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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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미 형. 우산 있어?” 문 앞에 서서 밖을 내다보다 묻는다. 기원에 올 때까지만 해도 맑았는데. 비 온다는 소식이 있었냐고, 어젯밤에 날씨도 확인했다며 억울해하는 목소리는 덤이다. 어제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아침에 보니까 비 소식이 있더라고. 뒤따라 내려오던 이스미가 손에 걸린 우산을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다시 올라가 남은 우산을 찾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치과에 들르던 발걸음이 뜸해진 지 3개월하고도 반, 박무현은 김재희의 치아 건강을 걱정했다. 틈틈이 보내오던 문자나 라피도포라의 사진도 끊겨 달리 소식을 알 방법이 없었다. 다른 이상한 종교를 믿고 있는 건 아닌지, 어디 신점이라도 보러 가서 필요 없는 굿을 하는 건 아닌지, 또 무슨 위험한 일자리를 잡아 알 수 없는 곳에 틀어박힌 건
혼자 살기 시작한 때부터 크리스마스나 새해는 그저 지나가는 계절 속 어느날일 뿐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건조해졌나, 싶다가도 나쁠 것 없다 싶어 생각을 멈춘다. 나이도 들어가는 마당에 언제까지 어릴 때처럼 해맑을 수는 없지. 제 부모님은 아직도 12월이 되면 대문부터 장식한다지만, 그런 면까지는 닮지 않았을 수도. 어릴 때부터 만나던 사람들이 알면 놀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