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복도를 달려 학교 건물 밖으로 나온 서지혁이 저 멀리 점이 되어가는 까만 뒤통수를 향해 목이 터져라 외쳤다. 서지혁의 우렁찬 목소리에 까만 점처럼 보이는 신해량이 멈칫거리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신해량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시 발을 옮겼다. 서지혁은 신해량을 향해 달렸다. 긴 다리를 쭉 뻗어 보폭을 넓히고, 발에 닿는 땅을 있는 힘껏 밀며
잊혀진 도토리
가지 않은 길이라면 역시 IF AU
정신을 차리니 하얀 가슴팍이 코앞에 있었다. 얼마나 잔 거지? 눈이 퉁퉁 부은 것인지 제대로 떠지지도 않았다. 그렇게 울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고개만 살짝 들어서 보니 신해량도 잠들어 있었다. 서지혁의 등을 토닥여 주다가 그대로 잠이 든 것인지 서로를 끌어안은 듯한 자세였다. 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귓가에서는 신해량의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들렸다.
그는 오늘도 온기 없이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는 하루 종일 헤픈 웃음을 지었고 무리 지어 다니는 전갱이 떼 같은 사람들과 물방울만큼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그러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동료들과도 헤어져 자신의 방으로 들어오면 물에 푹 젖은 깃털 마냥 몸이 무겁게 늘어져 그대로 침대 속에 갇혀버렸다. 해저기지에 입사한 지 몇 달이 지났지만 그는 아직 새 직장
안녕하세요. 호끼입니다. 뜬금없긴 하지만 오늘이 7정촌 연재한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라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약 2개월 전에 7정촌 완결을 앞두고 커미션을 신청해두었는데요, 3개월 정도 걸린다고 해서 외전 연재 중에 받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타이밍 좋게 어제 완성본을 받았습니다ㅎㅎ 1주년 이벤트... 계획에 전혀 없었지만 겸사겸사 날짜가 딱 좋게 맞물
박무현이 이해한 내용은 이렇다. 눈앞의 신해량이란 이 남자는 이 연구소 전 주인의 실험체다. 다만 사람을 납치해다 인체 실험을 한 것이 아니라 그가 배양해낸 호문쿨루스라는 모양이다. 박무현은 어떻게 이 실험이 걸리지 않았는지 의아했다. 첫 호문쿨루스 배양 성공 이후로 생명 윤리에 대한 담론이 거세게 오갔다. 결론만 얘기하자면 그 첫 성공 이후로 호문쿨루스
박무현은 평범한 치과 의사다. 평범한 치과 의사가 어쩌다 이런 일에 휘말렸냐고 하면 정말 운명의 장난이라고밖에는 할 말이 없다. 그는 운명같은 건 믿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박무현은 심란한 표정으로 눈앞의 미남을 바라봤다. 그냥 미남이라는 말이 죄송할 정도의 미모는 진부한 표현으로 ‘미의 신이 혼신의 힘을 다해 빚어낸 것’ 같았다. 보기만 해도 찬양을 위해
BGM은 반복재생 설정 후 들어주세요 사랑이란 무엇일까. 이제 겨우 고등학생이 된 서지혁이 답하기엔 너무 어려운 질문이었다. 시나 소설, 드라마나 영화에서 어렴풋이 봐온 사랑은 화려한 폭죽과도 같았다. 첫눈에 강한 이끌림을 느끼고 반한다거나, 인생을 뒤흔들만한 사건을 계기로 사랑에 빠진다거나. 흑백 세상 속 유일한 컬러처럼 모르려야 모를 수 없는 세상
해저기지 if / 가이드버스 2024년 4월 20일 디페스타 해무 쁘띠존에서 판매되었습니다. 실물 회지는 5,000원에 판매되었으며, 유료발행은 가격을 약간 낮추어 판매합니다. 약 34,000자 글리프 선발행 / ㅍㅌ 후발행합니다. 시켜줘! 명예공청기 식 1. 박무현은 허접 에스퍼다 상급 에스퍼로 각성하면 그야말로 인생역전을
BGM은 반복재생 설정 후 들어주세요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1학년 서지혁은 체육 특기생이 아니었다. 예체능 계열로 유명한 학교이긴 했지만 서지혁은 100% 성적으로 입학한 일반학생이었다. 그럼에도 서지혁은 타고난 체격과 운동신경 덕분에 운동부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여럿 받았다. 특히 큰 키가 유리한 농구부와 배구부는 점심시간마다 서지혁을 찾아와 간식을
BGM은 반복재생 설정 후 들어주세요 1년 전, 서지혁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총을 잡았던 날. 엉성한 자세로 당긴 방아쇠에서 쏘아진 탄환은 정확하게 과녁의 한 가운데를 저격했다. 주변의 낯선 이들은 서지혁이 적군 수장의 대가리라도 날린 양 감격하며 환호성을 질러댔다. 그에 떨떠름하게 웃던 서지혁은 입부 첫날부터 사격 동아리의 에이스가 되었고, 천재
-박무현 날카로웟을 때가 보고싶어서 씀 “무현 씨는 어릴 때도 그렇게 어른스러웠어요?” “저도 재희 씨도 어른입니다만….” “같은 반 애들도 형이라고 불렀을 거 같아요.” 소파에 늘어져 있던 재희가 뜬금없이 던지는 말에 무현은 딴지를 걸어봤지만 재희는 제 생각에 꽂혔는지 무현의 답을 못 들은 척 했다. 무현 씨는 어릴 때 어땠어요? 간접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