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엔
작성일: 2018-03-05 쿨럭, 남자의 입에서 마른기침 소리가 터져 나왔다. 서늘한 감옥 바닥이 남자의 폐병에 좋을 리 만무했으나, 교도관들에게 수용자의 건강 상태에 따른 편의를 봐줄 생각은 조금도 없어보였다. 이대로 앓다가 고저 죽으라는 의미인가 보오, 숨이 넘어갈 것처럼 웃어대는 소리에 가래 끓는 소리와 발작적인 기침 소리가 뒤섞였다. 갈비뼈가 앙
작성일: 2018-03-04 - 오늘 서울 메트로폴리탄 하늘, 구름 한 점 없이 맑겠습니다. 황사 주의보 밤사이 해제되어 시민들은 마스크가 필요 없는 날씨가 반가운 듯 가벼운 발걸음입니다. 최고기온 23도로 한 마디로 올봄 나들이 나가기에 가장 근사한 날이 되겠습니다. 일기예보에서 아나운서가 말한 것처럼 하늘에는 구름 한 점 걸리지 않았다. 창가로 화분
작성일: 2018-03-04 집 안은 아무도 없는 것처럼 어둡고 조용했다. 트릿은 엉망이 된 대문짝을 눈에 담고는 짜증스럽게 문을 닫았다.트릿은 입고 있던 점퍼 주머니를 뒤집었다. 손바닥만 한 포켓 나이프, 낡은 동전 여러 개, 주먹보다 조금 큰 검은 빵, 멍든 사과, 다 떨어진 낡은 지갑 따위가 주머니에서 떨어져 바닥을 굴렀다. 트릿은 그중 먹을 수 있
작성일: 2016-03-07 레베카 × 엘리자벳 크로스오버 대니, 오늘 꿈에 ‘그녀’가 나왔어. 속눈썹을 살짝 내리깔고 속삭이는 목소리는 여자의 손을 멈추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여자는 흔들리는 눈으로 제 손가락 사이에 감긴 머리칼의 주인을 살폈다. 말 한 마디로 사람을 잔뜩 흔들어놓은 주제에 소녀는 조금의 감정도 내비치지 않았다. 상대를 의식할 필요조차
작성일: 2016-07-17판끼님 회지 『그들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 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