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표고버섯
카미유 샤스탱, 아니, 카미유 베르트랑은 아직 자신이 성을 갈았다는 말도 하지 않았음을 문득 깨달았다. 당신을 자신의 불행에 들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그리하야 당신과 자신을 타인으로 두고 있다는 사실이, 지독하게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러나 그럼에도 자신의 불행에 당신을 들여야 하는지 두 번 세 번, 아니 무수히 고뇌했다. 나는 네 가장 가는 친구…
- 왜 이름이 하필이면 ß 에스체트지? 이건 대문자로도 안쓰는 거 아닌가. 누가 이름에 ß 를 쓰나. 나는 이 이름을 어떻게 표기해야 할 지 모르겠네, 그라나흐 군. - 그 성은 버렸습니다. 그들이 지어준 이름도 버렸죠. 그리고 저는, 사라지는 쪽을 여전히 선호해서요. ß는 곧 사라질 문자 아닙니까. 제 존재도 열심히 일하다가 언젠가 흩어지기를 바랐거든요
너는 언제나 나를 꿰뚫는 것 같았다. 그 눈빛이 처음엔 수치스러웠다. 나는, 나에게 친구가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모두가 나를 싫어하는 세상에서, 감히 누가 나를 애정한다고 생각할 수 있었겠는가? 그런 세상에 살아온 나의 장벽을 너는 하나씩 깨부수고… 애정이란 하릴없이 가볍고, 말이란 그것보다 더 깃털같아서 그 말과 행동을 하나하나 다 믿지는 못했다
찬탈 :: CAM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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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ibos :: 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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