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하랑

사랑스러운 호기심  

 

“이건 어떻게 읽는 거예요?”

“고서다, 네가 못읽는 단어가 나올 법도 하지..”

 

흐음. 이채를 띈 검은 눈은 책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유성을 닮은 이방인은 빛의 종착점을 찾았다. 시간을 떠돌던 빛은 별의 궤도를 따라 우주를 맴돈다. 빛은 이따금 그림자 속에 가려지곤 했다. 마치 밤과 같은 순간에. 별의 궤도로 들어온 하랑은 새로운 몸과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마르니의 몸으로 신의 세계에 정착한 존재는 적응이 필요한 법이다. 협회장이 다시 살려냈다 하여도 부족한 부분은 채우는 것이 훨 낫다. 그는 별의 궤도를 맴도는 정지된 유성을 욕심내곤 했다.

 

“…종종 들리렴. 책은 많으니까.”

 

별이 귀애한 작은 유성을 감히 눈에 담는다. 차가운 시선이 연분홍 빛의 머리카락에 다정히 닿았다. 신의 몸에 들어간 이방인은 특이한 존재였다. 형제들에 비하면 그녀의 호기심은 다정하고 애정 어린 시선을 가지게 만든다. 그는 알고 있다. 자신은 가지면 안되는 감정이란걸.

카테고리
#기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