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파닥파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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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gger Warning!! : 부상, 유혈 묘사 24살의 여름, 유이한은 한가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당장 내일로 다가온 동생의 생일 선물을 무엇으로 해주어야하는지 영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이 고민의 이유였다. 갖고 싶은 것이 있는지 계속 물어보아도 별로 갖고 싶은게 없다고 하고, 그렇다고 필요한 것이 뭔가 부모님을 콕콕 찔러봐도 모르겠다고 그러
나이트 근무를 서는 간호사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소름끼치는 일이 있다면,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날 때이다. 가령, 떼면 안되는 기구를 환자 스스로 뗐을 때라거나 병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날 때라던가. 제일 무서운 건 지금처럼 갑자기 벼락처럼 콜이 들어올 때다. 특히 중환자실은 더욱 그렇다. 중환자실도 병실이니 콜이 들어오는 경우는 있지만 진상이 차고 넘치
Q. 왜 많고 많은 직업 중 경찰을 선택했는가? 겉보기로 내놓은 이유는 가족을 지키고 싶어서, 먼 곳을 지키지 않으면 가까운 곳도 지킬 수 없기에.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이유다. 경찰을 목표로 한 이유는 그보다 더 해묵고 오래된, 바닥에 거멓게 늘어붙은 감정이 있었다. 기억 속에서 가장 오래된 분노와 증오, 어떻게든 한 방 먹이고 말겠다는 독한
! Trigger Warning : 따돌림, 폭력, 가족 간의 불화 ! 고향이란 무엇인가. 태어나고 자란 곳, 대부분의 사람이 유년을 보내는 장소. 혹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간직한 돌아가고 싶어하는 장소다. 있는 것만으로 힘이 되는 것이 고향이라는 것이라고, 어릴 적부터 이한은 온갖 책에서 그렇게 배웠다. 그렇다면 자신의 고향은 어디인가? 태어나고
시험이란, 지금까지 배워온 것을 총망라하여 학습의 정도와 성실함을 가늠하게 해주는 지표다. 1학년 때부터 매일매일 쉬지 않고 공부하고, 의화관 기숙사에서 펼쳐지는 보충수업도 빼놓지 않고 들었던 이한에게 객관식부터 서술형까지의 문제가 적힌 시험지는 늘 풀던 문제의 난이도가 조금 올라간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문제를 물으며 옆구리를 찌르면 비명처럼 대답이 터져
“—자신이 도사라는 경각심을 가지고 집중해서 들어야한다.” 제가 잠에 들기 바로 직전에 들었던 말이다. 봄의 저녁은 겨울의 손길이 채 가시지 않았음에도 겨울의 밤에 비하면 꽤 따스한지라 노곤한게 수마에 잠기기 딱 좋았다. 잠에 들랑 말랑하는 정신으로 듣는 수업은 내용은 듬성듬성, 글씨는 점점 암호문이 되어가는 데다 대차게 지각하는 바람에 출석도 빼먹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