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아래 누드비치 1화
#1. 프롤로그
많은 대학생들이 돌아다니는 도서관.
그곳에 있는 듯 없는 듯 앉아있는게 근로 장학생인 나.
여기서 제일 중요한 일은 요즘 내가 제일 좋아하는 19금 여성향 웹소설 ‘햇살 아래 누드 비치’ 정주행을 해볼까.
이혜리 : (주위를 살짝 살피며) 이제 중요한 장면이란 말이야. 아, 잠깐만. 잠깐만
이혜리 : (휴대폰을 살짝 뒤집어두고) 후.. 하.. 텍스트 너머로 느껴진다. 흉부가 기가 막혀. 가슴. 그래 남자는
가슴이지 그걸로 어필하는거지.
이혜리 : 흐...ㅎ.... 아 광대가 계속 (광대를 손으로 누르며)
권정우 : 저기... 책 반납하려고 하는데요...
이혜리 : (나레이션) 아 미쳤다. 진짜 아 손 손가락!!!!!!!!!!! 힘줄!!!!!!! 손으로 그렇지 그렇게.
권정우 : 저기요...
이혜리 : (놀라서 휴대폰을 떨어트린다.) 네?!!!! 아 네 잠시만요 지금 반납 도와드릴게요.
권정우 : (급하게 눈을 돌린다. 귀까진 귀까지 빨개진다.) ......네
이혜리 : 네? (불길한 예감에 방금 떨어트린 휴대폰을 쳐다본다.)
적나라하게 보이는 금발의 남자와 갈색머리 여자 주인공의 정사 장면.
이혜리 : (나레이션) 아 망했다.
이혜리 : (휴대폰을 다급하게 챙기며) 밥.. 반납.. 되셨...습니닼... 큽....
다급하게 사라지는 권정우의 뒷모습
이혜리 :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서) 아 망했다. 이제 막 에타에 대나무숲에 도서 근로장학생의 실체, 변태 어쩌고 올라오겠지. 하... 아니 하필 저때 일러스트가 나오고... 휴학할까...
학교 앞 공터
권정우 : (빨개진 귀를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아니, 뭐야. 학교에서 저런 걸 왜 보고 있어? 변태 아니야?? 깜짝 놀랐네. 진짜.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 권정우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나현서.
나현서 : 책 반납했어? 뭐야? 얼굴 왜 이래? 너 학교에서 이상한 생각했지?
나현서 : 아니, 뭐 얌전해보여도 너도 남자니까 이해는 하는데 에이... 학교에서는 조금? 자제하자. 친구야?
권정우 : 아니야! 내가 아니고 아까 도서실에서!!
나현서 : 됐고. 네 얼굴이 발그레해진 이야기는 안 궁금하니까 나머지는 해피타임은 집에서 하시고 다음 수업이나 가자.
권정우 : 휴.. 알았어.
나현서 : (권정우의 등을 두드리며 웃는다.) 어차피 다음 수업 때문에 또 도서관 갈거잖아. 하루에 세 번은 출석하면서.
권정우 : (나레이션) 선배는 기억 못 하는 것 같지만.. 나는 기억하고 있으니까.
도서실
이제 곧 마감이라 학생들도 없는 조용한 도서실.
나도 마감정리를 해야되는데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당장 내일 근로 잘리게 생겼는데... 아직은 올라온게 없는데..
이혜리 : (머리를 쥐어뜯으며) 하... 미치겠다. 다른 알바? 알바가 문제냐 진짜 휴학하게 생겼네.. 안돼. 이미 휴학 한번하고 24살에 3학년인데..
휴대폰을 손에 들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권정우 : (조심스럽게) 저기...
이혜리 : ??? 죄송해요!! 한번만 봐주세요!!!!!! 제발 에타에는 올리지 말아주세요!!!!!!
권정우 : (손에 든 책을 보여주며) 아니, 그게 아니라. 이거 대출하려고 하거든요.
이혜리 : 아 네? 아 잠시만요.
삑삑
이혜리 : 여기요...
권정우 : 그리고.. 어디가서 말할 생각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이혜리 : 정말요?
권정우 : (이혜리를 슬쩍 봤다가 눈을 돌린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공공장소에서 그런 건 조금..
너무 기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이 사람의 손을 잡아버렸다.
이혜리 : 네!!! 감사합니다!!!
다시 귀까지 빨개지는 권정우.
권정우 : 그... 손....
다급하게 손을 빼려다 같이 들고있던 휴대폰이 또 다시 미끄러졌다. 바닥에 떨어졌는데 아까 그 로아의 일러스트가 화면에 뜬다. 아, 안 보이는데 느껴진다. 저 사람의 눈초리가. 아니 잠깐, 나 에타보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저 화면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나현서
나현서 : 야, 너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악 이게 뭐야!!
이걸 다른 사람들이 더 보기 전에 얼른!!!
얼른 휴대폰을 향해 손을 뻗는데 갑자기 밝아지는 화면.
밝은 빛이 눈을 가린다.
권정우 : 아니, 지금 도서실에서 뭐하는 거
이혜리 : 진짜 억울해요. 내가 한게 아닌데!!!!
나현서 : 악 이게 뭐야!!
밝은 빛이 사그라들고 눈을 깜박이는 내 눈앞에 기가 막힌... 가슴?
이혜리 : 가슴이?????????????????
로아 : 그대, 내가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초면에 이런 과격한 인사는 조금 부끄러운데.
빛나는 금발 머리, 그 머리카락 사이로 떨어지는 어깨. 그리고 두툼한 흉부!!!! 아니, 남자도 가슴이 저렇게 크고.. 두껍고....... 두껍네... 와...씨... 허리 잘록한거 봐... 그리고...... 실오라기 하나 없는.......... 체크 셔츠?
권정우 : 당신 뭐야?!! 선배, 괜찮아요?
기가 막힌 가슴을 가진 금발의 남자와 나 사이를 가로막는 권정우
되게 등이 넓네. 아니 근데 지가 뭔데 나를 막는거야.
이혜리 : 네? 네.. 괜찮아요.
나현서 : 뭐에요? 뭐 깜짝 카메라인가? 근데 너무 야한거 아니야? 그래도 학교인데.
놀라서 달려오는 나현서.
로아 : 나야말로 물어보지. 내 침실에 있었는데 여기는 어디지? 집사는 어딜간거야?
권정우 : 뭐? 미친 사람인가?
나현서 : 컨셉 미쳤네. 아무리 몸에 자신이 있어도 여기 여자도 있는데 이렇게 하는 건 좀 선 넘었지?
어느새 걸어온 이 남자애도 권정우 옆에 나란히 서서 나를 가려준다.
이혜리 : (나레이션) 둘다 키도 커서 그림자 안에 갇힌 것 같네
이혜리 : 근데 저 남자 누군지 내가 알 것 같은데. 잠깐. 잠깐만.
이혜리 : (권정우와 나현서 사이를 비집고 나와 얼굴을 살짝 내민다.) 저기 혹시 로아 아니에요?
이혜리 : (나레이션) 슬쩍 보니 오우...잠깐만. 눈이 안 갈수가 없는... 와 손이 저렇게 크니까 세아 허리가 한 손에 들어오고 그런....
권정우 : 선배 보지마요!!!!!
이혜리 : (나레이션) 다급하게 내 눈을 가려주는 마음은 알겠는데 아니 나도 좀 보자.
이혜리 : 알았어.. 근데 나 알아?
나현서 : 음.. 잠깐만 나 축구복 있는데. 누나 괜찮죠?
이혜리 :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나현서 : 즐기는 것 같아서~
로아 : 음?
도서실 옥상 벤치.
딱 달라붙는 축구복을 입은 로아
그렇지 역시 남녀노소 옷을 입었을 때 가슴이 팽팽해야지. 음.
나현서 : 어째 옷을 입어도 영..
권정우 : 더 야한 것 같은데
이혜리 : 보기 좋은데?
놀라서 나를 쳐다보는 눈동자가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그치만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인데 이거.
이혜리 : 아니, 나체보다는 낫다고...
로아 : 그대가 이혜리인가?
이혜리 : 날 알아??
권정우 : 누나 아는 사람이에요?
이혜리 : 너는 날 어떻게 알아???
나현서 :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아, 나도 누나 아는데
이혜리 : 넌 또 뭐야!!
이 세 사람이 날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2. 우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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