다. (본인은 별로 달가워하지 않지만.)

- 관계 : 마탄의 사수 세베루스 반, 시작의 사도 에드워드 반(라파엘).

* 마탄의 사수 세베루스 반 - 자격지심의 근원에서 기묘한 동지애로 변질된 핏줄.

: 그의 이름은 신문과 티비에서 종종 접할 수 있는 이름이었다. 반의 성을 앞세우는 처형인은 분명 가문사람일게 뻔하니까.  거기에 자신과 같이 훈련하지 않은 반 가문의 핏줄이라면 직계이려니 하고 생각하며 제 머릿속에서 그의 이미지를 마구 추락시켰다. 저열하게도 그는 주변의 기대를 담뿍받으면서 남다른 교육을 받았을거고, 그래서 각성도 해내고  이렇게 네피림으로, 처형인으로 이름을 날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직계라고 뭔가 달랐을거라고, 나도 직계라면 달랐을 수 있는데, 하면서.  그래서 악몽의 주일에 아내가 죽은 직후, 가문의 가주를 찾았을 때 나타난 그에게 화를 쏟아내고 버거워하고 증오하는 설움을 토해낼 수 있었던 것. 자신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자신의 것을 빼앗아 간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러나 그걸 다 받아주고 술친구가 되어준 그에게 의문을 가지고, 몇번인가 더 만났을 때에 그 또한 가문의 행태에 피해를 입어 형을 잃었다는 것을 알았을 땐 기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온통이 가시뿐인 곳에서 가시에 찔리는 것을 아파하는 다른 누군가를 찾은 것처럼. 처음이야 자신의 저열한 생각에 고개를 들지 못했지만 제게 반의 성을 돌려주려하고 계속해서 자신을 챙기는 모습에 이제는 마음을 제법 열었다. 당신이 가문을 바꾸겠다면 자신은 그 바뀐 가문의 산증인이 되어주겠노라고, 버려졌던 하자품이 번듯하게 반이라는 이름을 달아보이겠다고. 그런 동지애로 묶여있는 상태. 지금도 간간히 만나 술을 마시곤 한다.

 

* 시작의 사도 에드워드 반 - 위선의 대상, 반면교사의 대상, 그리고 이제는 스승이 된 핏줄.

: 어렸을 적부터 보았던 에드워드는 처형인이 되기엔 여렸고, 버거워보였다. 그러나 태어날 집안을 선택할 수 없는 법이지 않는가. 힘들어하는 그를 고작 나이 몇살 더 많다고 달래주며 그 여린 손에 작게 만들어진 총을 쥐여주었던 것이 자신이었다. 그것이 자신이 응당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게 올바른 길인 줄 알았다. 그래서 그가 도망쳤을때 그의 안녕을 기원하면서도 반으로써의 핏줄에 걸맞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자신이 더 대단하다고 여겼다.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나는. 하고 생각할때마다 그를 자신보다 얕잡아보곤 했다. 심지어는 결국 각성하지 못하고 내쳐졌을 때 조차도 그래도 수업조차 마무리짓지 못하고 도망친 그보다는 자신이 낫지 않느냐며 그를 패배자로 깎아내렸다. 그러니 그가 자신에게 손을 내밀었을때, 평범한 네피림이 아니라 사도로 각성시켜주겠노라 말했을때 어떤 기분이었겠는가. 그 감정이 해소되지 못한 채로 그저 네피림에 대한 갈망으로 스승으로 섬겼다. 아직도 그에 대한 감정을 제대로 정리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그를 향한 존중과 애착만큼은 분명하다.

 

▒ Secret

- 유명한 처형인 가문인 반(Vahn) 가문에서 네피림이 되지 못해 내쫓긴 방계.  성인이 되던 해에 반의 성을 빼앗기고 프레이라는 성을 대신 받게 되었다.

: 각성 전에는 가문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해야하는가에 대한 원망과 서러움, 가족에 대한 근본적인 애정결핍이 있었다면 각성 후에는 실제로 자신이 받아왔었던 훈련들이 꽤 쓸모있다는걸 통감해버려서 미워할수도, 좋아할수도 없는 애증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그와 별개로 현 가주는 자신이 내쫓길때의 가주가 아니기때문에 가문의 다른 일원에 대해서는 큰 증오심은 없는 편. 라파엘이 손을 내밀었을 때 가문의 일원인걸 알면서도 손을 잡은건 그에게는 증오심보단 동질감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라파엘이 어렸을 때의 훈련을 같이 받았던 사이였고, 그가 도망친 것을 알고 남몰래 응원했었던 덕에.

- 프레이라는 성을 받고 난 뒤에는 부모님이 사비로 마련해준 작은 아파트로 거처를 옮겼다. 가진 것은 홈스쿨링으로 얻은 GED(미국 검정고시)  정도 뿐. 제대로된 인간관계도 없어서 자원입대와 경찰시험 중 고민하다 경찰시험을 봤다.

: 아내 앨리스는 경찰일 중에서 유독 신경쓰이는 사건의 피해자였는데, 개인적으로 챙겨주고 하다가 본인이 고백을 받아 사귀고 결혼까지 갔다. 그게 서른살때. 결혼을 결정했을때도 결혼식에는 부모님조차 오지 않는 것으로  가문으로부터는 완벽하게 외면받았다. 다시한번 가문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가족에 대한 기대가 사라져 아이를 갖는 것에는 거부감을 가졌고, 특히나 아이에게 프레이라는 성을 물려주고 싶질 않아 더더욱 아이에 대한 생각은 티끌조차 남지 않았다. 문제는 자신이 아이를 갖고싶지 않아하는 이유,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아내에게는 말하지 못했다는 점. 네피림이 되도록 교육받았으나 거기에 도달하지 못한, 하자있는 사람임을 시인하고 싶지 않았다.

: 결혼한지 시간이 좀 흐르고 생활이 안정을 찾자 아내는 아이를 가지고 싶어 했다. 그러나 아이를 갖는 것을 꺼리는 단테가 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그 이야기만 나오면 거리를 두기 시작해 둘 사이는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언제라도 이혼하자는 이야기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그러나 단테는 자신의 도움을 많이 받아왔던 아내가 자신에게 이혼하자는 말을 못할 것임을 직감했고 그 스스로 이혼하자는 말을 고르고 고르기만 했다. 자신이 먼저 이혼하자고 말하는 것이 여전히 가문의 일로 상한 자존심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아서. 자신의 자존심이 아내를 향한 마음과 저울질 되기 시작했을때부터 이미 글러먹은 관계였는데도 그는 그것을 몰랐다. 결국 1년 넘게 망설이고 제대로 말도 못하고 피하기만 하다가 악몽의 주일때 혼란에 빠진 뉴욕에 경찰 비상소집이 걸렸고 일주일을 전쟁처럼 겪고난 뒤에 돌아간 집에서는 끔찍하게 죽어있는 아내를 보게되었다.

: 자신이 일찍만 말했으면 아내는 진작 이 도시를 떠났을 지도 모른다, 내가 경찰이 아니었다면 나를 만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 죄책감들이 그를 망가트렸고 더욱 그를 괴롭게 한건 아내를 잃은 슬픔보다 죄책감이 더 컸다는 사실이었다. 아내에 대한 감정이 거의 남아있지 않음을 최악의 방법으로 확인했고, 그 시점이 이미 너무나 늦어버렸기 때문에 그 이후 그는 술마시는 양이 늘었고, 업무에서도 실수하는 일이 잦아졌다. 결국 그렇게 엉망이 되어가는 자신을 보고 수군대는 것들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사직서를 내고 나왔다. 주변에서는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으면 저러겠느냐며 그를 이해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게 그에게는 더 지옥같은 말이었기 때문에 도망치는 것을 결정하는 건 오래걸리지 않았다.

- 가롯-라파엘 계파의 첫 제자들 중 하나. 공식적으로 계파에서 배출되어진 첫번째 사도에 속한다.

: 계파로 들어가는 것을 수락이야 했다지만 스승으로 받아들이는 것과는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그의 '가르침'을 받아야된다는 것은 퍽 자존심이 상해 일부러 더 스스로를 갈고닦고,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해낼 때까지 노력을 그치지 않았다. 그래야 그가 자신에게 가르칠 것이 줄어들테니까. 정말 알량한 자존심을 못버려서 그런 꼴이었지만 겉으로 보기엔 그저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는지라 그 아무도 그가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이 자존심이 상해서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입밖으로 내지 않으니까.

 

▒ 인터뷰

Q : (아무도 없는 펍, 바텐더인 듯한 다소 어린 느낌의 젊은 남자는 배경 음악을 흥얼거리며 행주로 스탠딩 테이블을 닦고 있었다. 가게로 들어온 당신을 발견하고도 행동을 멈추지 않은 그는 하던 일을 마무리 짓고 나서야 말했다. ) 그냥 봐도 알겠네요, 동업자 양반. "저것" 때문에 오셨죠? (턱짓으로 가게 한 쪽 구석에 붙은 현상수배 지를 가리킨다.)

A: 눈치 빠른 바텐더는 어디서든 환영받는 법이지. (선선히 고개를 끄덕인다. 애초에 이곳이 무얼하는 곳인지, 무엇을 위한 곳인지 전부 듣고 일부러 찾아왔으니 부정할 일도 아니었다. 다들 암암리에 그런 목적으로 모이는 곳, 이라고 했었으니까.)

 

Q : (회색에 가까운 푸른색의 눈동자가 당신을 말 없이 응시한다. 윤기 어린 그 제법 큼직한 눈이 미동도 없이 당신을 향하면 꿰뚫어보는 듯한 기묘한 기분이 든다. 곧 눈꺼풀을 두어번 깜빡이면 그런 느낌이 사라지고 남자가 후 하고 웃는 소리를 낸다.) 딱히 참가 자격이랄건 얼마 없는데 말이죠. 하지만 일단 들어 둬야 하는게 규칙이라서.  (팔짱을 낀 채 말한다.) 왜 도전 하려는거죠?

A: 증명해야 할게 있거든. 내가 20년동안 못 썼던 이름을 이어받을 자격이 있는지, 그럴 만큼 충분해졌는지. 도전에 대한 성적이 좋다면 충분하지 않겠나? (눈꼬리가 느른하게 휘어진다. 그 웃음은 여유로워보였으나 푸른 눈에 드글거리는 것은 욕망에 가까웠다. 그만큼 오래 갈구한 탓이다.)

 

Q: (당신의 말을 모두 들은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가~ 알겠어요. 그럼 하나만 더 체크할까요. (남자가 가볍게 손가락으로 가리킨건 너덜너덜한 현상수배 지 옆의 낡아빠진 사격 기계. 전기로 돌아가고 맞추면 효과음이 나는 다트 게임기와 비슷한 모양새라 별달리 주의를 끌 만한 물건은 아니었다.) 쏴 보세요. 얼마나 하는지 보죠.

A: (쏴보세요, 라는 말의 뒷말이 끝나기도 전에 꺼내어진 백색 총구가 사격판을 향하고 정중앙에 마력탄이 틀어박힌다. 사격을 했던 탄을 모아 세로로 세운다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넘고도 남을만큼 많이 쐈으니 사격과 조준은 이골이 나있었다.) 시험 치곤 쉽지 않나? 이걸로 무슨 변별력을 가질 수 있겠어. (어깨를 으쓱이고나면 손에 쥐였던 것이 연기처럼 스러진다. 네피림이 된지 이제 겨우 일년쯤 된 셈인데도 그걸 오래 다루다 못해 이골이 난 것처럼 자연스럽다.)

 

Q: (삐리링! 사격 기계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다소 천박하고도 요란한 명중 효과음을 연주한다. 남자가 오- 하는 얼굴로 박수를 치며 말한다.) 괜찮네요! 하긴 사실은 죽지 않을 자신만 있다면 누구든 상관 없어요. 죽어도 상관 없지만.  NDDA에서도 난리칠테지만 그 보다는 천사가 날벼락 떨어트릴까봐 그게 더 걱정이고. 뭐- 여튼. 그래서. (어느새 남자가 검은색 더블 배럴 펌프액션 샷건을 꺼내어 당신을 겨냥하고 있다. 당신을 겨눈 길고 곧은 총구 너머에서 그의 시선이 날아와 당신을 묶는다.) 이 건 말이죠. "신뢰의 마탄" 이라고. 원래는 천사의 손에서 거듭난 사수의 힘이지만, 일시적으로 내가 이어 받았거든요. 이 걸 당신에게 쏘게 되면 당신과 나는 서로 어떠한 "패스"가 연결돼요. 그럼 그 때부터 당신은 나에게서 이것 저것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는거죠. 원래는 쌍방이 모두 쏴야 하는거고 좀더 복잡한 게 있긴 하지만 뭐... 거두절미 하고. (백조의 것과 닮은 검은색 거대한 오른쪽 날개를 펼친 채 여전히 웃는 낯으로 남자가 말한다.) 받아 볼래요? 날 믿지 말고, 당신의 각오를 믿으세요.

A: 기꺼이. 바라고 있으니 거리낄것도 없지 않나. 쏴 봐.(마치 그가 자신에게 과녁을 가리키며 쏴보라고 말했듯이, 팔을 아래로 늘어트린채 슬쩍 양옆으로 벌려보이며 말한다. 세례를 받을 때에 이미 한번 총구가 자신을 똑바로 향하는 것을 겪었다. 그때도 제 인생이 바뀌었고, 지금도 이걸 계기로 무언가 바뀔것이라는 것은 자명했다. 이 행위가 정말 무언가를 자신에게 선사하는게 아니더라도 상관 없었다. 자신에게 필요했던 것은  자신이 바뀌기 위한 핑곗거리니까. 심장이 조금 빠르게 뛰는것도 같았다.)

 

Q: (고개를 끄덕인 남자, 요한은 손가락에 천천히 힘을 들인다. 정적, 그리고 그 것은 찰나와 같이 날아와 당신의 심장에 정확하게 꽂히고... 곧 심장에서부터 타오르는듯한 감각이 솟구친다. 눈을 들어보면 요한에게서 당신에게로 가느다란 붉은 흐름이 연결된 것이 보인다. 그건 차라리 느껴진다고 해도 될 듯하게 희미했다. 어느새 처음엔 보이지 않던, 지금도 명료하게 보이지 않지만 은은한 빛을 내는 헤일로를 머리 뒤에 인 요한이 씩 웃으면서 싸구려 럼을 콸콸 부은 위스키 글라스에 은빛 탄환 하나를 퐁당 빠트린 잔을 당신에게 내민다.) 좋아요. 이제 시작 해 볼까요! 나는 요한 스탈링. 당신은 뭐라고 불러 드리면 될까요?

A: (으, 하는 짧은 소리조차 없었다. 기묘한 탄알이 그대로 심장으로 틀어박히는 감각은 선명했어도 옷에는 그 흔적조차 없다. 그저 심장에 불길이 인듯한 뜨거움에 그 부근을 손으로 더듬듯 덮어보았을 뿐이다. 손가락 사이로 스미는 붉은 기운이, 아니, 정확하게는 스미는 듯한 붉은 기운이 눈에 어른거렸다.) 단테. 지옥 구경을 좀 하고 왔지. 어딘지 알아야 저 지독한 것들을 특급배송으로 보내버릴 수 있으니까. (시인 단테의 지옥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끌어온 농담을 해본다.) 그나저나, 총에 맞는건 실탄이든 마력탄이든 영 별로군. 언제나와 같이 늘. (그리고 이건 좋은 치료제고. 하며 잔을 받아들고는 쭈욱, 글라스를 비운다.)

 

▒ After

- 각성하고 돌아간 가문에서 반의 성을 되돌려 받았다. 그래서 지금은 그 굉장히 귀찮은 개명절차를 모두 끝내 공식적인 단테 반이 되었다. 그러나 가문을 떠나있던 기간이 길어서 가문에서 그는 달가운 존재로 여겨지지 않았다. 성은 되돌려받았으나 가문의 일정으로 인정받고싶다는 마음이 충족되지 않아 트라우마처럼 남았다. 현 가주인 세베루스는 가문의 금고를 열어 보상금과 그의 앞으로 가야할 재산을 나눠주고자 하였으나 가문에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것을 알아 가문의 지원을 거절했다. 어차피 경찰로 오랫동안 일하고 표창도 여러번 받을만큼 포상금과 상여금도 두둑히 받았고, 퇴직금과 더불어 라파엘의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돈이 모자라지는 않는다. 애초에 돈을 정기적으로 쓰는 곳이 없을정도라 먹고 사는데엔 전혀 지장이 없다.

- NDDA 의 치프 바로 아래로 여겨진다. 년차는 짧지만 애초에 NDDA자체가 역사가 긴 단체도 아니거니와 그는 그 이전 NYPD에 있을 시절의 경력이 15년이나 됐고, 그 이력으로 NDDA의 체계가 잡히는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미국의 행정에 대해 빠삭했으며 성전 후 그 우수한 성적으로 실제로 천사에게 스카웃(!!!!) 당할 만큼(NDDA의 모두가 단테의 천국스카웃은 안된다고 바짓단을 잡았다. 그가 빠지면 가해질 업무 과중이….) 능력 하나는 인증받은 존재였으므로 그가 NDDA에서 그런 위치를 갖게 된 건 거의 당연한 수순.

- 단테는 늘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했으므로 현장에 나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나가다가 마귀에게 세뇌당한 적이 있다. 마귀가 씌인것도 아니고, 순전히 그 말에 흔들려버린 것. 일생일대의 실수였고 감출 수 없는 실패였으며, 거기에서 그를 구해낸 것이 사일러스다. 그 일 이후로 그의 간호를 핑계로 집에 들어왔다가 눌러앉았다.

- 브루클린의 단독 주택 빌리지에 복층 단독주택에 거주중이다. 뉴욕거점과 가까운 곳에 새로 거처를 얻었다는 곳이 그곳. 이 집에는 같이 성전에 싸웠던 사일러스와 릴리가 들어와 살고 있으며, 정작 집주인인 자신은 일이 바빠 드문드문 집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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