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신부 라파엘 Rev. Raphael, 에드워드 반 Edward Vahn.

마탄의 사수 Season 2

" 천사의 부름을 받았는데 따르지 않을 신의 종이 어디있겠습니까. "

라파엘 :: Raphael 

a.k.a. Rev. Raphael

34세 (2018년 기준) || 미국 뉴욕 || 182cm & 75kg

▒ Appearance

1. 햇빛을 받으면 갈색이 도드라지는 어둑한 머리. 반곱슬의 머리카락은 손가락으로 슥슥 빗는 것 만으로도 정돈되는 편한 머리지만 그만큼 누가 헝클이면 부스스해지는 것도 금방이다.

2. 눈꼬리가 쳐진 반달눈. 눈가에 주름이 옅게 져있으며 입꼬리가 깊은 편. 가만 보고있으면 기본 얼굴이 옅은 웃는 얼굴일정도로 부드러운 인상.

3. 약간 창백한 피부색은 바깥생활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희게 바랜 것에 가깝다. 그래도 아파보일정도로 창백한 인상은 아니다.

4. 늘 셔츠깃을 마지막 단추까지 채워 가리고 있는 손목과 목에는 줄에 감긴 듯한 삭흔이 흉터로 남아있다. 최근에 생긴건지 아물어는 있지만 불그스름하다.

5. 호리호리한 체형. 근육량은 적은 편. 주로 정장핏의 단정한 옷을 입으며 캐주얼하게 입는다 하더라도 패턴 셔츠에 슬랙스같이 캐주얼정장에 가까운 옷을 입는다. 주로 입는 옷도 차분한 색 계열이라 단정한 이미지를 준다.

6. 자켓 안주머니에 묵주를 챙겨다닌다. 지금까지는 신부로 사목해왔기때문. 그러나 품에 가지고 다니는 묵주 이외에는 외적으로 그가 신부라는 것을 알아차릴만한 차림(로만칼라나 수단)을 하진 않는다.

7. 손이 투박하지만 따뜻하고 단정하다. 말끔한 남자손에 손목이 조금 얇은 편이다.

8. 가죽끈으로 된 시계 하나가 그가 착용하는 악세서리의 전부다.

9. 걸을 때는 허리를 꼿꼿히 세우고 걷다가 사람을 마주했을 땐 먼저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예의바름이 몸에 배어있다. 의자에 앉아있을 땐 등받이에 등을 기대지 않아도 허리를 세운 흐트러짐 없는 자세. 일신의 행동 대부분이 정적이고 단정하다.

▒ The Other Appearance

마력의 색 : 안개낀 하늘색 ■ #c6e0e6

날개의 방향 : 왼쪽 날개

뿌리는 마력의 색과 비슷한 희끄무레한 하늘빛이지만 날개 끝으로 갈수록 색이 점점 어두워져 날개의 끝에는 밤하늘빛의 암청색 깃이 돋는다. 날개는 접어두었을 때 그 접힌 관절부는 머리보다 높이 있고 접힌 날개 끝은 발 뒤꿈치를 넘어 바닥에 끌릴만큼 크다. 날개가 익숙하지 않아 자꾸 바닥에 끌리거나 발에 걸리거나 해 자기 꼬리 물고있는 짐승마냥 어깨 앞으로 끌어와 끌어안고 있을때가 종종 있다. 대체로 혼자 있을 때, 무기를 꺼내어놓고 있는 것이 이상하다 느낄 타인이 없을 때.

날개 문신의 모양

어깨의 날갯죽지부터 시작되어 팔꿈치께까지 번진 날개 문신은 멀리서 보았을땐 커다란 하나의 날개지만 가까이서 보았을땐 같은 모양의 여러 날개가 겹쳐져있는 독특한 모양. 문신은 날개 끝으로 갈수록 점점 색이 흐려진다. 일반적인 문신이었다면 힘들었을 것이지만 일반적이지 않으니까. 

무기

베레타 기종의 형태를 띄고있는 총기. 백색과 은색으로 만들어져있으며 덩굴모양이 양각되어있다. 크기는 평균적인 베레타 사이즈. 

▒ 성격

1. 인내와 양보 : 인간의 욕구마저도 인내해 내는 길을 걸어왔다. 제 얼굴 앞에 대고 욕을 해도 참을 수 있었고 누가 뺨을 때리더라 바르르 떨지언정 마주 손을 올리지는 않았다. 그 모든 것은 감내할 수 있는, 아니, 감내해야 하는 신의 시험이라고 여기는 성격. 그러다보니 겪어야 하는 모든 것들은 참아낼 수 있는 것이었다. 참을 수 없다면 자신이 모자란거겠지. 그렇게 생각한다. 자신의 욕심을 참아낼 수 있으니 양보와 배려도 몸에 배였다. 자신이 가진 것을 달라고 한다면 오랜 생각도 없이 기꺼이 줄 수 있을 만큼. 

2. 정직 :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진실을 감추려고 하지도 않는다. 거짓 자체가 죄악이 되기때문. 그렇다고해서 돌려말하느냐, 그것도 아닌편이다. 일단 조곤조곤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팩트를 빠르게 후려치고 그 다음에서 함께 해결방안을 논하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루트를 탄다. 목소리만 부드러운 직설적인 선타 화법탓에 제법 시비 붙었을 법 하지만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신부라는 것으로 커버된 모양.

3. 순수한 이타주의 : 기본적으로 인간은 선하다고 믿는다. 그렇기때문에 가령 범죄를 저지른 자일지라도 본성의 선함이 돌아오길 바라며 온정을 베풀 수 있는 놈이다. 아직은 제 눈앞에서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라 못박히는 순간이 없어서 그 생각에 흔들림은 없다.

4. 깨어진 금욕, 고개드는 충동 : 파문당했다. 지켜오던 금욕도 덩달아 깨졌다. 평생을 틀 안에 스스로를 맨 채로 살아오다 그 틀이 부숴지자 당혹스러워하는 상황. 하얀 도화지 얼룩지는 건 금방이라 생각하기에 경각심을 가지 노력하고 있지만 자꾸만 드는 충동과 호기심은 어쩔수가 없다. 

▒ 기타

- 1984년 1월 17일, 뉴욕 출생. 친형제는 없고 부모님은 살아계신다.

- 10 살 때 모종의 이유로 인하여 집을 나와 성당 부속 고아원으로 들어갔다. 네피림인 부모와 연락은 그때 끊었다. 그 당시 이미 어렸을 때 받은 세례명, 라파엘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본명은 말하지 않은 채로 줄곧 라파엘로 살아왔다. 성인이 되어서야 부모님과 연락을 했지만 한 가족으로 합쳐지진 않았다. 집을 나왔던 근본적인 이유가 해소되지 않았기때문. 

- 자신을 소개할땐 세례명인 라파엘이라고 소개한다. 본명이 아니기때문에 라파엘이라는 이름을 애칭으로 줄여부르지는 말아달라고 한다. 

- 가볍고 따뜻한 목소리. 말투는 나이를 막론하고 단정한 존대를 쓴다. 상대방을 부를때는 형제님이라고 부른다. 어지간해선 통성명한 이름으로 말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신학도에 신부로 살아온 시기가 자신의 생 절반에 가까우니 쉽지 않다고. 

- 자신의 이름으로 된 재산은 많지 않았다. 그냥 딱 신부가 받는 수입정도가 전부. 그러나 성당에서 의식주를 해결하기때문에 딱히 돈 쓸 필요가 없어 고스란히 통장에 모여있는 상태. 

- 뉴욕의 외곽지역 성당에서 사목하던 주임신부. 그 성당의 부속 고아원에서 자라 성경을 배우고 이어 신학교에 들어갔다. 스물 넷 사제서품을 받고 보좌신부로 8년. 주임신부가 된지는 2년. 악몽의 주일에는 성당을 열어 구호활동을 펼쳤다. 

- 뉴욕에서 빠져나가려고 하던 자들이 외곽으로 몰려들었으나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은 차편과 도로의 한계로 소수, 빠져나간다 한들 타 도시에서 받아주지 않아 돌아오고 마는 사람도 있었던 탓에 외곽지역은 엄청난 위험은 없었더라도 사람과 사람으로 혼란스러웠다. 머무를 곳도 마땅치 않아 노숙하는 많은 이들을 성당에 들였다. 본당의 모든 의자를 치워만든 거대한 공간은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고 사람들의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게 하기에는 제법 효과가 좋았다. 함께 밤을 새고 기도하며 난민에 가까운 자들을 구호했다. 같은 성당에 머무르는 수녀들과 보좌신부는 우려했지만 그래도 기꺼이 함께 그들을 도왔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들에게 해서는 안될 짓을 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수녀들이 우려했던 대로 혼란에 빠진 자들을 성당에 들이는 것은 위험한 짓이었다. 그 사이에 끼어들어오는 마귀들린자를 걸러내 못했기때문이다. 인간을 공포에 떨게할만한 일이 연일 발생했다. 기도도 인간의 두려움을 전부 극복해내진 못했고 모인자 가운데서 소란이 이는 것은 금방이었다. 육일째가 되던 날, 그 소란은 최악의 방향으로 번졌다. 음식이 썩어문드러져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부쩍 줄어들자 그 먹을 것을 두고 싸움이 발생한 것. 손에 잡히는 것들은 무기가 되었고 결국 큰 패싸움으로 번져 수많은 사람이 다쳤고 생명이 위급한 자까 나타났다. 병원은 폐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할 여력이 없어 결국 무릎에 뉘인 채 신께 보내기도 했다. 이런 극도의 혼란 속에서 마귀들린 자들은 우선 신의 종, 수녀들과 신부들을 노렸다. 강간, 폭행, 살인, 방화. 성경에서 금지한 모든 죄악이 성당을 덮쳤다.

가장 먼저 목표가 되었던 건 라파엘이었다. 상황은 퍽 안좋게 흘러가 형언할 수 없는 일들을 당하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꼬박 사흘이 지나 연락이 안되는 자신을 확인하러 온 부모가 성당의 상황을 보고는 누군가를 데려와 치료하기 시작했고, 움직일 수 있을만큼 회복된 것은 또 그로부터 사흘이었다. 사흘의 기적. 처참해진 몸을 회복시킨 것은 분명 기적같은 일이었다. 

안타깝게도, 기적은 자신의 회복에 한정되어있었다. 그 날로부터 일주일 후, 이미 성당은 황폐화되어있었다. 그날 이후 보이지 않는 신부들과 수녀들 탓에 성당 내의 값진 물건들은 전부 약탈당했고, 음식을 나누어주던 자들이 없자 성당은 비워지기 시작했다. 그날 일로 둘이던 보좌신부의 하나는 죽었고 그 나머지 하나마저도 충격으로 말을 잃었다. 수녀의 3분의 1이 죽었고, 나머지 3분의 1은 신께 버림받았노라 울부짖다 미쳐 숨을 스스로 끊었다. 그 나머지 3분의 1은 신의 품을 벗어났다. 그 모든게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했다.

엉망이 된 성당을 정리하던 어느날,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자신의 몸을 치유해주며 그 때가 되면 함께하자 말해주는 세례자를 만났다. 두번째로 만난 기적이었다.

- 그 후 성당을 치우고 훔쳐진 물건을 정리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증언하기 위해 교구장에게 불려가기까지 했다. 그 자리에서 라파엘은 모든 것을 말하지 못했다. 전부 자신의 독단이었고 피해를 입은 수녀와 신부들은 다 제가 한 결정때문이니 신의 품에 거두어지도록 기도해달라는 청이 마지막이었다. 결국 성당이 입은 모든 피해는 라파엘이 파문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고해성사를 할 수도 없었다. 자신이 고해하기위해 마귀들린자가 횡행했던 일들을 이야기한다면 그들에게 피해입었을 뿐인 신부들과 수녀들은 마귀와 내통한 자처럼 여겨질 수 있었으니까. 자신이 가진 것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 성직을 내려놓는 것은 세례자를 따르기위해 떠날 준비라 생각할 수 있었으니까 차라리 그게 나았다. 

- 음식 투정같은건 그의 일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의외로 음주는 즐긴다. (신부라는 직업이 은근 술을 접할 일이 많은 자리다보니 카톨릭에서도 자신을 절제할 수 있는 수준의 음주는 허용한다) 그러나 담배는 피우지않는다. 

- 취미는 성경봉독을 비롯한 독서. 책이라면 가리지않고 일단 펴본다. 

- 적어도 앞은 동정. 34년을 금욕하며 살아왔는데 악몽의 주일에 당한 일들 탓에 예전만큼 순수하게 금욕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예전엔 금욕이 당연했기때문에 생각조차 들지 않았던 것이 악몽으로 찾아와 자꾸 머릿속을 자극하기때문. 갑작스럽게 나쁜생각이 들면 손을 꼬옥 맞잡고 혼자 기도올릴 곳을 찾아 서성대곤 한다. 

- 사소한 스킨십이 자연스럽다. 손을 잡거나 안아주거나 기대어있거나, 등. 

- 자신의 성당에 다니던 자라면 자신을 알아볼수도 있겠으나 파문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할지몰라 어떻게 여기에 오게되었냐는 질문은 침묵으로 답한다. 

 

▒ Secret

> 본명 에드워드 반(Edward Vahn). 뉴욕에 터를 잡고 대대로 처형인 일을 해온 반 집안의 일원. 그러나 처형인이 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열살이 되어도 발현이 되지 않자 세례탄을 쏘아 각성시키려는 부모님을 피해 도망쳤고 성당 부속 고아원으로 들어갔다. 가족과 연락하자면 얼마든지 연락할 수 있었지만 꾹 참았고, 처형인이 되지 못하는 자식은 의미가 없었기 때문에 부모를 비롯한 집안 사람들도 딱히 자신을 찾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만 입을 다물고 있으면 얼마든지 숨길 수 있던 것. 고아원에서 공부를 하다가 신학교에 들어갔고, 스물, 성인이 되어 홀로서기가 가능해졌을 때에야 가족과 연락했다. 그 이 후로는 그저 간간히 연락만 하고 지내며, 딱히 만나려고 하진 않는 사이. 

> 악몽의 주일 중 6일째 되던 날 마귀들린 자들과 그들에게 선동당한 사람들에 의해 폭행과 윤간을 당했다. 목을 졸려 혼수상태에 빠졌지만 부모님이 세베루스라는 이름의 사촌을 데려와 자신을 치료했다. 하루만에 눈을 떴지만 움직일 수 있는데까지는 꼬박 사흘, 세발의 회복탄이 필요했다. 자리에 누운 채 보았던 자신의 숙소 창문으로 내려앉는 양익의 네피림. 그 모습은 제게는 그저 기적을 일으키러 온 천사로밖에 보이지 않았고 네피림의 양익에 대해서는 조금도 의문을 갖지 않았다. 심지어 그 천사가 자신을 깨우고 회복시켜줌에야 어찌 그가 천사가 아니라고 할까. 

▒ Interview

Q : (모두가 흩어져 앉은 모닥불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당신을 따로 불러낸 세례자는 썩어 넘어진 나무 기둥에 끙 하는 소리와 함께 걸터 앉는다.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당신에게 그가 말한다.) 너희에게 각자 숙제를 내 주었지. 안식일 동안 네 삶을 내려두고 나를 따를 준비를 하라고. 네가 뉴욕에 무엇을 남겨두고 왔는지 들려주렴.

A : (걸터앉는 바람에 바닥에 쓸리는 모포자락을 그 발치에 몸을 숙여 정리해 무릎 위로 올려준 후에야 엷게 웃었다.) 애초부터 제게 욕심의 대상은 없었습니다. 신의 말씀을 전하는 신부란, 그런거니까요, 형제님. 오히려 저는, 남겨놓지 못하고 가져온 것이 생겼습니다. 가장 정결해야할 곳에서 발생하던 죄악들을, 세상에 거짓으로 알렸습니다. 그 거짓말에 대해 고해조차 하질 않았죠. 그 날의 일들의 진실을, 제가 가지고왔습니다. (울듯이 콧잔등이 일그러졌지만 입술만큼은 잔잔한 호선을 그렸다. 비록 떨릴지라도.) 그래도 그걸 형제님께 나누어지게 할 생각은 없으니 걱정마세요. (아, 걱정도 안했을까요? 웃음소리는 작았다.) 아, 그러고보니 성직을 내려놓고 왔으니, 그게 두고온 게 되는거겠군요. 

Q: (당신의 말이 끝나자 후드를 깊이 눌러 써 얼굴이 보이지 않는 세례자가 문득 아, 하는 소리와 함께 말한다.) 그러고 보니까 내가 네 녀석을 어쩌다가 만났더라?

A: 제가 하느님의 기적으로 죽을 고비에서 살아난 때에 만났죠. 악몽같던 일주일이 휩쓸고 간 엉망이 된 성당을 치우는 데에 힘겨워하던 제게 새 길을 제시하려고요. 기억 안 나세요? 제 몸만한 쓰레기봉투를 끌고가다 만났는데. 

Q: 그랬지, 참. 너도 내 나이 먹어 봐. 자꾸 깜빡거린다니까. 차라리 잊고 싶은건 잊혀지지도 않는 주제에. (후드 아래에서 웃는 기색이 난다.) 농담이야. 잊지 않았다. 잊을 리가 있으랴. 내가 간절히 찾아 헤메던 너를 만났거늘. 다만 네가 그 때의 마음을 아직 잊지 않았는지 궁금했을 뿐이야.

A: 당신은 제가 만난 두번째 천사라는 말을, 제가 했던가요? 어렴풋이 당신이 누구일지는 예상하고 있었어요. 제가 만난 첫번째 천사가 누군지는 알고있었으니까. 모든 것은 하느님이 안배하신 것, 첫번째 천사가 제게 와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던 건 두번째 천사인 형제님을 따르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그 어떤 마음도 바래지 않을겁니다. 이래봬도 한길만 15년을 넘게 걸어온 접니다. 참는 것, 하나만 보는 것, 내가 가는 길이 옳다고 믿는 것. 그건 제가 제일 잘하는 일이니까요.

Q: (당신의 말을 들은 세례자는 나무 둥치에서 몸을 일으킨다. 오른손을 들어 총 모양을 만들자 검지 손가락 끝에서 붉은색 마력이 횃불처럼 타올랐다 이내 동전만한 크기로 힘있게 응축된다. 네피림을 각성시키기 위해 온 힘을 집중한 탄환, 세례탄이었다.) 알겠다. 마지막으로 묻겠노라. 각오는 되었느냐? 지난 일을, 앞으로의 일을 짊어질 각오가.

A: 일생동안 제게 가장 큰 의미가 되던 성직을 내려놓았습니다. 나 혼자 감당하기 힘든 일을 전부 속에 담으면서요. 이보다도 더 힘든 일은 없을겁니다. 그러니, 기꺼이. 

(고개를 끄덕인 세례자는 손을 천천히 당신에게 겨눈다. 정적, 그리고 그 것은 찰나와 같이 날아와 당신의 미간에 정확하게 꽂히고... 천지가 뒤집히는 것 같은 충격과 함께 불타는듯한 신열이 당신의 온 몸을 지배한다. 절로 무릎이 꺾여 그대로 자리에 쓰러진 당신이 정신을 잃기 전, 가물거리는 시야로 본 것은 천천히 당신에게 다가와 영원처럼 느린 동작으로 후드를 벗은 세례자의 모습이었다. 얕은 미소를 띈 앳된 얼굴의 그가 말한다.) 잘 자려무나, 나의 제자야. 눈을 뜨면 나를 스승이라 불러다오.


▒ After

- 시작의 사도들 중 가장 강한 4인, 두개의 신성총을 허락받은 4인 중 하나로, 지금은 같은 시작의 사도인 가롯과 함께 가롯-라파엘 계파를 창설하여 활발한 사도행을 보이고 있다. 사이먼이 제자들에게 말한, “계승의 사명” 과 “순례의 사명”을 가장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도들 중 하나. 본디 3년에 한번, 3개월하고도 보름정도의 기간만을 제안한 순례를 사이먼이 떠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쭈욱 이어오고 있다. 3개월동안 움직이고, 1개월을 안식달로 하여 뉴욕에 돌아오는 싸이클. 움직이는 3개월동안은 뉴욕뿐아니라 미국 전역, 같은 사도들의 도움요청을 받으면 타지역으로도 나간다. 꾸준히 제자를 길렀고, 길러낸 제자는 NDDA를 비롯해 같은 수련을 겪었던 사도들이 운영하는 곳 등으로 보내기도 한다.

- 가롯-라파엘 계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0. 홀로 오롯하게 설 필요가 없음을 인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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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롯라파엘 계파의 규율에서 발췌

 

* 가롯라파엘 계파는 두 시작의 사도가 함께하고 있는 계파로, 가장 활발하게 사도를 양성하는 계파 중 하나이다. 사도행은 2019년 2월에 시작했지만 첫 제자는 2019년 8월에 들였다.

* 계파에는 여성 제자가 없다.

* 세례탄은 모두 라파엘이 쏜다. 따라서, 가롯라파엘 계파의 모든 생도와 사도들은 라파엘의 문신을 흡사하게 이어받는다.

* 계파에서 가르치는 것은 처형인의 일보다 조금 폭넓은 일이다. 단순히 처리하는 것을 넘어서 그것을 사도행으로 기록해 남기는 것을 필수로 하기 때문이다.

* 미국 뉴욕에 거점을 두어, 방방곳곳을 돌아다니다가도 3개월이 끝나면 뉴욕으로 돌아와 1개월의 안식기를 갖는다.  1년에 세번있는 안식기 중 두번째 안식기만큼은 한달을 오롯이 쉬는 편이다. 안식기라고 해서 늘 쉬지만은 않고, 사도행을 기록하는 법을 배우거나, 아니면 실전에서 모자란 부분들에 대한 훈련같은 것을 진행한다.

* 가롯라파엘 계파의 규율 제 첫번째, 0번으로 오른 항목대로 혼자서 사도행을 나서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사도라는 것이 쉬이 만들어지기 어려운 것이고 거기에 더불어 시작의 사도인 자신들에 비해 대체로 약한 상태기 때문에 결정된 규율로, 그들에게서 사사 받고 사도가 된 자들은 최소 2인1조로 활동하는 것을 권장한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혼자 악마나 그 찌꺼기를 상대하다가 위험에 빠지면 그 하나하나의 손실이 뼈아프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롯라파엘 계파는 생도의 수가 많은편이고, 사도로 독립할 때에도 시기를 맞추어 적어도 둘, 셋씩은 함께 독립하도록 한다.

* 그런 규율이 생긴 것은 스승 중 하나인 라파엘이 지나치게 강한 시작의 사도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시작의 사도들 중 손꼽히게 강하여 새로이 권능까지 받은 그의 눈에 길러지는 사도들은 약하기 그지 없었으니까. 그런 자신에게도 악마들은 버거웠으니 여린 사도들이 그만큼 걱정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적어도 둘이서 함께 뒷받침해주며 싸워나갔으면 하는 마음에 계파 내에서는 그래서 거의 한 가족처럼 지내는 경향이 많다.

* 실전 교육의 순서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 처음에는 라파엘과 가롯이 합을 맞추는 것을 보여준다면, 그 다음에는 스승들을 보조, 그 다음에는 생도들끼리 합을 맞추고 스승들이 마무리를 했다면, 마지막으로는 그들 스스로 악마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주공이든 보조든, 둘 중 어느쪽도 해낼 수 있도록 훈련한다. 같은 계파의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손발을 맞출수 있고, 다른 어느 사도와 만나도 그렇게 맞출 수 있도록.

* 라파엘이 대체로 모든 교육을 맡고있지만 가롯이 가르치는 것도 있다. 범법을 티안나게 하는 법. 악마라는 탈인간적인 것을 상대해야하는데 어떻게 적법한 것으로만 상대하겠느냐는 이유로. 라파엘도 그걸 알기때문에 가르치지 못하게 만들진 않지만 가롯의 그런 수업 이후에는 적법적인 선에서 시도할 수 있는 루트를 꼭 더 알려주곤 한다.

- 시작의 사도가 된 후, 신부라는 성직을 내려놓은 후에는 가문에 돌아갔다. 방계였던 에드워드가 처형인이 되었음을 알리자 가주였던 세베루스는 그가 받아야했던 가문의 재산 따위를 나눠주었다. 세베루스 또한 가문에서 자행되는 각성 강요를 알기때문에 그 사유로 도망쳤던 에드워드를 받아주고 싶었기 때문. 그러나 여전히 에드워드는 가문과 사이가 좋지 않다. 부모님과는 여전히 절연한 상태. 그나마 가주와 간간히 이야기를 하는 듯 하다. 그나마도, 필요에 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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