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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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있던 동네에는 수상한 소문이 붙은 책방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골목길에 있던 그 책방은 가뜩이나 햇볕이 잘 들지 않는 탓에 어두침침하고 스산한 분위기의, 마치 뭐랄까요. 그래요, 유령의 집 같은 느낌이었죠. 그래서였을까요. 동네 아이들은 그 책방을 사람 잡아먹는 유령 책방이라고 불렀습니다. 실제로 그 책방에 들어간 사람이 없어졌
“미즈키군, 자네 잠깐 나 좀 보고 가게나.” 6시 정각, 칼같이 퇴근 준비를 마친 미즈키가 사무실을 떠나는 것보다 먼저 누군가 그의 발걸음을 강제로 멈추게 한다. 미즈키는 속으로 혀를 차고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가방을 든 채로 자신을 부른 부장을 따라 사무실 안쪽으로 들어간다. 그런 미즈키를 흘긋 바라본 남자는 그의 앞에 종이가 끼워져 있는 파일을
다정한 거절 본디 인간이라는 생물은 다 이런 것인가. 게게로는 자신의 품에서 연신 기침을 해대며 피를 쏟아내고 있는 남자의 등을 계속 쓸어내리며 생각한다. 알고 지내는 인간이라 봤자 기껏해야 눈앞에 있는 남자 한 명이 전부인데 어찌 인간에 대해 논할 수 있겠는가. 이러다 숨이 먼저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싶던 남자는 한 번 크게 숨을 들이켜고는 찐득하게
“미즈키, 자네는…… 인간이기를 포기할 수 있는가.” 오늘도 텐구에게서 좋은 술을 얻어왔다네, 하며 자연스럽게 술자리로 자신을 초대한 이가 자못 진지한 표정을 하며 묻는다. 그런 표정을 할 때의 그는 도통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이제껏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그들의 표정을 살피고 분위기를 읽는 것만큼은 제법 특기라고 자부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