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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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는 넓은 평원 위 크게 공명했다. 풍채 좋은 사내가 억눌린 비명과 함께 그리도 쉽게 휘청였다. 그가 넘어지기 바로 직전, 또 한 번의 총성이 울렸다. "대장!" 그는 순간 참았던 숨을 거칠게 몰아쉬기 시작했다. 처음 받아보는 총알에 눈앞이 캄캄해지면서도 가능한 한 눈을 똑바로 뜨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자꾸 초점이 풀렸다. 살카즈가 탈취한 총을 발사하는
총과 젤라토, 폭발, 그리고 신앙의 나라를 그 국경에서 굽어보는 흉물이 세워졌다. 대충 덮어 쓰인 질 나쁜 황동색 도금과, 세밀하게 조각된 속눈썹 아래 초점을 잃고 번들거리는 청회색 사파이어 눈동자, 생전 어떤 고행을 거쳤는지 움푹 들어간 볼에 작은 루비 브로치가 달려도 볼품없는 누더기옷까지 무엇 하나 번듯한 구석이 없는 탁발 수도사의 동상이다. 교황이 그
미친 듯이 두드린 듯 손자국이 너저분히 찍혀있는 거울에 비친 상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전신거울 옆 침대가 사람의 몸을 담아 움푹 꺼졌습니다. 나의 손에 들린 머그잔을 그녀는 내 손아귀에서 빼내었습니다. 내가 왜 머그잔을 계속 들고 있었더라. 아, 종종 이러합니다. "피아메타 누나." 내가 부른 그녀는 다정한 사람입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내 눈은 사람들을
그가 피아메타의 밑에 쓰러져있다. 온전한 흉상에서 그의 머릿결을 손으로 퍼다 냄새를 맡으면, 그것은 그가 밟았던 흙과 숲을 스치던 발걸음의 냄새이리라. 그의 숨은 미지근하고 떨리고 있다. 그걸 보지 않기 위해 조금 더 시선을 내리자고 피아메타의 뇌가 그녀에게 명령한다. 시선을 내리면 그곳에는 그의 멈춘 시곗바늘같은 날개가 있다. 그녀가 손 끝으로 건드리자
"안도아인, 우리는 우리가 하는 말을 타인의 마음속에서 계속 외면서 살아간다. 네 머리 위 찬란한 광륜도 네가 처음으로 입을 뗀 날에 생겼단다." 언젠가 그를 키운 주교가 그에게 말했다. "주교님" 그것이 안도아인의 첫 마디였다. 물론 세 살 난 아이의 발음은 정확하지 못했고, -'주-ㄱ-ㅗ-님' 에 더 가까웠다.-그날도 순박하고 안타까운 기도를 올리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