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자연
5주차 주제 : 극야 목표 글자수 : 5018/5000 정오에 가까운 시간임에도 하늘은 어슴푸레했다. 아주 흐릿한 별이 반짝이고, 맑고 차가운 공기가 몸을 가득 채웠다. 검푸른 하늘 아래로 쌓인 눈이 희미하게 빛이 나고 있었다. 조의신은 몇 차례 호흡했다. 겨울 특유의 내음이 호흡 위로 쌓인다. 이런 곳으로 여행을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지만,
4주차 주제 : 골목 목표 글자수 : 8191/5000 적호는 어둠 속에서 어딘가로 달리고 있었다. 빠른 발걸음 소리가 귓가로 들렸다. 분명 자신의 발걸음 소리다. 그 소리가 마음을 더 어지럽게 만들었다. 어디로 가고 있지? 나는 왜 달리고 있지? 적호는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계속 해서 목적지 없이 내달렸다. 어두운 골목으로, 골목 안으로……. 기약 없이
때때로 그런 사람이 있다. 현실을 직면할 수가 없어서 차라리 미치는 사람이. 유상희는 적어도 스스로가 그런 사람은 아니라고 확신했다. 자신은 직면할 수 없어서 미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저 현실을 직면했기에 미친 것이다. ** 크게 뜬 눈으로 유상희는 제 입을 맞춘 남자를 보았다. 차가운 물속으로 끝없이 가라앉고 있자니 기묘한 안온이 찾아
플마고 날조……. 충동의 심해 https://pnxl.me/mr3sjh 와 이어지는 글입니다. 보지 않으셔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원우야.” “응?” “입 맞춰볼래?” 그 충동적인 말이 도원우를 잡아끌었다. 그러나 도원우는 이곳에서 벗어날 수조차 없다. 그는 차라리 자신 또한 끝도 없이 심해 속으로 잠기기를 바랐다. ** 머리가 조금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